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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68주년에 되돌아보는 한민족 해외이민사
한일수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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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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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일수 / 호주 칼럼니스트, 경영학 박사 ]


한민족의 해외 이주가 시작된 지 150여 년,
지구상에 해가 질 날이 없는 세계 속의 한민족 8천 만,
이들이 네트워크를 형성해 홍익인간의 이념아래 협력관계를 유지할 때……


이민(移民)과 유민(流民), 유민(遺民)은 서로 다르다. 이민은 영주하기 위하여 자기 나라를 떠나 다른 나라의 영토에 이주하는 일이다. 유민(流民)은 고향을 떠나 이곳저곳으로 떠도는 유랑민(流浪民)이다. 오늘날 집시들은 자기들의 고향이 어딘지도 모른 체 어디를 가나 천덕꾸러기 신세로 이곳저곳으로 이동하며 고달픈 삶을 지탱하고 있다. 유민(遺民)은 망하여 없어진 나라의 백성을 말한다. 유태인들은 나라가 망하여 없어졌어도 자기들의 정체성(正體性)을 유지하며 결속력을 강화해 영향력이 큰 유태인 다이아스포라(Diaspora)를 형성하고 있다.

한민족이 역사를 만들어 온지 수천 년 지나 타국에 이주를 시작했고 그 역사가 이제는 150여 년을 헤아리고 있다. 그러나 배달겨레=한민족=한국인이라는 동일 정체성에서 인식의 혼란을 야기하는 시점에 와 있다. 세계 각국에서 뿌리 내리며 살고 있는 재외동포의 정체성은 무엇인가?

조선 말기부터 굶주림을 피해서 또는 일제의 압박에 의해 중국 북방으로 건너가 살고 있는 동포들은 조선족으로 불리고 있고 러시아로 이주해 살고 있는 고려인이 있다. 광복 이후 남북이 분단되어 정치체제가 달라짐에 따라 남한 계는 한국인(South Korean), 북한 계는 조선인(North Korean)으로 부르고 있다. 따라서 어느 나라에 살고 있든 출신 성분에 의해 같은 한민족이면서 한국인, 조선인, 고려인, 조선족으로 분류된다. 또한 재일 동포는 조총련계와 민단계로 나뉘어 있다.

현재 한반도 밖에서 거주하고 있는 한민족의 수는 175여 국가에 720만으로 추정되고 있다. 해외 진출 인구 비율이 10%로 세계 평균 3%보다 압도적으로 높으며 인구 대비 이스라엘, 아일랜드, 이태리에 이어 세계 4대 인력 유출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한 세계에서 가장 많은 나라에 퍼져 나가 살고 있어 실로 지구상에 해가 질 날이 없는 민족이 된 것이다.

우리 한민족은 조선 말기 1860년대부터 살 길을 찾아 국경을 넘어 러시아의 연해주로, 1875년부터는 중국의 북간도 즉 오늘날의 연변 지방으로 건너가 황무지를 개척해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다.

한민족이 공식적인 절차를 거쳐 해외로 이민을 떠난 것은 1902년 12월 22일 이었다. 최초의 이민선에 탄 101명의 이민자들은 20여 일의 항해 끝에 1903년 1월 13일 하와이 호놀룰루 항에 도착하여 사탕수수 밭에 농부로 종사했다. 1905년 5월에는 멕시코 유카탄 반도에 1,031명의 한인 계약 노동자가 도착하여 에네껜(henequen, 용설란의 일종) 농장에 투입되었다.

일제 강점기에는 유학, 취업, 징용, 강제노동 등으로 일본으로 건너간 동포들이 늘어났다. 또한 일제의 압제를 피해 고국을 떠난 동포들은 중국, 러시아, 미국 등에서 독립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해방 당시 일본 거주 동포의 수는 230여 만 명에 달했으나 대부분은 서둘러 남한으로 귀국을 했고 일부는 북한으로 갔다. 1947년 말에 잔여 재일 동포의 수는 60여 만이었으며 이들은 갖은 민족적 편견에 시달리며 재일 동포 사회의 축을 형성해왔다. 한국전쟁 이후 국제결혼과 국제 입양으로 4만 5천 여 명의 한국인이 미국 땅을 밟았다.

1960년 대 부터는 해외 신 이민 시대가 열렸다. 1962년에 시작된 서독으로 광부, 간호사의 진출과 남아메리카로 농업 이민 진출이었다. 1965년부터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아시안 이민자를 받아들임에 따라 해외 한민족의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또한 1980년대 후반부터는 호주와 뉴질랜드에서도 이민 문호가 개방되어 1990년대 대양주의 한인 사회는 급속 성장해 나갔다.

현재 재외동포는 중국에 270만, 북미에 240만 일본에 90만, 러시아/독립국가연합에 47만, 아시아/태평양에 35만, 호주/뉴질랜드에 20만, 기타 유럽/중동/아프리카에 15만 등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들 해외동포들은 정치, 경제, 사회, 언어/문화 등이 서로 다른 생활권에서 또한 고국과의 유대관계도 서로 다른 차원에서 살아가고 있다. 이들을 남북한의 동포들과 합쳐 8천만 한민족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일이 상생하는 길이 될 것이다. 한민족에게는 ‘홍익인간(弘益人間)’이라는 공동 이념이 있으며 한국말과 한글이라는 연결고리가 있다.

한반도에 살고 있는 동포든 해외 동포든 상호 긴밀한 유대관계 속에서 발전할 수 있다. 결국은 한민족은 하나의 공동 운명체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해외 동포에 있어서 고국은 자기의 정체성을 유지시켜주는 기둥이요, 정신적,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인 자양분의 공급처이다. 또한 세계화 사회에서 해외 동포는 고국의 민간 외교관이요, 경제 사절단인 동시에 문화의 전파자이고 외화의 수입원이다. 문제는 상호 협력 관계를 어떻게 유지하느냐가 발전의 기틀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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