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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마주하는 방법을 모색하며
다나카 조 미나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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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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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나카 조 미나코 / 재일교포3세, KEY(재일코리안청년연합) 근무 ]


8월은 식민지지배와 전쟁의 기억을 둘러싼 움직임이 활발해지는 계절이다.
일본에서는 오키나와전과 원폭 투하, 전시 중 사람들의 모습을 그린 TV 드라마나 특별 프로그램이 다수 방송되며, 신문도 특집 기사를 내 놓는다. 또한 정치가들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둘러싼 일본과 한국, 중국 등 아시아 국가와의 마찰이 발생한다.
일본에서 68회째 맞는 ‘종전기념일’을 앞에 두고, 솔직히 그다지 밝은 기분으로 있을 수는 없다. 비관적이고 싶지는 않지만, 기억을 둘러싼 공방은 한층 어려운 상황으로 되는 것 같다. 특히 학생이나 20대 젊은 세대의 역사의식에 대해서는 위기감마저 느낀다.

일본의 많은 젊은 세대는 근현대사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학교 교육에서 충분히 배우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이나 중국이 과거 일본의 가해 행위에 관한 책임을 묻는다는 뉴스를 접했을 때, 그에 대한 정보는 상당히 편향돼 있다. 정치가는 과거에 일본이 한 것은 ‘어쩔 수 없었다’라든가 ‘일본은 좋은 일도 했다’라는 등 일본의 책임은 없는 것처럼 발언을 반복한다. 그런 환경 속에서 일본 젊은이들은 일본이 추궁당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생각하게 된다.
과거와 대면하지 않고, 대립만 깊어지는 악순환이 형성되고 있는 것 같다. 앞으로 시간이 더 지나 전쟁 당시를 아는 사람들이 없어졌을 때, 평화와 인권이라는 가치관을 바탕으로 한 아시아 각국과의 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을까. 이런 ‘부(負)의 사슬’을 어떻게 끊을 것인가.

이런 생각에 빠지게 돼 버리는 일본의 젊은이들에 대해 나는 절대 남의 일처럼 바라볼 수 없다. 나는 20대 초반까지 어머니가 재일코리안이라는 것을 몰랐고, 본인은 완전히 일본인이라고 생각해 왔다. 이전에는 나도 근현대의 역사, 일본의 아시아침략에 대해 거의 모르는 젊은이였다. 역사에 대해 생각하게 된 것은 나에게 코리안이라는 루트가 있다는 것을 알고 난 후였다. 나는 심한 갈등을 하게 됐다. 지금까지 학교 교육이나 사회의 분위기 속에서 일본은 피해자라는 의식이 양성되어 있었다. 전쟁으로 군대에 들어가 전사하거나 공습으로 많은 일본인이 희생되었다. 그 정점은 원폭 투하다. 전후 일본인은 두 번 다시 전쟁의 비극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평화 헌법을 만들고, 거듭된 고생을 하며 부흥과 경제성장을 이루어 냈다는 것은 국민적 전설이다. 그러나 새로 역사를 보면, 일본은 아시아에 대해 가해자가 아닌가. 게다가 인류 역사상 그 예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의 잔혹한 행위를 했었다.

과거 일본의 가해 행위에 대해 알게 될수록 일본인과 코리안의 두 가지 루트를 갖는 나는 분열되는 것 같았다. ‘일본인=가해자’, ‘조선인=피해자’라는 대립하는 두 지점은, ‘나’라는 한 사람의 인간 안에 양립할 수 없다. 나는 어느 쪽에 서야 될까. 일본과 조선 사이에 끼어 꼼짝 못하게 되었다. 알게 된 이상, 몰랐을 때의 상태로 돌아갈 수는 없다. 고민하면서 역사와 마주하는 방법을 모색하게 되었다.
그리고 알게 됐다. ‘일본인 대 조선인’이라는 대립 구조로 역사를 봤던 것이 잘못됐던 것은 아닐까. ‘어디 사람인가’로 사람을 나누고, 국가와 개인을 한데 묶어 생각해서는 안 된다. 대립점이 있다고 한다면, ‘일본인과 조선인’이 아닌 ‘권력과 피억압자’이다. 그리고 역사를 볼 때는 일어난 사실을 알고, 피해자의 시점에서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해했다. 이렇게 생각하게 되면서 나는 분열감에서 해방되었다.
사고가 열리게 된 계기는 전쟁 피해자의 육성을 들었던 것이다. 그리고 일본인, 한국인, 재일코리안, 어떤 입장이라도 항상 피해자 측에서는 사람들과의 만남이었다.

일본의, 특히 젊은 세대가 역사를 마주하는 방법에 대해 생각한다. 국가와 개인을 일체화시켜 생각하는 것 같다. 이전의 내가 그랬던 것처럼. 그/그녀들은 ‘본토박이 일본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기 때문에 딜레마에 빠지지는 않는다. 대신 일본 ‘국가’에 대한 비판이나 비난에 대해 한 개인일 뿐인 자신에게 향하는 것처럼 느끼는 것은 아닐까. ‘느낀다’고 하는 감정의 차원으로 받아들인 시점에서 냉정해지지 못하고, 쉽게 불쾌감이나 반발심으로 이어진다.
일본인이 받은 피해에 대해서는 마음 아파하며 ‘잊으면 안 된다’라고 이야기하면서도, 조선인이나 아시아 사람들이 받은 피해에 대해서는 직시하지 못한 채 ‘옛날 일을 언제까지 이야기할 건가’라고 말하는 것은 레이시즘(인종주의)이 아니면 무엇일까. 그렇지만 이것이 차별이라는 것조차 많은 일본인들은 자각하지 못한다.

국가와 개인을 일체화하는 국민국가의 사고틀을 넘어야만 한다. 국가가 국민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것은 역사를 보면 명확하다. 당연하지만, 일본인을 비난하기 위해 과거를 끄집어내는 것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피해자의 존엄 회복과 보상, 그리고 두 번 다시 잘못을 저지르지 않기 위해 과거를 직시할 것을 호소하는 것이다.

‘OO인’이라는 구분이 아닌 피해자의 시점에서 역사를 바라보고,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편협한 내셔널리즘을 위한 것이 아닌, 인권과 평화의 확립을 지향하기 위해서라도 과거에서 배우지 않으면 안 된다.
보수 세력의 힘이 커지는 현재 일본의 상황에서 이러한 생각은 한층 강해진다.
 

[필자 소개]
재일코리안3세. 오사카 거주.
재일코리안청년연합(KEY) 근무.
KEY는 재일코리안 청년의 임파워먼트, 사회활동 등을 하고 있는 NGO단체.

 

(제공 : 지구촌동포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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