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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부르는 '우리의 소원은 통일'
LA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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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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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중앙일보 <오피니언>, 이보영 / 전 한진해운 미주본부장 ]


일제의 압박과 설움을 받아 오던 중 일본의 항복으로 해방을 맞았지만 미국과 소련이 들어 와 남과 북을 나누어 신탁통치를 하던 시절, 완전한 독립을 갈구하는 국민의 소원을 담아 부른 노래가 '우리의 소원은 독립'이었다.

이 노래는 당시 신문사에서 언론인으로 글을 쓰셨던 안석주 선생이 작사하고, 그분의 아들 안병원 작곡가가 곡을 붙여 1947년 3월 1일 'KBS 어린이특집방송'에서 처음 발표됐다.

이듬해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가 들어서자 북한에서도 정부를 세웠고, 남과 북은 완전히 갈라졌다. 이때부터 남북통일은 우리의 최대 소원이 되면서 이 노래 가사는 '우리의 소원은 통일'로 바뀌게 되었다.

분단 이래 60년을 지나오는 동안 이 노래는 절절한 통일의 소원을 담아 애창되어 왔다.

그런데 요즘 이 노래가 점점 조국의 젊은이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 이유는 대체로 이렇다.

'통일로 인한 비용, 세금, 북한의 외채, 북한 인민들의 식생활, 등 천문학적인 무거운 짐들을 왜 우리 세대가 져야 하나' '조상 대대로 찢어지게 가난했던 우리가 이제 겨우 살만해져서 국민소득 2만 달러의 중진국에서 선진국 도약을 앞두고 있는데 만약 통일이 되면 후퇴할 것은 뻔하다.'

그들의 고민은 어쩌면 당연한 것 같다.

세계지도상에 동일 민족이 분단되었던 나라는 한국과 독일 뿐이었다. 그러나 독일은 분단 45년 만에 통일됐다. 경제학자들에 따르면 독일의 통일비용은 지금까지 약 2조 6000억 달러(연평균 1120억 달러)가 소요되었다고 한다. 천문학적 돈이다. 서독은 통일비용으로 4~5년간 약 1500억 달러 정도를 동독에 투자하면 서독의 저소득층 경제수준 정도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정부는 통일비용 재원을 재정지출 축소, 통일세(Unification Tax) 신설, 부채 충당 등 3가지로 구분했다.

이를 위해 국민들에게 향후 5년간 통일세 신설을 요청했고 그들은 기꺼이 짐을 지겠다고 수락했다. 23년이 지난 오늘날 독일인들은 지루한 세금납부에 회의를 느끼기 시작했다. 통독 전의 예상과 통일 후의 현실이 독일 국민들에겐 너무 큰 충격이 되었다.

몇 년 전, 이명박 정부는 "통일비용을 준비하기 위해 우리도 독일처럼 통일세를 신설하자"고 제안했었다. 그러나 국민들의 호응을 얻지 못하고 제안은 흐지부지 시들어 버렸다.

평화통일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하지만 현실의 수준으로 천문학적 통일비용을 감당하긴 어렵다. 미래의 통일에 대비하여 남북한은 개성뿐만 아니라 여러 곳에서 경제력 결속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기업주인 남한엔 평화가 보장되어야 하고, 근로자인 북한에겐 적정 임금이 보장 되어서 함께 경제력을 키워 가면서 문화, 사회, 관습, 언어 등에서 동질성을 회복해나가야 할 것이다.

우리 세대가 불렀던 추억의 노래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 앞으로 남한에서는 '우리의 소원은 평화'로 북한에서는 '우리의 소원은 달러(Dollar)'로 개사되지는 않을까 심히 염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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