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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철, 제대로 대접받는 당당한 한인사회 만들기
김동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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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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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석 / (재미)시민참여센터 상임이사 ]


   
▲ 김동석 KACE 상임이사
지금은 뉴욕의 롱아일랜드, 뉴저지의 버겐카운티가 한인들의 주요 거주지가 되었지만 1990년대 초반까지는 주로 뉴욕의 퀸즈, 그것도 플러싱이 한인들의 중심지였다.
플러싱과 맨해튼 42가를 오가는 7번 전철은 한인들의 통근차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닐 정도였다.

푸대접 받는 원인

1992년의 LA 4·29폭동을 계기로 한인사회에 정치력신장 운동의 붐이 일었다. 영주권자가 시민권을 취득해서 유권자로 등록을 하는 일이였다.
당시 그 일을 시작하고서 놀라게 된 사실은 한인 영주권자의 시민권취득 비율이 너무나 저조하다는 것이었다. 플러싱에 사무실을 처음 열고서 가장 많이 한 일거리는 시민권신청서 작성이었다.

유권자로 등록이 된 한인시민권자는 더욱 없었다. 투표장에서 한인을 찾는 일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다.
당시 한인들이 겪는 차별과 불이익은 그 원인이 거의 전부가 정치력의 부재가 원인이었다.

차별 당하는 일이 발생할 때마다 유권자등록 운동에 탄력이 붙었다. 정치참여운동을 시작하고서 첫 5년 동안은 하루 100여명 이상씩 신규 유권자를 확보했었다.

현재 시민참여센터가 확보하고 있는 한인유권자 중에서 약 3만여 명은 길거리에서 한인시민권자로부터 직접 유권자로 등록을 받은 것이다.
당시 그러한 상황에서 유권자로 등록한 한인들은 그로부터 지금까지 어떠한 선거에도 반드시 투표를 하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투표를 해야만 하겠다는 의지를 갖고서 유권자가 되었기 때문이다. 정치력신장의 성과에 집착하게 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이때의 이분들을 생각해서다. 그때에 그렇게 참여운동에 호응해 준 덕분에 지금 이만한 정치력의 한인사회를 이룩하게 되었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플러싱에서 한인들(한인커뮤니티)에게 정치력 신장의 성과물을 내 보이기는 정말로 어려웠다. 소수계를 분류하는 구분이 히스패닉계, 흑인계 그리고 아시안계다. 아시안 중에서 중국계, 인도계 한국계… 등으로 더 세분하게 나눌 수 있다면 정치력이 커지는 만큼 이런저런 결과물을 보일 수 있을 텐데 선거관리위원회는 분류를 그렇게까지 세분화 하지 않았다. 한인은 그저 ‘범 아시안계’에 포함될 뿐이다.

뉴욕(미국에서)에서 ‘아시안’은 곧 중국계다. 플러싱서 중국계의 크기는 한국계의 3배를 넘는다. 아시안의 투표율이 올라가도 주류 언론은 그것을 곧 중국계의 성장으로 이해한다.

“버겐카운티로 가자”

그래서 2000년에 시작한 것이 ‘유권자센터’(현 시민참여센터)의 뉴저지 버겐카운티로의 진출이었다. 선거의 결과는 카운티 단위로 집계를 한다는 것에 착안을 했다.
뉴저지에서 정치참여 운동을 시작하면서 버겐카운티와 인연을 맺었다. 현재 버겐카운티 행정장(Bergen County Executive)인 캐서린 도노반(Kathleen A. Donovan)이 당시 막 카운티 서기장(County Clerk)으로 취임 했을 때였다.

우리의 정치참여 운동이 시작되고 한인 유권자의 숫자가 늘어나는 것에 바로 이 캐서린 도노반 서기장이 재미를 붙였고 그래서 그녀와 함께 골머리를 짜면서 만들어 낸 것이 한글로 된 유권자등록용지와 한글로 된 투표안내장이었고 한글로 된 투표일정 달력이었다.

한국어 선거서류서비스가 제공된 후에 한인투표율이 껑충 뛰었다. 캐서린 도노반 서기장은 한국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한인들의 선거참여를 성공시켰다.
“이것이 선거업무를 관장하는 카운티 서기국이 이룩한 가장 큰 성공사례가 아닌가?”라고 질문했더니 “그렇다”란 아주 편안한 대답을 했다.

지금 버겐카운티의 한인사회는 정치력의 흥행시대를 맞이했다. 올해 선거를 치루는 미국 후보들 중에 시민참여센터를 다녀간 숫자가 벌써 30여명에 이른다.
우리는 후보들에게 한인들의 지지를 받으려면 다수 백인유권자를 대할 때와 마찬가지로 한인커뮤니티를 상대로 선거운동을 하라고 독촉한다.

또 한인미디어에 유료광고를 요구한다. 그것이 진정성을 가장 명확하게 입증하는 일임을 강조한다. 2006년 중간선거와 2008년 대선전에서 우리는 이러한 방식이 작동됨을 경험했다. 그때부터 한글매체에 지역정치인의 캠페인 광고가 등장했다.

선출직에 나선 후보들로부터 시민참여센터 방문 요청이 있을 때 마다 시민참여센터의 요구조건도 점점 까다로워진다. 반드시 약속할 수 있는 공약을 갖고 오라는 것이다.
우리의 요청에 준비된 후보에 한해서 한인미디어를 초청해서 아주 진지하게 소개를 한다. 소위 한인사회에 후보를 소개하는 일이다.

이러한 원칙과 과정엔 그가 대통령 후보이건, 주지사 후보이건 연방의원 후보이건 간에 차별이 없다. 시민참여센터의 이러한 후보 소개의 원칙과 과정은 연방급 현직 의원들에게까지 신기할 정도로 이미 잘 작동되고 있다.
시민참여센터는 그런 역할만을 할 뿐이지 그 원천적인 힘은 매 선거 때마다 투표에 참여하는 한인유권자들의 발품에서 나온 것이다.

올 선거에서도 시민참여센터는 어떠한 선출직 후보에게도 이렇게 좀 까다롭게 굴고 있다.
주지사 후보의 캠페인 캠프에서도, 상원의원 선거캠프에서도 이미 우리로부터 이러한 요청을 받았다.

그러나 후보들은(캠페인 캠프는) 어디에서고 섣불리 공약을 내놓으려고 하지 않는다. 웬만하면 슬렁슬렁 그냥 넘어가려고 하는 것이 그들이 소수계를 대하는 변하지 않는 태도이다. 필자는 이러한 예를 수도 없이 겪었다.

뉴욕의 시장선거와 뉴저지의 주지사 선거는 전국적인 뉴스거리다.
전자는 장기집권 후에 오는 권력교체란 점에서 후자는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는 후보가 재선에 나섰다는 점에서다.

뉴저지에선 또한 연방 상원의원 보궐선거가 뉴스의 초점이다. 가장 유력한 후보(커리 부커)에 대해 사망한 전직(프랭크 로텐버그)의 조직에서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든 선거의 후보들이 그 어느 때보다도 표심잡기에 혈안이 되어 있다. 유권자로서는 이만한 기회가 없다. 더구나 한인들의 표는 몰표로 알려진 측면이 있다. 한인사회를 존중하지 않고서는 어림없다는 표시를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민주당 내의 한인들이나 공화당 내의 한인들이 평소 당의 입장에서 한인사회에 잘 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선거철에 자당의 후보들을 마구잡이로 한인사회에 불러들여서는 오히려 한인들의 표를 잃게 된다는 것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커뮤니티의 결집된 정치력은 커뮤니티의 공공의 소유다. 유력한 후보라도 한인사회에 대한 구체적인 기여 없이, 구체적인 공약 없이는 어림없다는 것을 알게 해야 한다.
아무리 명성이 자자하고 유력한 정치인이 온다할지라도 우리 한인사회를 함부로 내 주어서는 일이 없길 간절히 바랄뿐이다.

우리 한인들은 미국 정치인을 개인적으로 알고 지낸다는 것이 더 이상 자신에게 앞세울만한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동시에 한인미디어들도 좀 더 당당하고 비싸게 굴 것을 기대한다. 선거철이라서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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