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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 김구 선생의 꿈을 생각하며분단을 극복하고 하나된 우리민족이 창의문화로 우뚝 서기를…
조규형 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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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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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규형 /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


   
▲ 조규형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국가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꿈을 꾼다. 1776년 대서양 연안에서 출발했던 신생 미국의 경우가 대표적인 예다. 미국 건국의 아버지들은 대륙을 가로질러 태평양까지 도달하는 꿈을 꾸었고, 그로부터 70년 후 멕시코와 전쟁 끝에 지금의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5개 주를 매입함으로써 20세기 팍스 아메리카나 시대를 열었다.

우리에게도 꿈이 실현되었던 위대한 역사의 장이 많다. 멀리는 고구려 광개토대왕의 대정복과 신라의 삼국통일 위업도 꿈의 결실이고, 가까이는 1960년대 잘 살아보세 꿈과 80년대 민주화의 꿈은 오늘의 발전된 한국의 모습으로 실현되었다.

중국도 꿈을 꾸고 있다. 시진핑 주석은 작년 11월 당 총서기에 오른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위대한 중화민족의 부흥’을 위한 ‘중국의 꿈(中國夢)’을 천명했다. ‘중국의 꿈’이 아메리칸 드림과 같이 13억 모두가 잘살고 행복한 중국식 사회주의 건설이라는 해석도 있고, 중국 전래의 유교문화와 공자사상의 회복이라는 해석도 있다. 그러나 시 주석이 ‘중국의 꿈’을 발표한 장소가 국립박물관이라는 사실이 내용보다 더 큰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 국립박물관은 아편전쟁(1840) 이래 중국이 서방 열강에 의해 당했던 ‘굴욕의 세기’를 공산당이 영광스럽게 만회했음을 가르치는 선전의 장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중국의 꿈’이 어떤 함의를 갖든 그것이 자존심에 깊은 상처를 입은 거인의 귀환과 같이 불안한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할 수 없다.

한편 일본의 아베 총리가 꾸는 꿈에는 시대착오적인 부분이 있다. 작년 말 재집권에 성공한 이후 아베 총리가 보인 대외침략 부인 발언, 각료들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허용 등 우경화 행보는 그의 역사 인식이 퇴행적이라는 생각까지 들게 한다. 더욱이 지난달 참의원 선거 압승으로 상하원을 다 장악한 아베의 자민당이 이른바 보통국가로 가기 위한 평화헌법 개정과 같은 국수주의 기치를 더욱 노골적으로 내세우지 않을까 걱정된다. 만에 하나 중국의 정책에서 패권주의적 색채가 엿보인다면 우리는 우려와 이의를 제기해야 하며, 일본의 군국주의 부활 조짐에는 항의하고 시정을 요구해야 한다. 그리고 역내외 국가들과 공동 대응하는 외교적 노력도 필요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대한민국은 어떤 나라가 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우리 스스로 찾는 일이다. 과연 우리의 꿈은 무엇이 되어야 하는가? 그 해답을 백범 김구에게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1919년 3·1운동 이후 4반세기 동안 중국에서 이루 말할 수 없는 고초를 겪으며 해외독립운동의 본산인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이끌었고, 1945년 8·15 해방 이후 혼란의 좌우대립 속에서 민족자존과 독립사상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분투하였던 백범이 꿈꾸었던 나라는 민족이 하나 되어 문화로 융성하는 나라였다. 그러기에 선생은 “몸이 반으로 갈라질지언정 허리 끊어진 조국은 차마 볼 수 없노라” 절규했고, “한없이 갖길 원하는 것은 경제력도 군사력도 아닌 오직 높은 문화의 힘”임을 강조하고 또 강조했다.

21세기, 더욱 빠르게 진전되는 세계화 과정에서 역설적으로 생존경쟁의 단위로서 민족의 개념이 중요시되고 문화와 지식이 한 나라 국력의 척도가 되고 있다. 분단을 극복하고 하나 된 우리 민족이 창의문화로 우뚝 서길 바랐던 백범의 꿈이야말로 참으로 오늘 이 시대를 예견한 혜안이요 놀라운 통찰력이 아닐 수 없다. 평생 교육자로 자처했던 선생이 저서 <백범일지>를 ‘내가 원하는 우리나라’로 마무리 지으며 글 끝에서 “천하의 교육자와 남녀 학도들이 한번 크게 마음을 고쳐먹기를 빌지 않을 수 없다”고 하신 호소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들리는 요즘이다. 이달 17일(음력 7월 11일)은 백범 탄신 137주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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