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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순위와 커피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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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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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윤주 / 뉴스코리아 편집국장 ]


   
▲ 최윤주 뉴스코리아 편집국장
사칙연산. 수학의 기본 계산법인 사칙연산은 덧셈 뺄셈 나눗셈 곱셈의 계산순서를 규정한다. 예를 들면 1+2×3과 같은 문제다. 1+2를 먼저 더한 다음 3을 곱하면 9가 되고, 2×3을 먼저 계산한 다음 1을 더하면 7이 된다. 정답은 9일까, 7일까. 답은 7이다. 사칙연산의 연산순서는 곱셈과 나눗셈이 우선이다. 왼쪽에서부터 오른쪽으로 차례대로 계산하되, 곱셈과 나눗셈을 먼저 한 다음 덧셈과 뺄셈을 계산한다.

사칙연산처럼 우리네 인생사에도 딱 떨어지는 삶의 공식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만은 아쉽게도 삶이란 정답이 없는 주관식 문제다. 삶의 공식을 얘기할 때 자주 등장하는 이야기 하나가 있다. 한 때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던 ‘마요네즈병 이야기’다.

한 교수가 말없이 큰 마요네즈 병을 들어올렸다. 교수는 병 안을 골프공으로 가득 채웠다. 교수가 물었다. “이 병이 꽉 차 있는가?” 학생들은 “그렇다”고 대답했다.
교수는 작은 조약돌을 병 안에 쏟았다. 교수가 가볍게 병을 흔들자 작은 돌들은 골프공 사이의 공간으로 굴러 들어갔다. 교수가 물었다. “이 병이 꽉 차 있는가?” 학생들은 “그렇다”고 대답했다.
교수는 모래상자를 들어 병 안에 쏟아 부었다. 모래가 빈공간을 채웠다. 교수가 물었다. “이 병이 꽉 차 있는가?” 학생들은 어느 때보다 자신있게 “네”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교수는 교탁 아래에서 두 잔의 커피를 꺼냈다. 교수가 커피를 병 안의 모래 사이에 효과적으로 쏟아붓자 학생들 사이에서는 웃음이 새어나오기 시작했다.
교수가 입을 뗐다. “이 병은 자네들의 인생이다. 제일 처음 넣은 골프공은 매우 중요한 것들을 의미한다. 가족·자녀·믿음·건강·친구, 그리고 열정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인생에서 다른 모든 것들이 사라지고 골프공만 남는다 해도, 그 인생은 여전히 꽉 차 있을 것이다.”
그는 말을 이어갔다. “조약돌은 직업·집·차와 같이 중요한 것들의 삶을 뒷받침한다. 모래는 그 외 모든 것들을 뜻한다. 아주 사소한 모든 것들.”

이 이야기 속에서 모래를 병 속에 가장 먼저 넣었다면 어땠을까. 당연히 조약돌이나 골프공이 들어갈 자리는 없었을 것이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사소한 것들에 시간과 힘을 쏟아붓는다면 가장 소중한 것들이 들어갈 공간은 없어지게 마련이다.

신학자 존 네이스빗은 말했다. “우선순위를 잘못 선택하면 삶의 목표에서 멀어진다.” 찰스 휴멜도 말했다. “삶의 딜레마는 일의 우선순위를 잘못 선택한데서 온다.”
우리네 인생은 마요네즈병의 이야기처럼, 사칙연산처럼, 무엇을 우선순위에 두었는가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온다.

컴퓨터에는 ‘undo’라는 기능이 있다. 실수했을 때 이전으로 돌아가게 하는 기능이다. 안타깝게도 인생에는 이런 기능이 없다. 흘러간 시간이 돌아오지 않는다. 때문에 삶의 현장에서 매순간 우선순위를 분별하는 것은 참으로 중요한 일이다.
그런데 커피는 무엇일까. 교수는 왜 마지막에 커피 두 잔을 쏟아부었을까. 이야기 속의 교수는 말한다. “커피 두 잔은 아무리 바빠도 친구와 커피 한 잔을 마실 수 있는 여유는 있다는 뜻이다.”
치열하게 이민생활을 꾸려가는 우리네에게 진한 여운을 남기는 한 마디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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