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의 주 :
본 원고는 ‘국적제도 개선을 위한 토론회’에 관련해 보내 온 의견 임.

칼럼기고 : 앤디 김(애틀란타한인회 기획조정실장)

이곳 애틀랜타는 폭염이라기보다는 그저 무더운 여름 날씨를 유지하면서 오르기만 하는 휘발유가격으로 인해 불쾌지수는 더블로 올라가기만 한다. 더욱이 한국에서 들려오는 불안한 소식들을 접하면 어떨 땐 식은땀까지 난다.

나의 소견은 이중국적은 반대한다. 우리 모두 2008년이라는 세월 속에 살고 있다. 지나온 쇄국정치의 길을 다시 갈 수도 없으며 앞으로 벌어질 미래의 길도 또한 현재라는 길목이 꽉 잡고 있다. 대한민국의 국민을 한민족이라고 하지만 앞으로 늘어나는 한국 내의 국제결혼과 해외에 뻗어있는 한인들의 타 민족과 결혼 등으로 인해서 한민족이라는 개념이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으로 예상한다.

우리는 현재의 상황에서는 아무리 뭐라 해도 해외한인일 것이며 다시 대한민국의 한국 사람은 아닐 것이다.
필요하면 한민족을 부르짖고 도움을 청하고 필요하지 않으면 검은색 머리의 외국인으로 취급당하는 것은 일부만의 생각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도 232년이라는 세월이 흘러가면서 현재의 모습으로 한 나라를 유지해나가고 있다. 우리들도 미국이라는 나라에서 살아가는데 있어 이민1세들보다는 색다른 체제를 간직했다. 나도 이제 나이가 50이라는 세월에 서있는데 1.5세이다. 미국은 우리가 선택해서 찾은 나라가 아니다. 부모님의 손에 이끌려 온 나라이다. 중학교 3학년 때 미국을 찾았지만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을 가지면서 자랑스럽게 미국에서 성장하고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우리 아이들 3명은 미국에서 다 태어났지만,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해서 아무리 비디오를 보고, 인터넷을 통한 정보를 수집해도 나만큼은 한국을 이해하고, 정을 가지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작년에 조사한 내용을 보면 미국의 한인사회도 점차 1세들의 숫자가 적어지기 시작한 시점에 이르렀고,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을 가지면서 살아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중국적에 대한 필요성이 피동적인 것인 요구에 대한 대책이 아니라 본인의 정체성만을 확실히 알고 본인이 속해 있는 곳에서 확실한 자리를 잡아가는 것이 더 미래지향적일 것으로 본다.

내 아이들이 이중국적을 획득하면서 이중과세, 군복무 등등 여러 가지의 공평성을 요구하는데 편승하거나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하기위해서 이중국적을 가져야 된다는 것은 이곳에서 태어난 한인 차세대들에게는 설득력이 약하다.

미국 내에서 한인들은 더 적극적으로 자리를 잡기위해서는 미국정치에 참여하고, 주류사회와의 더 긴밀한 교류를 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중국적을 허용한다 해도 이것은 극소수적인 허용에 불과하지 이스라엘과 같은 효과를 기대하는 것은 절대적으로 안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중국적 문제를 풀어나가는 쪽집게 같은 접근방법은 나에게는 없다. 그저 각자들이 나라에서 열심히 살며 이곳에서 한인이라는 정체성을 간직한 채 살아가고자 할뿐이다. 나의 생각이 원하는 방향이 아닐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나의 주관을 바꿀 수 없기에 양해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