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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미국시민 된 김종훈이 보는 조국
LA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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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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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승희 / LA중앙일보 워싱턴특파원 ]


워싱턴포스트(WP) 3월 31일자 오피니언면에 실린 김종훈 전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의 글엔 원망이 가득했다.

인사청문회 직전 스스로 사퇴하겠다고 선언한 뒤 미국으로 돌아간 지 한 달이 돼 가지만 그의 글엔 아물지 않은 상처가 남아 있었다. 그는 "한국의 인터넷은 물론 주류 언론 매체가 나를 스파이로 아내를 매매춘 연루자로 표현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런 환경에선 아웃사이더인 내가 장관직을 수행할 수 없어 포기했다"고 했다.

김 전 후보가 주장했듯이 글로벌 시대에 이중 국적을 문제 삼는 건 '오래된 편견'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WP 기고문을 읽는 건 찜찜하고 불편했다. 따져보면 그가 주장한 언론과 야당의 '마녀사냥'은 장관 후보자가 겪어야 할 하나의 통과의례다. 미국도 마찬가지다. 수전 라이스 유엔대사가 그랬고 척 헤이글 국방장관이 그 통과의례를 치렀다. 김 전 후보는 그 통과의례를 버티지 못한 채 루머의 공격만으로도 항복을 선언한 사람이다. 패자는 유구무언이듯이 낙자(落者)도 유구무언이어야 했다.

글에서 그는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직을 수락한 이유에 대해 "한국 재벌은 국내총생산의 80%를 차지하지만 고용은 6%에도 미치지 못한다. (…) 과학.통신 기술의 세계적인 중소기업을 만들어 좋은 일자리를 만들려고 했다"고 적었다. 그가 장관직에 내정됐을 때 적지 않은 사람들은 그가 일군 아메리칸 드림 고국을 위해 일하겠다는 큰 소명의식에 박수를 보냈다. 결과적으로 그는 그런 이들의 바람을 가족과 자신의 명예가 손상됐다는 '작은' 피해의식 때문에 저버린 사람이다.

나는 한국 사회가 이중 국적에 대한 편견에서 벗어나 김 전 후보 같은 사람에게 조국을 위해 일할 기회를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미국 시민으로 되돌아간 그의 기고문을 보면서 자칫 편견이 더 커질까 걱정스럽다. 그는 이렇게 썼다. "미국에 대한 나의 사랑은 깊고 강하다. 그 축복에 늘 감사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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