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향마당>,  우수근 / 상하이 동화대 교수 ]

▲ 우수근 교수

윤종록 미래창조과학부 차관 내정자는 청년들의 해외 취업 및 창업을 전담할 별도 기구의 신설을 검토할 것이라고 한다. 환영할 만한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우리는 ‘글로벌’이라는 말이 생소하지 않은 시대에 살고 있지만, 한반도라는 ‘로컬’ 중심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취업이나 창업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하지만 해외에는 우리들의 취업 및 창업의 기회가 적지 않다. 게다가 이러한 기회는 여러가지 측면에서 우리에게 점점 더 유리해지고 있다.

세계 곳곳에는 700만명에 이르는 글로벌 코리안과 그들이 일궈낸 네트워크가 있으며, 우리 기업들의 해외 진출도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이들과의 윈윈은 우리들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훌륭한 디딤돌이 아닐 수 없다. 또한 한류와 K팝의 영향으로 한국에 대한 세계인의 호감도 역시 유례를 찾기 힘들 만큼 높아지고 있다. 우리는 이 같은 호기를 잘 활용해 글로벌 진출을 체계적으로 전담할 기구가 절실하다. 그렇다면 그 기구는 어떠한 프레임이 바람직할까? 이에 대해 필자의 해외 경험을 토대로 몇 가지를 제언하고 싶다.

먼저, 글로벌 진출 전담기구는 대통령 직속으로 그 위상을 강화시킬 필요가 있다. 다음으로 동 특위의 범위도 확대할 필요가 있다. 여러 부처에서 분산 운영되고 있는 유사한 사업을 일원화함으로써 효율을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 그뿐만 아니라, 차제에는 중소기업진흥공단이나 창업진흥원 등과 같은 창업 전담 부서와의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 글로벌 창업 또한 체계적으로 전개해 나갈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세 번째로, 특위 활동의 효율을 높이기 위한 현지 컨트롤 타워도 필요하다. 이와 관련해서는 세계 각국의 우리 공관에 글로벌 진출 지원 센터를 설치, 해당 지역 진출 업무를 전담하도록 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이는 새 정부가 구상하고 있는 세계 각지의 코트라(KOTRA)나 무역협회 조직 등의 활용이 현지에서의 현실적인 어려움 등으로 인해 쉽지 않음을 고려할 때 더욱 그렇다.

이에 더해, 본 특위로 하여금 글로벌 진출 기회 등을 각급 교육기관들과의 협력을 통해 우리 청년들에게 적극 홍보하고 참가시키도록 함과 동시에 글로벌 진출에 박차를 가해 온 각국의 사례 등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세계를 우리의 일터로 일궈 나가기 위해서는 이를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관리하는 전담 부서가 반드시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