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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이야기, '하나의 호주'3월 21일은 호주의 ‘하모니데이’
호주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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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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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주 한국일보 <사설/시론> ]


3월 21일은 호주의 하모니데이(Harmony Day)다. 1999년부터 시작된 하모니데이 관련 행사는 이민 및 시민권부가 주관한다. 우연인지는 몰라도 호주의 하모니데이는 유엔의 인종차별철폐를 위한 국제기념일(United Nations International Day for the Elimination of Racial Discrimination)과 같은 날이다. 유엔이 정한 인종차별철폐일도 커뮤니티의 단합과 융합, 문화적 존경을 위한 날이다. 문화적 다름을 인정, 존중하고 나아가 긍정적이며 건설적인 방법으로 포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호주소수민족커뮤니티전국연합(FECCA: Federation of Ethnic Communities’ Councils of Australia)은 2013 하모니 주간(Harmony Week 2013)을 맞아 국민들에게 다문화주의 정신을 포용(embrace)할 것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올해 하모니데이 메시지는 ‘Everyone Belongs(함께 어울리는 우리들)’이다. 올해 주제는 ‘여러 이야기 - 하나의 호주(Many Stories - One Australia)’다.
1945년 이후 약 7백만명이 호주로 이민을 와서 정착했다. 현재 약 300여 인종과 혈통이 한데 어울려 살고 있다. 자신 또는 부모가 해외 출생자인 비율이 전체 인구의 45%에 달한다.

2013년 하모니 히어로(Harmony Hero)는 호주에서 가장 대표적인 작가인 토마스 키닐 리가 선정됐다. 영화로도 만들어진 ‘쉰들러 리스트’ 등 유명 소설을 쓴 키닐리 작가는 영국계 문단의 노벨문학상으로 불리는 부커상(The Booker Prize), 마이클 프랭클린상 등 여러 문학상을 수상했다. 그의 2013 하모니데이 메시지는 “우리는 코먼웰스 테이블에 앉아 서로에게 우리의 이야기를 하는 것(we can all sit together at the table of the Commonwealth of Australia, and tell each other our stories)”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다양한 세계 각국에서 모여들었기에 이야기를 할 스토리가 많다는 것이다. 이를 장점으로 인식하고 활용하는 것이 관건이다.

그런데 요즘 호주 정국이 돌아가는 것을 볼라치면 하모니데이 정신과는 거리가 먼 낮은 단계의 현실 정치를 하고 있다. 최근 대표적인 사례는 다음과 같다. 줄리아 길러드 총리가 폭락한 지지율을 만회하기 위해서 인지 457비자 제도 강화를 역설하고 나섰다. 반 아시아 이민을 주장해 온 폴린 핸슨은 길러드 총리가 원하는 것이 자기의 주장과 같다면서 정책적 친근감을 과시하고 있다. 어쩌다 이런 상황이 됐는지 의문이다. 토니 애보트 연립당 대표는 ‘보트(밀입국선)의 호주 유입을 중단하겠다(Stop the boat)’는 구호를 지난 총선에서 주요 아젠다로 내걸어 재미를 봤다. 이번에도 비슷한 캐치프레이즈로 인종 이슈를 건들 것으로 예상된다.

호주 정치인 중 다문화정책과 관련해, 기존의 관용(tolerance)을 강조하는 방향에서 포용(embracement)으로 나서야 한다는 주장을 하는 소리가 들린다. 한인 커뮤니티와 친숙한 존 알렉산더 의원(베네롱)이 대표적이다. 이 주장도 일리가 있다.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점은 어릴 때부터 오랜 기간 교육 없이 포용 정신이 스며드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편협함(intolerance)을 부추기는 무지와 공포심이 완화되도록 항상 깨어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교육의 기능이다.

네덜란드 영국 프랑스 등 유럽은 다문화주의 정책의 실패를 선언했다. 그러나 호주의 다문화주의는 물론 일부 문제는 있지만 선진국 중 가장 성공적으로 정착한 모델 사례다. 주류 언론 어느 곳도 하모니데이에 관심을 두지 않은 것은 유감이다. 이런 상황에서 포용 정신이 자연스럽게 몸에 배도록 하는 교육이 가능할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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