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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 파워
미주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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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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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주 한국일보 <뉴스칼럼> ]


LA에 있는 학교에 자녀를 보내는 학부모들은 유대인의 파워를 실감하게 된다. 분명 연방 공휴일도 아닌데 ‘지역 명절’(local holiday)이라는 이름으로 노는 날들이 1년에 몇 번 있다. 알고 보면 ‘로슈 하산나’나 ‘하누카’ ‘욤 키푸르’ 같은 유대인 명절들이다.

전체 인구로 보면 극소수인 유대인들이 LA에 얼마나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베벌리 힐스나 웨스트 LA 같은 유대인 집중 거주 지역은 더하다. 교육 기관은 물론이고 시청 등 정부 기관의 요직은 유대인이 차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도 이 정도인데 올 LA 시장 선거가 끝나면 유대인의 입김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시장 후보로 당선이 유력시되는 3인방이 모두 유대교인이거나 유대인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이다. 그 중 하나인 에릭 가세티의 별명은 ‘코셔 부리토’다. 코셔란 유대인들이 먹는 음식으로 율법에 따라 돼지고기 등이 배제된 것이고 부리토는 물론 멕시코 음식이다. 멕시코인 아버지와 유대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고 해 붙여진 별명이다.

잰 페리는 오하이오의 개신교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USC로 전학 오면서 유대교에 심취해 이를 공부하다 결국 유대교로 개종했다. 그녀는 당선되면 가난한 유대인 가정 자녀는 무료로 유대인 사립학교에 다니게 해주겠다는 공약까지 내걸었다.

당선이 유력시되는 웬디 그루얼은 유명한 유대인 커뮤니티 지도자와 결혼했으며 결혼할 때 약속에 따라 자녀를 유대인 학교에 보내고 있다. 이들은 수시로 유대인 커뮤니티를 찾아 자신이 얼마나 유대인들과 친한가를 강조하고 유대인 커뮤니티의 입장을 지지하느라 여념이 없다.

관계자들은 이번 시장 선거에서 유대계인 제브 야로슬라브스키 LA 카운티 수퍼바이저가 나오지 않았기에 망정이지 나왔더라면 승부는 일찍 결정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세 사람 모두 제브의 지지 발언을 기다리고 있으나 그는 아직까지 아무 손도 들어주지 않고 있다.

LA시 유권자의 6%밖에 안 되는 유대인들이 이처럼 강력한 정치적 힘을 발휘하고 있는 이유는 뭘까. 첫째는 그들의 높은 투표율이다. 이들의 높은 투표 참여는 LA 시장 선거처럼 투표율이 낮은 선거에서 더욱 힘을 발휘한다. 유권자의 100%가 투표에 참여한다면 6%는 별 게 아닌 숫자지만 참여율 30%인 선거에서 6%는 당락을 좌우하는 숫자다.

거기다 LA 뿐만 아니라 미국의 돈줄을 쥐고 있는 이들은 한번 지원하기로 마음먹은 후보는 화끈하게 지원한다. 오바마가 수시로 LA를 찾는 것도 절대다수가 민주당 지지자인 유대인 커뮤니티의 후원금을 걷기 위한 것이다.

유대인들은 이미 73년 탐 브래들리를 밀어 첫 LA 흑인 시장을 탄생시킨 바 있다. 올해에는 개종한 유대인이거나, 어머니가 유대인이거나, 유대인과 결혼한 사람 등 유대인 관련자 중 한 명이 LA 시장이 되는 이정표가 세워질 것이 확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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