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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코리안의 존재, 어떻게 한국사회에 알릴 것인가
다나카 조 미나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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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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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나카 조 미나코(田中 趙 美奈子) / 재일코리안청년연합 (KEY) ]


2012년 11월말부터 12월말까지 1개월간, 필가 활동하고 있는 재일코리안청년연합 (KEY)과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KYC(한국청년연합)에서 인턴십을 위해 한국에 체류했다. 대통령선거 전후의 한국사회의 모습을 보면서 여러 가지 경험을 했는데, 그 중 느낀 것을 하나 써 보고자 한다.

일본에서도 그렇지만, 한국에서도 ‘한민족, 한 국가’라는 사고가 여전히 강하다. 단순하게 국민의 테두리에 포함시킬 수 없는 재일코리안이라는 존재에 대해 전달하는 것은 간단하지 않다.

나는 일본인 아버지와 재일 2세 어머니를 가진 ‘더블’의 재일코리안이다. 일본에서 태어나서 일본 학교에 다녔다. 국적은 일본 국적이다. 이번 체류 중, 만난 한국인에게 자기소개를 하면 ‘그럼 일본사람이라는 것이지요?’ 라고 물어보는 상황을 접할 때가 있었다. 그 때 반사적으로 ‘이건 아니다.’ 라는 거부감과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어떻게든 이해 받아야 한다는 초조함 같은 것을 느끼면서 상대에게 자신의 정체성을 설명했다.

나는 ‘재일코리안이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해서 일본에 살게 된 조선인과 그 자손’을 가리킨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핏줄’의 이야기가 아니고, 한반도에 ‘뿌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과 동시에 역사적 배경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일본 국적을 취득하거나, 국제결혼에 의해 태어나 일본 국적을 가진 나와 같은 ‘더블’도 포함된다고 생각한다.

재일코리안은 이른바 ‘어중간한’ 존재다. 동질성이 높은(실제로는 환상이지만) 일본사회에서 일본인과는 다르다는 것 때문에 많은 재일코리안 젊은이들은 정체성의 갈등을 겪는 경우가 있다. 나도 그러한 시기가 있었다.

지금 내 주변에서는 한국에서 유학하고 있는 재일코리안이 많은데, 다음과 같은 이야기도 있다.
어떤 친구는 재일코리안인 것을 모를 정도로 한국어를 완벽하게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유학하는 이상 어학을 마스터하고 싶다는 것은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재일코리안이 이렇게 말할 때는 좀 더 복잡한 감정이 관계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단적으로 말하면, 이것은 ‘한국인이 되고 싶은 갈망’일 것이다. 완벽한 한국어나 한국 생활습관 등을 익혀서 ‘한국인’이라고 인정을 받으면, 그리고 어중간한 마이너리티의 입장에서 빠져 나와 ‘한국인’이 될 수 있으면, 자신은 갈등에서 해방된다.

그렇지만 나는, ‘한국인’이라는 ‘자격’을 얻거나, 거기에 도달하는 것(=국민화)이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본인 삶의 어려움의 원인은 일본사회나 한국사회의 몰이해 또는 차별·편견이며, 국민화 즉 메이저리티(majority)에 동화하는 것으로는 본질적인 문제 해결을 할 수 없다. 그리고 많은 사람이 느끼겠지만, 처음부터 재일코리안이 ‘한국인’이 되려고 한들 실제로는 될 수가 없는 것이다.(단, 이렇게 생각하는 재일코리안이 많다는 것에 대해서, 절대 비난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주위로부터 받은 영향이 본인의 인식에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재일코리안이 ‘어중간한’ 존재인 것은 사실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러한 존재로 인식하게끔 하는 사회통념자체에 의혹을 가지며, 재일코리안이 안고 있는 문제의 해결-근본적으로는 현재도 계속되고 있는 일본의 식민지주의의 극복-을 목표로 하는 것이 보다 중요하지 않을까.
이를 위해서는, 일본사회나 한국사회 속에서 재일코리안이라는 존재나 현상을 우선 이해하게 하는 것부터 출발해야 할 것이다.

KEY는 제18대 대통령 선거에 즈음하여 재일코리안 청년세대의 목소리를 발신하자고, 후보자에게 요청서 및 질의서를 보냈다. 요청서의 항목은 재일동포의 민족교육 지원, 재일동포 고령자・장애자의 무연금 문제 해결, 일본의 외국인지방참정권 허용, ‘한국적’과 ‘조선적’ 동포의 평등한 조국 왕래권, 재외국민의 한국 내 거주를 상정한 제도 설계, 한반도의 평화와 남북관계 개선, 전후 보상 문제의 해결 등이다. 2012년부터 재외선거가 시작되어, 한국 여권을 가지는 재일코리안이 한국 국정선거에 참여했다. 이로 인해 한국에서도 재외동포에 대한 정책을 제대로 만들 필요성에 직면해있다고 할 수 있다. 재일코리안의 입장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는지를 전하고, 본국 정부로부터 문제해결을 위한 정책을 조금이라도 이끌어 낼 수 있다면, 그것은 큰 진전이다.

선거전, 요청서 및 질의서를 민주통합당 재외동포정책담당 국회의원을 만나서 직접 제출하는 기회도 있었다. 결과적으로 질의서의 회답을 받지는 못했지만, 시간을 내어 재일동포의 상황에 대해서 귀를 기울이고, 문제해결을 위해서 노력하겠다고 표명해 준 것에는 가능성을 느꼈다. 이러한 재일동포의 목소리를 직접 전하는 자리에 참가한 것은 나에게도 대단히 귀중한 경험이 되었다.

그런데 한국에서도 내가 일부러 설명하지 않아도 재일코리안에 대해서 이해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KEY가 10년 동안 교류를 계속하고 있는 KYC 멤버나, 재일동포의 권리문제에 지속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KIN(지구촌동포연대) 등 한국의 NGO단체들이다. 다시 한 번 생각하지만 ‘일부러 설명을 하지 않아도 된다.’라는 점에 안심이 된다. 재일코리안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을 만들어 가는 것이 향후 우리 KEY에게도 중요한 일이 될 것이다.


[필자 소개]
- 다나카 조 미나코(田中 趙 美奈子) / 재일코리안청년연합 (KEY)에 근무, 재일코리안3세, 오사카 거주.
- KEY / 재일코리안 청년의 동기부여(empowerment), 사회활동 등을 펼치고 있는 NGO 단체 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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