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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선거 71.2% 투표율은 “거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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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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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코리아 <데스크칼럼> / 최윤주 편집국장 ]


   
▲ 최윤주 편집국장
재외국민 대통령 선거가 뜨거운 열기 속에 막을 내렸다. 재외선거가 시작되면서부터 세계 곳곳에서 감동적인 스토리가 쏟아졌다.
눈보라를 뚫고 왕복 600킬로미터를 달려 온 가족, 산 넘고 물 건너 투표소까지 10시간이 걸린 부부, 각기 다른 곳에서 비행기를 타고 와 투표소에서 만난 엄마와 딸, 생활비를 아껴 기차비를 마련해 투표하러 왔다는 유학생, 한국행 때문에 투표를 포기했다가 폭설로 비행기 출발이 지연됐다는 말을 듣자마자 투표소로 달려온 할아버지 등 ‘한 표’를 향한 해외 한인들의 뜨거운 열정은 감동 그 자체였다.
생업마저 포기한 채 내 손으로 ‘좋은 대통령’을 뽑겠다며 달려온 해외 한인들의 투표 참여는 단순한 주권행사의 의미를 넘어 애국심이고 자부심이며 열망이고 감동이었다. 투표를 위해 몇 시간을 달려온 에피소드는 164개 투표소에서 흔하게 벌어지는 예삿일에 불과했다.
“민주주의는 국민에 의해서가 아니라, 투표하는 국민에 의해서 발전된다”는 진리를 확실히 보여준 ‘진짜배기’ 투표열정은 그렇게 6일간의 대장정을 성대하게 마무리했다.

해외 한인들의 투표에 자극받은 한국 유권자들은 투표의지를 다지며 “이제는 우리 차례”라는 결의를 쏟아내고 있다. 한국의 주요 언론들과 각당의 관계자들 또한 재외국민들의 높은 투표율에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다.

제18대 대통령선거에 참여한 투표인 수는 총 15만 8,235명. 110개국 164개의 투표소에서 이뤄낸 71.2%의 투표율은 열악한 선거제도 하에서 이뤄낸 값진 성과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결코 간과해서는 안될 부분이 있다. 높은 투표율을 축하하며 폭죽을 터트리느라, 열악한 조건 속에서도 만족할만한 결과를 냈다며 흡족해하느라, 자칫 잊고 넘어갈 수 있는 숨은 진실이 있다.
숨은 진실을 푸는 열쇠는 숫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추산 재외선거인수는 223만 3,695명. 이 중 22만 2,389명이 유권자 등록을 마쳤고, 그 가운데 15만 8,235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찬사를 쏟아내고 있는 71.2%의 투표율은 유권자 등록을 마친 22만 2,389명을 기준으로 한 투표율이다.

그러나 전체 재외 유권자 223만여명을 기준으로 투표율을 계산하면 투표율은 7.1%에 불과하다. 샴페인을 터트린 71.2%에 빗대면 형편없이 초라한 성적이 아닐 수 없다.
등록 유권자 대비 71.2%의 참여율이 가진 의미는 크다. 그러나 전체 유권자 대비 7.1%의 초라한 성적이 가진 의미는 엄청나다.
숫자로 교묘하게 가려진 거품을 거둬내고 엄밀하고 냉정하게 따지면 이번 재외선거의 투표율은 7.1%다. 223만 3,695명 중에 15만 8,235명만이 투표했을 뿐이다. 이것이 팩트다. 현실을 직시하지 않은 채 ‘높은 투표율’ ‘뜨거운 투표 열정’만을 강조한다면,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힘들게 투표를 할 수밖에 없었는지, 223만명이 넘는 한인들이 있는데도 왜 15만여명만이 투표에 참여했는지, 92.9%라는 절대다수 유권자들은 왜 투표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는지, 설명할 길이 없다.

해외 한인들의 투표 열정은 뜨거웠다. 그러나 투표장을 향한 걸음은 너무나 힘겨웠다. 투표장을 향한 해외한인들의 눈물겨운 여정은 그만큼 재외선거제도가 미흡하고 운영상에 문제가 산재해 있음을 반증한다.
투표율 71.2%라는 자화자찬은 이제 그만 하자. 7.1%의 통계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투표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92.9%의 한인들이 주권을 행사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내야 한다. 이것이 이번 재외선거가 남긴 교훈이고 풀어야 할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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