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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우호 기원 ‘한일축제 한마당 2012 in Tokyo’ -(3)
이수경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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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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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축제 한마당 2012 in Tokyo」의 전야제

   
▲ 한일 교류 축제 리셉션

새벽부터 걷기만 했기에 지쳐 쓰러질 것 같았지만 정신적으로는 만족스런 순간이었기에 그 힘으로 전철을 몇 번 갈아타고 아카사카 쪽으로 갔다. 그리고 걸어서 뉴오타니 호텔 리셉션 장으로 가니 이 날의 필자의 영부인(초청장의 영부인 동반의 표기는 여성들 참석자들을 위해 다른 표현은 안 되는 걸까?) 역할을 쾌히 맡아 준 동료 교수가 와 있었고, 나는 초청장을 보이고선 그녀와 더불어 리셉션 장으로 들어갔다. 제자도 나중에 들어왔다. 필자가 캠브리지 대학에 갔을 때를 제외하곤 매년 리셉션은 참가를 해 왔으나 올해는 한일관계의 냉각화도 있는 탓인지 한국 측 리셉션 치고는 전통적인 문화 행사는 없었다.
물론 신각수 대사의 개천절 인사와 21세기의 새로운 한일 관계를 비상으로 거듭나도록 신뢰를 구축하자며 1643년의 조선 통신사 사절단원인 박안기를 소개하였고, 한일 문화교류에 대한 설명과 더불어 상호이해와 신뢰를 깊이 하는 중요한 문화교류의 장으로서의 축제 한마당이 될 것이라고 강조 하였다. 그리고 작년에도 소개가 되었던 단가 시인 고 손호연의 장녀로 최근 시집을 한일 양국에서 출판한 지인 이승신 시인의 단가시가 소개되기도 했다. 그 외에 일본 측 위원장의 인사와 함께 한일 양국의 우호 교류가 이런 때 일수록 필요하다는 말과 더불어 양국 문화 관련의 차관들이 나와서 서로 어려운 일이 있어도 협력하여 교류를 계속 하면서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확인을 하였고, 민단중앙본부단장 등의 인사가 끝난 뒤, 재일 교포 소프라노 전월선 씨의 노래 공연이 있었다.

   
▲ 리셉션장에서 토레이 사장 부부와 토요코인 대표 부부가 신각수 주일대사 부부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작년에 개인적으로 인사를 했던 전월선 씨의 실력은 잘 알지만, 한국의 [고향의 봄]과 일본의 [고향; 후루사토]를 부를 때는 한일 관계가 냉각기인 만큼 내일을 짊어질 젊은이들 혹은 양국의 학생들이 손을 잡고 나와서 미래의 한일 관계에 대한 어두움을 불식하는 합창이 있었다면 더 교류적 측면에서의 의미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또한, 그리고 태권도와 유도를 통한 한일 청소년들의 멋진 공연 등이 곁들여졌다면 훨씬 감동적이고 박동감 있는 무대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필자가 교단에서 가르치는 입장이고, 미래를 짊어지는 주인공이 아이들이기에 그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들에게 조금이라도 지식을 전해주고 싶은 신념은 변함이 없다. 그렇기에 사회적으로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른 연령층에게 미래의 확신을 주는 것은 그런 청소년들의 교류 및 밝은 목소리로 잇는 우정 어린 모습이라고 생각하기에 아이들의 목소리가 필요하단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필자에게는 지금 태권도 유단자의 대학원생이 태권도의 동향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는 중이고, 우리 학교 태권도부 고문 교수이기도 해서 작년에 한국의 전남대 및 한국체대의 태권도와 교류를 했던 만큼, 그 아름다운 선이 매력적인 태권도와 일본의 유도로 젊은이의 우정의 장을 만들어 주는 것도 대사관 혹은 재외 공관들의 역할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29일의 개회식이나 10월 중순 이후에 오사카에서 열리는 한일교류 축제에는 태권도 시범이 있다고 하지만, 무엇보다도 어느 정도 사회적 지위가 있는 사람들이 저녁에 모이는 리셉션에서도 젊은 친구들의 한일 스포츠 문화교류의 코너를 설정하여, 앞으로의 한일교류를 짊어질 청소년 참여 무대가 마련된다면 더욱 더 인상에 남는, 그야말로 젊은 그들이 짊어져야 할 한일 미래관계임을 확인시키는 좋은 계기가 되지 않을까? 그런 배려나 노력이 진정한 한일 교류의 토대가 되는 것이라고 믿고 있기에 집착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전월선 씨의 공연이 끝나자 뷔페식의 식사가 시작되었다. 필자는 예복을 입은 한국 사관생도들이 보여서 물었더니 국방대학에서 일본 방위대학에 교류 유학을 온 학생이란다. 일본의 방위대학은 요코스카에 있고, 그곳에는 중요 자료들이 많아서 필자로서는 그 도서관 장서를 구경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건만, 왕궁의 서릉부나 다른 방위청 사료실, 도서관 등과 달리 그곳은 일반인의 제한도 많은 곳이라서 사전에 장서 자료집을 보고 책을 빌리는 정도 밖에 하지 못하고 있다. 근대사를 하는 필자 입장으로선 부럽기도 했지만, 열심히 공부하란 말 밖에 나오지 않았다. 그러고 보니 올해는 예년에 비해 외국의 군인 장교들이 많은 것 같았다. 제자도 병역을 소대장으로 마쳤던 장교 출신이기에 필자한테 예복이나 부관을 거느린 고관들에 대해 설명을 해 준다. 한국 유학생들과의 대학원 수업은 때로는 수업 내용과 다른 방향으로 흐르기도 하는데, 군대 생활의 에피소드로 웃음보따리를 푸는 경우도 있다. 지금 생각하면 겨우 스무 남짓 되는 젊은, 아니 옛날 보다 훨씬 어린 그런 친구들이 국방을 책임진다고 생각하니 때로는 애처로울 때도 있어서 파티장의 군복 입은 젊은이들이 새롭게 보이기도 하였다.

막걸리 파티로 무르익은 만남의 시간

필자의 테이블로 와서 마실 것을 찾다 보니 막걸리가 보인다. 다행히 운전이 아니었기에 술을 못하는 필자지만 오늘은 피로를 풀고 많은 곳을 다니며 만나고 온 사람들의 묘지에 대한 충만감에 격려도 할 겸 막걸리 한 컵을 들었다. 그랬더니 옆의 부인이 그게 뭐냐고 묻는다. 한류 및 막걸리에 대해서 몇 년 전에 한류 문화의 일환으로 일본 및 한국에서 칼럼을 적고, 토속 막걸리 제조장까지 갔었던 필자기에 그녀한테 막걸리가 rice wine으로서 원래는 농주라 불린 백성들의 농사 위로주였는데 요즘은 컨셉을 달리 하여 토속적인 맛을 보다 친숙히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서 쉽게 마실 수 있는 가벼운 5-6도 알코올 도수의 술이라고 장황히 설명을 했다. 그랬더니 “그럼 나도 맛을 좀 봐도 될까요?”하기에 그 옆의 다른 부인에게도 권장을 하며, 이런 곳에선 추석이란 한국의 명절 분위기도 내면서 막걸리를 가볍게 드셔 보시라고 적극 권유를 하였다. 이 순간만큼은 필자는 막걸리 홍보 대사였다. 그런 와중에 호텔 직원들이 막걸리용 사발 등을 갖고 오기에 그녀들의 남편 분들한테도 권유를 했다. 그야말로 화기애애한 막걸리의 밤이 되었고, 이야기를 듣다 보니 한 분은 섬유 산업에선 거인으로 불리는 TORAY의 사장으로, 관서 지방 아카시 출신의 고등학교 동기인 이 부부는 오랜 세월 같이 생활해서인지 닮아 있었고, 부인은 상당히 친근감이 있으며, 남편은 그런 밝은 부인을 따뜻하게 듯해서 매우 좋은 인상이었다.

   
▲ 시부야에서 데모하고 있는 일본 우익단체.

그리고 필자 옆에서 막걸리 강요(?)를 당하신 부부는 한국에도 여섯 개가 진출해 있는 토요코인 호텔의 대표셨다. 이 부부도 아주 밝은 성격이어서 금방 화제의 꽃을 피웠고, 그 분들은 한국과 일본과의 무역 교류 등에 대해 말씀하셨고, 필자는 ‘영토문제 역사문제는 직시 하되, 두 나라의 지역적 위치는 바꿀 수 있는 운명이 아니라 영원히 이웃나라로 가야 할 숙명이기에 서로 윈윈으로 좋은 파트너십을 구축하며 나가야 한다’고 역설하자 그 분들 역시 공감하신다는 이야기를 하셨다.
그래서 ‘옷깃도 스치면 인연’이 소중한 것이기에 향후의 한일 교류를 위해 서로 협력하기로 하고, 신각수 대사 부부와 기념촬영을 했다. 은은한 하늘색 도포로 정갈히 차려 입은 신각수 대사와, 단아하고 우아하며 심플하게 차려 입은 게 되레 눈길이 가게 되는 세련된 매력으로 느껴지는 부인의 한복이 아름답게 느껴졌다. 많은 화려함을 봐 왔고, 이젠 초연히 힐링을 찾고 싶은 세대를 속일 수 없기에 이름만 앞서는 명품 옷이나 장식으로 눈에 띄는 화려함을 추구하는 피곤함을 대하기엔 지쳐있던 필자로서는 주일 대사 부부의 은은한 멋과 수수함이 곁들어진 편안함으로 손님을 맞으려는 주인 내외 같다는 생각의 한복 자태였던 게 인상적이었다.
같이 테이블에서 막걸리 파티를 즐겼던 우리는 다음 재회를 약속하며 인사를 나눴고, 필자도 오랜만에 만나는 신문 기자들이나 지인들, 야구 선수 장훈 씨 부부나 덴츠그룹의 지인들과 인사를 나눈 뒤, 피곤이 몰려와 다른 분들과 가볍게 인사를 하고선 귀로에 올랐다. 명절 느낌과, 많은 묘를 찾아서 나름의 역사를 생각했다는 만족감과, 못하지만 막걸리 홍보로 좋은 분들과의 시간을 보냈다는 기쁨과 더불어, 함께 시간을 내 준 동료 교수, 제자에게 감사하며 집에 돌아와선 녹초가 되었음은 두 말 할 여지도 없다.

다음 날인 29일 부터 10월 2일까지는 신주쿠 문화 센터, 도쿄의 한류 메카로 불리는 신 오오쿠보 옆의 오오쿠보 공원, 한국 문화원 등에서 각종 한류 콘서트, 문화 체험 놀이, 한일 양국의 민속 무용 및 공연, 한국 음식점 홍보, 한일 만화 작가 토크쇼나 한일 전통 결혼식, 한일 교류 작문 콩쿠르 등의 행사가 계속 되었다. 덴츠그룹의 어느 지인은 이번 한마당 축제가 너무 한국 문화 홍보에만 집중되어서 한일 교류란 취지가 변하는 듯 하다는 걱정을 했다. 물론 필자도 나름 일본과 함께 협력하거나 혹은 한일 문화 소재로 새로운 것을 창출하는 등의 코너나 일본 동북 지방의 전통 풍물 등이 있었다면 더 균형 있고 큰 규모의 전개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규모가 클수록 대사관 측이나 문화원, 혹은 일본의 한마당 축제 위원회에서 대단히 힘든 준비가 되었을 수도 있을 것이다. 오오쿠보 공원은 그야말로 한국 문화 소개 일색이었으니 한일 교류란 측면에선 균형이 맞지 않다고 할 수 있다. 개최 측의 의도가 있었겠지만 서로 다가가는 과정의 축제이기도 하기에 한국과 일본 측의 균형 있는 축제 내용으로 서로가 자연스러이 어우러지는 만남의 장이 마련된다면 그것 또한 역사를 다져가는 작업이 될 것이다.

여하튼 지금 새삼 사진을 보고 기억을 더듬자니 좋은 추억의 시간이 되었다. 국가 규모로 큰 행사를 마련해야 하기에 관계자들의 보이지 않는 노고가 많았을 것이다. 「한일 축제 한마당 2012 in Tokyo」 관계자들의 고생과 그들의 노력에 깊은 감사를 드리고, 한일 관계의 걸림돌을 현명히 처리하여 2000년 가까운 오랜 역사로 다져온 한일 사회를 지구촌의 희망찬 평화 사회로 구축하기 위해 재외관계 공관뿐이 아니라 한일 양국의 시민들도 지혜를 결집하여 다가서기와 만남의 노력을 꾸준히 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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