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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관광객의 명과 암
고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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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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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두성 / 제민일보 논설위원 겸 서귀포지사장 ]


   
제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올들어 27일 현재 제주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110만158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8만3544명에 비해 거의 갑절 늘었다. 외국인 관광객이 급격히 느는데 가장 기여하는 부분은 역시 중국인이다. 중국인 관광객은 같은 날 현재 72만4312명으로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66%를 차지하면서 지난 한해 57만명을 벌써 넘어섰다. 이는 제주도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30일간 체류가 가능한 중국인 무사증 지역인데다 △해외 최고 신혼여행지 선정(2008년 상하이시정부) △하와이, 몰디브와 함께 3대 섬관광지 선정(2010년 환구시보) △최고 허니문 목적지 선정(2012년 5월 Ttavel Weekly Chaina) 등 중국에서 제주도의 인지도와 위상이 높아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중국인 관광객이 갑자기 큰 폭으로 늘면서 부작용도 적지 않게 나타나고 있다. 무엇보다 덤핑으로 인한 관광시장의 왜곡 내지 무질서가 지적되고 있다. 도내 관광업계에 따르면 중국내 현지 여행사는 보통 3박4일 1인당 2000~2500위안(약 36만~45만원)에 제주관광상품을 판매, 항공료와 판매수수료를 제외하고 나면 송객받는 여행사에 줄 돈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도내 여행사는 중국인 단체관광객을 받는 순간 음식·숙박·교통비와 관광지 입장료, 가이드비 등 1인당 평균 20만원 안팎은 손해를 보는 셈이다. 이 때문에 이들 여행사는 사설관광지보다는 성산일출봉 등 중국인들이 즐겨 찾으면서도 입장료가 싼 직영 관광지로 주로 안내하는가 하면 쇼핑이나 선택관광 등 수수료를 많이 남길 수 있는 코스에 집중, 제주관광 이미지를 흐리는 결과를 낳고 있다.

특히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화교와 조선족들이 도내에서 설립한 여행사들이 사실상 중국인 관광객 시장을 장악, 일부 업계에서나마 반중에 가까운 감정까지 드러내고 있는 것은 간과할 문제가 아니다. 현재 화교와 조선족이 중국인 관광객만을 타깃으로 도내에서 운영중인 여행사는 9곳 정도. 이들은 자유로운 의사소통을 최대 무기로 현지 여행사가 모객한 중국인 관광객을 거의 전부 유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들은 또 화교와 조선족이 영업중인 토산품 및 잡화점 10곳 남짓, 음식점 5곳 정도에 중점적으로 손님을 보내주고 있다.

이처럼 겉으로는 중국인 관광객이 넘쳐나고 있지만 안에서는 꼴도 보지 못하는 도내 일반여행업체나 사설관광지 등 일각에서는 불만이 터져나올 수밖에 없다. 업계에서는 또 화교와 조선족 여행사들은 비용을 줄이기 위해 가족이나 유학생 등 무자격 관광가이드를 고용, 제주관광에 대한 그릇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이런 식이라면 중국인 관광객을 100만명, 200만명 유치해봤자 그 이익은 고스란히 화교와 조선족에게 돌아갈 것"이라며 "제주도는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만 신경을 쓸 것이 아니라 도내 업체와 공생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최근에는 한 조선족이 신제주 요지에 있는 일반호텔을 인수, 숙박업에까지 진출하는 등 영역을 넓혀가고 있음에 따라 화교와 조선족이 최소한 도내 중국인 관광객 시장만큼은 쥐락펴락할지 모른다는 전망이 현실화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반면 화교 등에 비해 인적·물적 자원에서 크게 달리는 여행업체가 과감히 통·폐합, 덩치를 키워 중국 현지에서 관광객을 모집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지 못한 때문에 밀려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아무튼 제주도와 관광업계는 서로 네 탓만 할 것이 아니라 지금부터라도 살아남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는데 머리를 맞대야 할 것이다. 또 제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화교와 조선족들은 도내 업체와의 공생이 장기적으로는 자신들에게도 이익이라는 사실을 깊이 인식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본다. 제주도와 양쪽 업계는 물론 우리나라와의 교류 협력 등을 위해 지난달 문을 연 주제주중국총영사관이 앞으로 이러한 갈등을 해소하는데 어떤 행보를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제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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