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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총연, 유진철 회장과의 대화
이구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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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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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구홍 / 본지 발행인 ]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7월31일 오후 7시. 미주한인회총합회(이하 미주총연) 유진철 회장이 필자 사무실에 불쑥 나타났다.
   우리들은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곧바로 1층에 있는 소줏집으로 자리를 옮겼다. 화제는 자연히 남문기 전 회장에 대한 제명처분 문제가 등장했다.
   필자는 “미주총연은 잡음으로 시작해서 잡음으로 끝나는 것 같다”며 “도대체 미주총연은 무엇하는 곳이오?”라고 말문을 열었다.
   유 회장은 한동안 묵묵히 허공을 바라보는 듯하다가 소맥(소주와 맥주)한잔을 단숨에 비우더니 작심한 듯 내뱉은 첫마디가 “조직의 근간은 배려와 봉사인데, 우리 동네에는 배려도 봉사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내가 미주총연에 30여년간 몸담았다가 지난해에 총연회장이 되었는데 미국 내 타 소수민족단체들을 들여다보면 1억달러 이상의 기금이 있어요. 그리고 단합을 잘 합니다. 그런데 우리 동포사회는 난립 그 자체입니다.”
   필자는 좀 야박하다는 느낌을 숨긴 채 재차 공격의 끈을 놓치지 않았다.
   “그거야 당신들의 그 얄팍한 출세욕이 한 몫 한 것이지!”
   “출세욕이요? 내가 총연회장 명함 박아서 미주동포사회는 물론, 본국 조야의 문턱을 기웃거려봤지만 누구하나 인간적으로 대해주는 사람 못 봤습니다.”
   “그래요? 그것은 총연 선배들이 당신에게 유산으로 넘겨준 업보 아니겠소? 평통위원이다, 한인회장이다 해서 감투싸움으로 한인사회를 멍들게 한 게 도대체 누구란 말이요? 당신과 당신 선배들 아니요? 남문기는 한국정치판에 기웃거리다가 빈 깡통 찬 희생양에 불과하오.”
   “앞으로 총연이 무엇을 하면 좋겠소?”
   이제는 필자가 답할 차례다.
   “당신이 더 잘 알 것 아니오, 재미동포들은 두 개의 조국 아니 3개의 조국이 있을 수 있소. 우선 거주국에 봉사해야 하오. 그리고 교포 2~3세들이 미국 국무성에만 해도 100여명이 있다 하지 않소. 그리고 의회 보좌관, 변호사, 의사, 기자 등에 진출할 수만 명의 엘리트 들을 키우시오. 그러자면 미주총연의 성격이 ‘재단화’하는 방안도 검토해보시오. 약 1조원 정도의 재단으로 말이오. 다음은 평양에 가시오. ‘김정은’ 새 집권자의 개성을 파악하시오. 그리고 김정은 옆에 서 있는 여자가 와이프인지 여동생인지 정도는 서울 안테나에 전하시오. 지금처럼 남북이 꽉 막힌 상황에서는 미주동포들이 남북간의 통로를 열어주는 일도 조국에 봉사하는 일이지요.”
   이번에는 유친철 회장이 입을 연다.
   “되게 힘든 주문을 하시는군요.”
   미주 총연에 대한 필자의 기대가 너무 큰 것은 아닌지?
   이번에는 필자가 유진철 회장의 부릅뜬 눈을 피해 폭탄주 다섯 번째 잔을 단숨에 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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