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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희 시장의 마이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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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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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중앙일보 <칼럼> / 임상환 사회팀 에디터 ]


원칙과 명분, 신의를
정치적 고려보다 중시
연방선거 하차는 없다

또 실리보다 명분을 택했다. 강석희 어바인 시장 이야기다.

지난 6월 연방하원 45지구 예선을 2위로 통과한 강 시장은 최근 이전한 선거 사무실 오픈하우스 행사에서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를 둘러싸고 끈질기게 나돌던 '결선 중도하차 후 어바인 시의원 선거 출마설'에 종지부를 찍는 순간이었다.

강 시장은 그 동안 적지 않은 어바인 주민과 상공인들에게 "연방하원 선거를 포기하고 시의회에 남아 달라"는 요청을 들어왔다. 이 같은 권유는 강 시장이 결선에서 현직 프리미엄을 등에 업은 존 캠벨 의원과 힘겨운 대결을 펼칠 거란 예상과 맞물려 상당한 개연성을 지닌 루머로 확산됐다.

지난달 초 소문을 듣자마자 강 시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의 대답은 단호했다. "내가 지금까지 걸어온 길 살아온 방식을 잘 알지 않느냐 중도하차는 없다." 이후 중도하차설에 대해 대응하지 않던 강 시장은 최근에야 완주 결의를 천명했다.

원칙과 명분을 중시하는 강 시장으로선 당연한 결론이었겠지만 그의 이 같은 성격은 때로 '정치인으로서는 답답하리 만치 원칙주의자'란 평을 듣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가 실리대신 명분을 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45지구 출마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이미 그랬다. 딱 1년 전인 지난해 8월의 일이다.

당시 선거구 재조정 과정에서 오렌지카운티 북부 지역엔 한인 후보가 출마하기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선거구가 만들어지고 있었다. 바로 에드 로이스 의원이 11월 결선에 진출해 있는 39지구다. 이 선거구는 45지구에 비해 여러 모로 민주당 소속인 강 시장이 출마하기에 적합했다.

가장 중요한 유권자 당적 분포에서 민주당원 수가 공화당원에 비해 적긴 하지만 그 격차가 8.4%에 불과했다. 반면 45지구는 17%가 넘는 열세를 보였다. 연방선거에서 8%와 17%의 차이는 엄청나다.

강 시장의 지인들은 이러한 점을 들어 39지구 출마를 권유했다. 하지만 강 시장은 끝내 45지구 출마를 고집했다. 선거구 변경은 오늘날의 자신을 있게 해 준 어바인 주민들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는 것이 그 이유였다.

강 시장은 고집이 있다. 자신이 옳다고 믿는 일엔 더욱 그러하다. 하지만 그가 타협을 모르는 독불장군은 아니다. 그는 시장 취임 이후 공화•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대결 구도가 고착돼 있는 시의회에서 타협과 설득의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사안에 따라 초당적인 협조를 이끌어 내는 등 상당한 성과를 이뤘다. 이 점은 공화당 지지성향이 강한 어바인의 상공인들도 인정하고 있다.

원칙과 명분을 중시하는 강 시장의 소신이 11월 선거에서 어떤 결과를 낳을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사실이 있다. 그는 지난 2004년 정치 신인으로서 공화당 지지세가 강한 어바인의 시의원 선거에 한인 표가 갈릴 수 있다는 우려에도 불구 최석호 후보와 함께 출마했다. 만약 당시 그가 당선 가능성에 휘둘렸다면 '한인 후보 동반 당선'이란 신기원을 이루지도 못했을 것이다.

남가주 한인사회의 대표적 정치인으로 꼽혀온 강 시장. 그가 출마한 선거와 관련해 설은 분분했지만 달라진 건 없다. 그의 시선은 1년 전이나 지금이나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정치인이지만 지극히 비정치적인 스타일로 '마이 웨이'를 부르고 있을 뿐이다.

그리고 원칙과 명분 신의를 정치적 고려보다 중시하는 그의 스타일은 은연중에 '정치인 강석희'의 브랜드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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