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문제를 역사쟁점으로 국한시키려는 일본의 전략일본 측의 주장에 정확한 관점과 입장으로 활동(대처)해야
김동찬
승인 2012.07.20
[ 김동찬 / (재미)시민참여센터 소장 ]
▲ 김동찬 소장
여성인권의 문제, 전쟁범죄의 문제인 일본군 강제동원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회복을 위한 활동이 여기저기서 일어나고 있다. 이제는 이 문제를 좀 더 정확한 관점과 입장에서 바라보고 활동을 해야 할 때가 되었다.
사실 이 문제는 지난 역사 속에서 일본이 동아시아의 여러 나라와 한국에서 저지른 여러 식민지 지배행위중 하나이다. 그래서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이 문제에 대해서 분노하고 있다. 그러나 또 다른 측면에서 보면 이 문제는 심각한 여성인권의 문제에 해당된다. 그리고 전쟁기간 중 가장 나약한 여성에게 저지른 파렴치한 전쟁범죄 행위이기도 하다. 지금도 세계의 도처에 분쟁이 있는 곳마다 여성의 성을 대상으로 하는 전쟁범죄 행위가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이런 범죄행위는 시간과 역사를 넘어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그리고 더 큰 문제요 근원적인 부분은 일본이 여전히 이런 전쟁범죄 행위에 대해 사과는커녕, 반일활동을 하고 있는 한국의 모략이라고 치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본이 백악관 홈페이지에 올린 내용을 보더라도 바로 이 문제를 한국과 일본의 역사적인 분쟁으로 국한시키고 또 그런 방향으로 끌고 가려고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일본의 이러한 전략은 중대한 범죄행위를 나라와 나라의 일반적인 분쟁문제로 만들고, 과거의 해묵은 역사적인 문제로 끌고 가 전 세계인으로 하여금 사람들이 자신의 문제로 인식하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고, 인권의 문제로 생각하지 않게 만드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인류보편의 가치인 인권의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한일 간의 역사적인 감정의 문제로 바라보고 활동을 하게 되면, 세계무대에서 한국외교력의 소모만 가져 올뿐 오히려 일본의 사과를 받기는 더욱 힘들어 진다는 점이다. 현재 백악관 홈페이지에 올린 일본 측의 종군위안부에 대한 인식을 보면 모두 한일 간의 역사적인 입장만을 고수하고 있다. 이러한 일본의 주장에 우리가 대응을 하게 되면, 일본이 추구하는 한일 간의 역사인식의 대결이란 프레임을 그대로 백악관으로 옮기는 상황으로 되어 버린다.
뉴저지 팰리사이즈 팍 타운 공립도서관 앞에 세워져 있는 위안부 기림비는 버겐카운티의 재산과 팰리사이즈 팍 타운의 재산이고 법적으로 의회를 통과하여 세워진 합법적인 것이다. 이것은 백악관이 철거하라고 해서 철거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백악관 홈페이지에서 기림비 철거 반대 서명을 받는 것 보다는 팰리사이즈 팍 시의회와 행정부 그리고 버겐카운티 의회와 행정부에 감사의 편지와 지지의 편지를 보내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고 정확한 활동이라 할 수 있다.
일본이 백악관에 올린 ‘위안부 기림비 철거 캠페인’과 ‘위안부 결의안 폐지 캠페인’은 그들 스스로 인류 앞에 또 다른 죄를 짓는 명확한 증거가 되기 때문에 가급적 많은 일본인들이 서명을 하도록 내버려 둘 필요가 있다. 위안부 결의안은 미국에서만 통과된 것이 아니고 캐나다, 네덜란드, 필리핀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 통과 된 결의안이다. 전 세계가 공분을 가지고 있는 이 문제를 일본만이 모르고 있고 또한 반박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도 심각한 문제라는 것을 전 세계가 알게 되는 것이다.
우리에게는 우리의 대표가 있다. 우리지역을 대표하는 연방의원들이 우리의 세금으로 의사당에서 활동을 하고 있다. 누구보다 인권에 관심을 갖고 힘을 쏟는 사람이 바로 ‘마이크 혼다’ 의원이다. 비록 일본계 3세인 혼다 의원은 진정으로 일본을 걱정하는 사람이다. 일본이 바른길을 두고 자꾸 나쁜 길로 가고 있기 때문이다.
미 이회에서 일본군 강제동원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회복과 일본의 사죄 그리고 일본의 올바른 역사교육을 권고하는 하원 ‘제121 결의안’(종군 위안부 결의안)이 통과 된지 5주년이 되었다. 백악관 홈페이지에서 한일전을 치루는 것보다는 자기 지역의 의원들에게 편지를 보내서 조속히 일본이 과거사에 대해 사과하고 피해자 할머니들의 명예 회복에 나서도록 노력하는 것이 더 절실하다.
최종편집 : 2024.4.29 월 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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