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1.12.1 수 17:39
재외선거, 의료보험
> People/커뮤니티 > 교포인사인터뷰
김병익 재일학도의용군동지회 회장필대를 총대로 바꿔 맨 사나이
편집부  |  admin@oktimes.co.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08.11.09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두원과는 인천상륙작전, 부산 하사관학교에서 동고동락(同苦同樂)했습니다. 제가 지인(知人)을 통해 전투기 조종 경험이 있는 두원과 박창암 동지 등을 대구항공대에 소개해주었습니다.”

여의도 사무실에서 만난 김병익 재일학도의용군동지회(한국, 80세) 회장은 故 박두원 대위를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대구에서 두원을 소개해준 그 날이 그와의 마지막 만남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효고현 베후에서 태어난 김 회장은 6.25때 조국 전선으로 출정하면서 일본에서의 모든 것을 포기해야 했다. 대학은 중도에 휴학했고, 열아홉살부터 경영해온 카라멜공장은 친척에게 넘겼다. 그는 동경제일고보(東京第一高普)를 나와 동북재대(東北帝大) 법학부에 재학중이던 전도유망한 엘리트였다.

2만5천톤짜리 미군 수송선을 타고 온 1950년 9월 인천 연안은 그가 밟은 첫 번째 조국 땅이었다. “유학생들의 애국·애족심은 대단했죠. 학교도 고향도 달라도 조선인이라는 끈끈한 동질감으로 뭉쳤습니다. 비록 우리말은 잘 하지 못했지만 나라 없는 설움은 국내에 있던 분들보다 더 절감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루가 멀다 않고 ‘조센진’이라 폄하하는 일본인들과 싸웠어요.”

6.25때 김 회장을 포함해 ‘필(筆)대와 총(銃)대를 바꿔 맨 사나이’들은 642명. 한국에 남은 절반 가량의 용사들 가운데 생존자는 이제 50명도 채 남지 않는다. 김 회장은 직선적인 성격이다. 직위고하를 막론하고 자기 생각을 굽히지 않고 말한다. 대통령 앞에서도 수차례 직언했다고 한다. 이날도 정부를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국가 존립을 위해 목숨을 건 분들을 예우하는 건 국가의 의무입니다. 유공자를 예우해야 국가가 바로 섭니다. 우리 재일동포들은 학도병으로 인천에 상륙해 피를 흘렸고, 공업화 초기에 자금을 대고, 88올림픽 때 541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성금을 내지 않았습니까? 제대로 된 정부라면 그런 재일동포들에게 감사의 표현을 해야 마땅합니다.”

의용군들이 정부로부터 받는 지원금은 1인당 월 92만원. 탈북자들에게 지원하는 정착금 제도나 장애인 지원 시스템과 비교하면 초라하기 짝이 없다.

김 회장은 보훈단체 연합회 회장. 연합회에는 광복회와 상이군경회, 4.19혁명회, 5.18유족회 등 13개 보훈단체들이 속해 있다. “일본에서 건너와 제 나라에서 목숨 걸고 피 흘린 우리들입니다. 그래서 다른 단체 회장들이 ‘재일학도의용군은 진짜 애국자’라 말합니다.”

   
그는 민단을 비롯한 재일동포 사회단체에 대해서도 섭섭한 심정을 나타냈다. “팔순 구순이 넘은 지금 돈이 모슨 소용입니까? 관심을 보여주시면 그것으로 족해요. 연하장 한 장이라도 보내오면 감사한 데, 그조차 잘 안되고 있습니다.”

‘필대와 총대를 바꿔 맨’ 재일용사들은 오는 9월 26일 인천에서 6.25참전 기념행사를 갖는다. 58년전 그날처럼 대한민국을 위해 만세삼창(萬歲三唱)을 외치겠노라 김 회장은 다짐했다.


취재 / 통일일보 이민호 기자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전체기사의견(0)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회사소개광고문의기사제보구독신청찾아오시는길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시 종로구 종로19(르메이에르 종로타운) B동 1118호 | Tel 02)2075-7141~3 | Fax 02)2075-7144
등록번호 : 아01003 | 등록일자 : 2009. 10. 24 | 발행인 : 이구홍 | 편집인 : 이구홍
개인정보취급담당자 : 최유정 | 청소년보호책임자 : 강혜민
Copyright 2008 세계한인신문. All Rights Reserved.mail to oktime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