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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특별사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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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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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코리아 / 최윤주 편집국장 ]


전쟁을 겪어보지 않은 세대들에게 전쟁은 대형 스크린 속의 영화화면이 고작이다. 심장이 찢어져 나가는 듯 한 전장의 총성과 폭발음은 전후 세대에겐 그저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과 스릴에 불과하다.

가진 것 모두 버려놓고 피난길에 나서는 아비의 처참한 심정과, 자식과 남편을 잃은 어미의 눈물, 하루아침에 전쟁고아가 되어 버려진 아이의 심장박동이 어떠했을지 상상만으로는 한없이 부족하다. 아무래도 전쟁의 아픔을 상상하는 건 전쟁을 겪지 않은 세대들에겐 도저히 허락되지 않는 일인가보다.

전쟁 후 세대에게 한국전쟁은 간접경험의 역사일 수밖에 없다. 아니 어쩌면 굳이 알고 싶지 않는 지나간 역사의 ‘한줄’ 정도일는지도 모른다. 포탄이 터지는 사지에 무방비 상태로 내몰렸던 아비규환의 시간들을 상상하는 것은 고사하고라도 생명선을 넘어온 그들의 이야기조차 ‘고리타분한 옛이야기’로 치부해버리는 게 전쟁을 대하는 전후세대들의 솔직한 태도일는지 모른다.
때문에 전쟁이 멈춘 지 60년이 넘은 지금, 또 다른 비극이 우리 안에 존재한다. 전쟁 세대와 젊은 세대 간의 단절이 그것이다.

한 그루의 나무가 있다. 세상과 호흡하고 땅의 영양분을 흠뻑 머금은 나무는 향기 가득한 아름다운 꽃을 피우며 더 크고 우람한 성장을 꿈꾼다. 누가 봐도 싱싱하고 푸르른 모습이다.
그러나 정작 나무를 지탱하고 있는 뿌리의 모습은 그다지 아름답지 못하다. 뿌리가 자리 잡고 있는 땅 속은 눅눅하고 침침하며 구린내가 나고 지렁이와 각종 벌레들이 꿈틀댄다.
온갖 거름으로 악취마저 풍기는 어둠을 뚫고 단단하게 자리 잡은 뿌리가 없다면 꽃의 향기는 불가능하다. 전쟁을 겪어낸 아버지 세대의 피 흘림이 없다면 꿈을 향해 질주하는 젊은 세대들의 아름다운 꿈이 불가능한 것처럼.

땅 끝으로 뻗어있는 뿌리와 하늘을 향해 치솟은 가지가 한 몸인 것처럼, 지난 역사의 한 축을 이루는 전쟁 세대와 미래의 주역이 될 젊은 세대는 ‘한 몸’이다.
뉴스코리아는 오는 18일(월)부터 30일(토)까지 뿌리와 가지가 ‘한 몸’임을 인지할 수 있는 소중하고도 특별한 자리를 마련한다. ‘한국전쟁 특별사진전’이 그것이다. 전시되어질 120여장의 사진에는 피를 나눈 형제가 서로에게 총부리를 겨누었던 처참했던 전투현장과, 어느 날 갑자기 ‘전쟁’이라는 사지에 몰려 모든 것을 잃었던 전쟁세대들의 생활상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잿빛 사진들은 암울했던 한국사의 역사를 그대로 투영한다.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6.25전쟁이 교과서 속의 ‘한 줄’이 아니라 우리의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겪은 ‘실제상황’이었음을 가슴으로 말한다. 무엇보다 불과 60년 만에 선진국 반열에 오를 만큼 성장한 서울의 발전상은 한인 2세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은 메시지다.

100여장의 흑백사진 끝에 보이는 화려한 서울의 모습은 무너진 잿더미 위에 이룩한 민족의 저력을 방증한다. 마음껏 꽃을 피우는 젊은 세대의 화려한 비상이 빛줄기 하나 없는 땅 속에서 뿌리가 사투를 벌여 이룩된 것임을 사진은 힘주어 말한다.

이번 전시회를 놓치지 않길 거듭 당부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우리 자녀들의 피 속에는 형제간에 총을 겨눈 아픔의 눈물이 흐르고 뼈 속에는 잿더미에서 경제성장의 부활을 이룩한 저력이 숨어있음을 일깨우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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