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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땅 '독도'를 지켰다캐나다의 한국인 김하나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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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8.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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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의회도서관이 독도와 관련된 도서 분류의 주제어를 현재의 ‘Tok Island(Korea)’에서 ‘리앙쿠르 암(巖·Liancourt Rocks)’으로 변경하려던 계획이 캐나다에 거주하는 한국인 사서(司書)의 헌신적인 노력 끝에 극적으로 보류됐다. 이러한 ‘주제어 변경’ 제안은 이미 작년 12월 미 의회도서관에 제출됐는데도, 한국정부는 그동안 전혀 알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미 의회도서관의 주제어 편집회의 책임자인 바바라 틸렛(Tillett) 박사는 “2007년 12월에 제출됐던 독도를 리앙쿠르 암으로 변경하자는 제안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틸렛 박사는 “진전된 국제적인 결의와 미 지명위원회(BGN)의 결정이 있을 때까지, 이 문제에 대한 토론은 의회도서관의 주제어 편집회의에서 연기된다”고 말했다.

미 의회도서관은 원래 지난 7월16일 주제어 편집회의를 갖고, 작년 12월 제출된 ‘독도 주제어’ 삭제 제안서를 채택할 예정이었다. 미 의회도서관은 미국 내 도서관뿐 아니라 다른 주요 국가의 도서 분류에도 큰 영향을 미쳐, 독도에 대한 문서의 주제어 변경은 앞으로 일본 측에 유리한 논거(論據)로 사용될 수 있었다.
미 의회도서관의 이런 움직임을 포착한 것은 정부가 아니라, 캐나다 토론토 대학의 동아시아도서관 사서(司書)인 김하나(32)씨였다.

북미(北美) 동아시아도서관협의회(CEAL)의 한국자료분과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씨는 지난 7월 10일 미 의회도서관의 동향(動向)과 관련된 이메일에서 이 사실을 파악했다. 한국, 중국, 일본의 도서를 관리하는 그는 이에 대한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즉각 미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프랑스의 한인 사서(司書)들에게 이 사실을 알린 후, 반대 의견을 수렴했다. 김씨의 어머니인 시인 권천학씨가 국토해양부의 ‘바다의 날’ 행사에서 독도와 관련된 시를 낭송할 정도로 독도에 애정이 깊은 것도 김씨의 신속한 대응 노력에 영향을 미쳤다.

김씨는 주말을 이용해서 독도와 관련된 자료를 수집하고, 미 의회도서관에 독도 주제어를 삭제하려는 계획의 부당성을 지적하는 의견서를 작성했다. 김씨는 14일 오전 미 의회도서관의 틸렛 박사에게 8쪽짜리 의견서를 이메일로 보냈다. 주제어에서 ‘독도’를 삭제하는 것의 문제점을 따진 내용이었다. 또 독도 대신 리앙쿠르 암을 주제어로 선택해, 이를 ‘일본해의 섬들’이라는 주제어의 하위 주제어로 규정하려는 데 대한 우려도 전달했다.

그는 외교통상부·국토해양부·주(駐)토론토 총영사관·주미(駐美)대사관에도 이메일과 팩스로 “독도와 관련한 매우 시급한 사안이다.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비상을 걸었다. 조지 워싱턴대 동아시아 어문학과장인 김영기(여) 교수에게 같은 내용의 이메일을 보내 이를 언론과 동포 사회에 알려줄 것을 요청했다.

김씨의 연락을 받은 주미대사관은 15일 미 의회도서관과 긴급 접촉, 한국정부의 우려를 전달했다. 김 교수도 이런 내용을 특파원들에게 알렸다. 결국 미 의회도서관이 ‘독도 주제어 삭제’ 계획을 보류한 데에는 이 사안에 대한 한국인들의 관심이 엄청나다는 것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김씨는 “며칠 동안 긴장된 마음으로 미 의회도서관의 결정을 막는 일에만 매달렸는데 좋은 성과가 있어서 기쁘지만 완전히 안심하기는 이르다”며 “한국의 국립중앙도서관이나 국회도서관에서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의 움직임을 상시적으로 관찰하는 사서를 임명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씨는 한국교원대학을 졸업한 뒤 캐나다 맥길대에서 도서정보학을 전공했으며, 2003년부터 토론토대 도서관에서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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