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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스포라와 조선족
김인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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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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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인섭 / 중국동포 ]


요즘 ‘디아스포라(diaspora)’라는 용어는 그다지 생소한 단어가 아니다. 그의 기본 의미는 이산(離散)이지만 불행한 역사적 원인으로 흩어져 살게 된 유대인을 가리키는 고유명사로 점차 고착되었다. 최근에는 자기 국가 혹은 공동체를 떠나 생활하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외연이 확장된 개념으로 자리 잡고 있다.

유대인이 나라를 잃고 수천 년 동안 받은 박해, 유배, 축출, 학살 등의 액운은 인류사상 유례가 없을 정도이다. 특히 2차 세계대전 기간에 나치에 의한 600만 학살 참사는 지금도 사람들을 공포의 나락에 떨어뜨린다. 그러나 그들은 그런 지옥 같은 상황에서도 민족의 신념과 문화를 철석같이 지키며 대대손손 분투하여 옛 고향인 팔레스타인에 이스라엘을 세우는 숙원을 끝내 이룩하였다.

이스라엘은 650만(국내) 인구의 소국이지만 주변 적국과의 싸움에서 승리를 거듭하여 세상을 놀라고 했고, 세계인구의 0.3% 안팎인 나라에서 최첨단 기술로 무장한 국력을 키워 세계경쟁에서 불패를 자랑한다. 북미와 유럽에서 금융시장을 떡주무르듯 해대는 그들을 보며 강대국들도 그들의 눈치를 살피지 않을 수 없다. 문자 그대로 가난하고 말끔한 장대촌지(掌大寸地)에서도 세계의 면면에 거센 제어력과 추진력을 뽐내는 데는 유대인의 특유의 문명이 밑거름이 있는 것이다.

유대인들은 자식이 말을 하기시작하면서부터 민족의 자부심과 꼭 성공한다는 신념을 심어주는 것을 최고의 덕목으로 간주 한다. 민족의 비장한 역사에 대한 숭상과 역경 속에서도 그 전통을 고양하는 유대인의 뒤에는 철두철미한 교육이 뒷받침 되어 있다. 교육에 대한 국가적 노력과 투자도 세계에서 으뜸으로 국가 전 예산의 10%를 웃돌고 있다. 세계의 노벨상 수상자중 35%가 1700만 유대인 중에서 나왔다는 사실에서 그들의 교육에 내재한 저력이 얼마인가를 가늠할 수 있다.

각설하고, 유대인의 민족적 자부심과 범민족적 대화합, 후대 양성에 대한 집념, 타민족과의 조화 등이 이스라엘의 번영을 이룩하는 버팀목이 되었다면 바로 이것이 이산, 분화, 조합의 미궁에서 갈팡질팡하는 조선족에게 거울로 되지 않을까 싶다.

개혁개방의 쾌거와 세계화의 도도한 물결을 타고 조선족 사회는 상전벽해의 변화가 일어났다. 전체적인 발전은 더 말할 것 없지만 인구이동과 격감, 공동체 해체, 교육 위축, 문화의 소실, 가치관의 혼동 등 반동 작용이 급물살처럼 뒤를 따라 이 약소민족이 소실의 직전에 이르렀다는 소리도 심심찮게 들린다. ‘우리의 미래는 어디에 있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시대적 고민을 해야 할 상황이다. 때문에 유대인의 양상에서 이 난제를 풀어갈 몇 가지 방안이라도 살펴보고 싶은 것이다.

유대인의 의지와 자신심이 그들의 약진을 부추긴 힘의 원천이었다면 조선족의 비전과 발전의 좌표는 어디에 있을까 생각해본다. 중국은 조선족의 영원한 삶터이고 조선족의 천혜의 재산이다. 이 땅에서 민족적 삶을 영위하는 것이 조선족의 제일 장점이고 잘 살고 빨리 발전하는 지름길이고 중국과 한민족 사회의 발전에 기여하는 광활한 천지이다. 우리가 한중 두 민족의 문화를 꿰찼다는 강점(强點)은 이 땅에서 우수한 민족 구성원으로 되고 세계 한민족의 걸출한 집단이 될 수 있는 충분한 이유가 된다.

결코 장밋빛만이 아닌 거대한 중국의 광명한 미래와 조선반도의 필연적인 발전추세는 조선족에게 무한한 도전의 기회를 안겨 줄 것이다. 뿐만 아니라 한민족과 중국 간의 교류에서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천부적 독점지위가 부여되어 있어 숱한 사람이 부러워하는 부귀영달의 발판을 딛고 있다. 이는 우리의 뱃길에 투영된 가시적인 추세로서 조선족의 참된 노력은 민족 경제와 문화를 발전시키고 민족적 영예를 따내는 일석삼조의 시너지 효과를 발생할 수 있는 값진 노동이라는 것이다. 민족적 지리의 산맥에서 문화민족으로 거듭나는 것만이 영예로운 삶의 고지를 점령하는 탄탄대로임을 조선족은 잊지 말아야 한다.

교육이 조선족 사회의 계승과 발전의 요충지임을 강조하는 말이다. 교육은 이 사회의 존속과 발전의 기본 조건이고 만년대계이다. 후대에게 민족의 앞날을 제시하고 민족문화의 가치를 습득시키며 타민족과의 화합, 공존의 지혜를 키워주고 역경 속에 사는 처세술을 잘 가르쳐야 한다. 가정, 사회가 일치로 교육에 핵에너지를 퍼붓는 유대인을 따라 배워야 한다.

오늘날은 마우스의 간단한 클릭으로 <국경>의 장애 없이 실시간으로 오갈 수 있는 디지털시대이다. 중국 속의 조선족 사회가 7000여만 명의 <글로벌한민족네트워크>의 튼실한 플랫폼이 된다면 무진장한 성장 동력을 창출하지 않을까 싶다. 유대인들은 어디에 있어도 한 결 같이 지역의 환경에 걸 맞는 민족적 정체성을 형성하며 상호연계의 네트워크를 이루는 범민족적 결속력은 엄청난 부를 창조하고 있다.

「국토의 2/3가 사막이 아니면 반사막인데다 부존자원까지 일무개무(一無皆無)이고 물마저 극도로 부족한 이스라엘에 존재하는 것이 있다면 신앙, 지혜, 단결, 교육뿐이다.」는 명구를 상기할 필요가 있다. 격변의 소용돌이를 무난히 헤쳐가고 미래의 웅비를 다지기 위하여 유대인들의 삶속에서 뭔가를 훔쳐서라도 배워야 한다는 절박감이 맘속에 서려 있어야 한다.

(조글로 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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