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저지 주 펠리세이즈팍(이하 펠팍) 국립도서관 앞에 세워진 ‘일본군 위안부 기림비’에 대한 일본의 철거요구와 위안부 창녀 발언이 알려지자 뉴욕한인회를 비롯한 미주 한인사회와 국내외 관련단체들의 항의와 공분이 거세게 일고 있다.

지난 1일 일본 뉴욕총영사 ‘히로키 시게유키’ 와 ‘나가세 켄스케’ 정무담당 부총영사가 펠팍 시를 방문해 일본정부의 경제적 지원을 들먹이며 기림비 철거를 요구한데 이어, 지난 6일에는 일본 자민당 소속 의원 4명이 시청을 방문해 일본의 위안부 강제동원 사실을 부인하며 위안부들은 ‘자발적 창녀’라는 망언을 한 바 있다.

지난 3월 26일에는 노다 요시히코 일본총리가 日 의회 예산위원회에서 야마타니 에리코 의원(자민)이 기림비에 ‘일본 제국주의 정부 군대에 유린된 20여만 명의 여성과 소녀들을 기린다’고 기술된 부분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하자, “일본군의 성적 노예라는 표현은 사실과 괴리된 것으로 (추모비에 기술된)수치와 경위가 근거가 없지 않느냐”며 불쾌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또 일부 펠팍 시의원들은 일본으로부터 “위안부 여성들은 전쟁 시 있었던 단순한 창녀들이고, 한국인들은 잘못된 역사를 오랫동안 홍보하고 있다.”는 내용의 여러 통의 이메일을 받았다고 전했다.

일련의 일본의 행태는 미주 한인사회와 국내외의 반발을 일으키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를 계기로 일본군 위안부의 실체적 사건이 국제 공론화되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
미국 ‘뉴욕 데일리’ 신문에 따르면, 피터 구(플러싱, 민주당) 뉴욕시의원은 “일본군 강제 위안부 여성들을 추모하기 위한 ‘플러싱 중심가 도로 변경기획안’과 기념비 건립이 국제적인 논쟁이 되고, 반 일본 행위가 아닌 단순히 고통을 받은 위안부 아시안 여성들을 추모하는 일에 일본이 이렇게 반응할 줄 몰랐다.”며 놀라움을 표시했다.

뉴욕한인회와 뉴저지한인회 등 한인사회 단체장들은 10일(현지시간) 펠팍시 위안부 기림비에 모여 일본의 책동(策動)을 규탄하는 성명을 통해, “미주 일원의 한인들과 함께 일본 제국주의의 역사적 만행과 학살, 아직도 반성할 줄 모르는 일본정부의 후안무치한 모습을 세계에 알려나갈 것이며, 이를 위해 제2, 제3의 기림비 건립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을 방문 중인 정의화 국회의장 직무대행과 김충환 의원(새누리당), 장병완 의원(민주통합당), 이명수 의원(자유선진당) 등 한국 국회의원들은 로툰도 펠팍 시장과 함께 일본군 강제 위안부 기림비를 방문해 헌화 했다.

한편, 한국정부와 뉴욕총영사관은 이 같은 일본의 형태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어 동포사회로부터 질책과 힐난이 쏟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