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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美 한인뷰티업계-(9)
이규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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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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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규철 / 재미칼럼니스트, 본지 편집위원 ]


미주 한인뷰티업계에서 불고 있는 한인 도소매 업계 간의 갈등이 이번에는 LA지역에서 불거지고 있다. 도매업소가 소매업에 진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건의 진상은 다음과 같다. ‘시그너스’라는 회사는 한인이 운영하는 뷰티 관련 케미컬 도매업소로 그들의 주 고객은 한인뷰티 소매상인들이다. 그런데 도매업소인 시그너스가 소매업에 진출한 것이다.

그동안 고객이었던 한인 소매상인들과 경쟁 관계가 된 것이다. 지역 한인 소매상인들의 입장에서는 반발을 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되었다.
이 도매업소가 기존의 소매상인들과는 매장 규모면에서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대형화 된 소매점을 오픈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지만 가격 역시 다른 소매 업소는 경쟁 상대가 되지 못한다는 게 더 큰 문제이다.

물론 법적으로는 아무런 하자가 없다. 하지만 그동안 자신을 키워준 한인 소매상인을 상대로 그것도 한인 도매상이 소매 시장에서 경쟁을 하겠다는 발상자체에 도덕적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결국 현재 한인들이 주도해온 뷰티시장의 문제점은 ‘돈 만 벌수 있다면 무슨 짓이든...’이라는 일부 한인들의 잘못된 사고가 문제의 핵심이라는 것이다.

이런 연유인지 소매상인들은 협회의 중요성을 실감하기 시작한 듯싶다. 도매상의 횡포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협회를 중심으로 단결하여 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는 것이다.

지난 4월 1일 그동안 NBSDA와 ABSA라는 두 개의 단체로 갈라져 있던 뷰티 중앙회가 전격 통합을 선언했다. 물론 뭔가 2%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소매상인들은 대체로 반기는 분위기이다.

반면 헤어 도매상인들은 긴장한 모습이다. 이러한 사실을 증명이라도 하듯 지난 5일 뉴욕 인근의 일부 헤어 도매업자들은 모처에서 회동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날 모임에 참석했던 관계자들은 모임의 의미를 단지 친목 차원으로 국한시키고 있다. 동종업계 관계자들끼리 골프를 치고 저녁을 먹은 것에 불과한데 많은 부분이 와전된 것 같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NBSDA의 관계자들의 반응은 다르다. 이날 모임에서 ‘오는 7월 개최될 NBSDA뷰티쇼와 관련해 더 이상 협조를 하지 말자’는 이야기가 있었다는 주장이다.
심지어 일부 헤어 도매상의 세일즈맨들은 도매상인들이 이날 모임에서 ‘오는 7월 NBSDA의 뷰티 쇼가 무산 될지도 모른다’는 소리까지 한 사실이 확인되었다며 그들의 모임이 단지 친목을 위한 모임이었다는 주장을 일축하고 있다.

하지만 NBSDA의 관계자들이 이날의 모임을 두고 성토 분위기를 보이며 흥분하고 나서는 이유는 따로 있다.
우선 세인트루이스 지역에서는 아랍계 상인이 운영하는 Hollywood라는 상점이 Shake & Go사의 제품을 'Buy One Get One'식의 전략 판매를 하고 있어 흥분한 상태이다. 결국 지역 내 한국인 소매상들이 들고 일어나 Shake & Go사 제품 불매운동을 거론하며 해당회사에 항의와 함께 시정책을 촉구했다.

그러나 지난 9일 NBSDA지역 협회장인 이수롱 씨는 Hollywood의 상점주인인 아랍인으로부터 전화를 받게 된다. 요지인즉 Shake & Go제품 판매와 관련 협회 측의 항의로 영업에 지장을 초래해 세인트루이스 협회 그리고 NBSDA중앙회를 고소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아랍계 상점 주인의 주장 가운데에 상당히 흥미로운 주장이 있다. 그동안 협회가 해온 일을 뉴욕에서 발행되는 ‘OK Times’라는 잡지를 보고 잘 알고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는 것이다. 얼마나 웃기는 이야기인가. ‘OK Times’를 뉴욕에서 발간되는 잡지라고 표현하고 있으니 말이다.

더구나 중동인이 한글을 읽을 수 있다니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문제는 중동인의 이 같은 협박성 발언이 단지 우연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본지에는 이미 지난 5일 일부 헤어 도매상인들의 모임 직후 그들의 회동과 관련된 제보가 접수돼 모 회사가 중동인을 부추겨 고소 사태를 야기할 것을 이미 파악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사실 특정 헤어 도매업체의 사주가 아니라면 세인트루이스에서 뷰티업을 하고 있는 중동인이 ‘OK Times’의 존재 자체를 알 리가 없다. 더구나 뷰티 업계의 전문지도 아니고 더구나 미국이 아닌 한국에서 발행되는 세계한인신문(www.oktimes.co.kr)을 중동인이 읽었다니 말이다.

여하튼 한인 헤어 수입도매업자들이 오는 5월 중국으로 몰려갈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돈다.
중국에서 헤어제품을 수입해 판매하는 도매상들이고 보면 그들의 중국행은 별다른 이야기 거리가 될 일도 없다.

그러나 이번 한인도매상들이 중국으로 몰려가는 것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이유는, 중국의 최대 헤어제품 생산업체인 레베카 사의 정 회장 아들 결혼식(5월 6일)과 관련돼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동안 신아와 갈등을 빚어 온 Shake & Go사 측에서도 결혼식 참석을 위해 중국을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소매상인들이 타 한인 헤어 도매수입상들과는 달리 Shake & Go사 측의 레베카사 방문을 흥미로운 시각으로 지켜보는 이유는 그동안 Shake & Go사가 신아사의 제품을 취급하는 업소에는 자사 제품의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할 정도로 취했던 강경 입장 때문이다.

Shake & Go사의 모 고위 관계자의 신아사와의 갈등과 관련된 통화 내용이다.
“-귀사와는 매출 면에서 상대적으로 비교도 안될 만큼 영세한 신아라는 회사를 상대로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의 강경한 자세로 일관하는 이유가 무엇 때문인가?

‘사실 우리가 현재 싸우고 있는 대상은 신아가 아니라 레베카 사이다.’

-그렇다면 처음부터 레베카 사가 아닌 신아를 싸움의 상대로 택한 이유가 무엇 때문인가?

‘우리는 신아=레베카로 믿고 있기 때문이다.’

-신아=레베카라는 사실을 증명할 만한 자료가 있는가?

‘우리는 현재도 그렇게 믿고 실제로는 레베카 사와 싸우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두 회사의 관계가 과연 5월 6일 레베카 정 회장 아들 결혼식 참석을 통해 풀릴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또 5월 14일 한인 헤어 수입도매업자들의 모임인 AHIA 정기 모임이 예정되어있다. 과연 이 모임을 통해 그동안 불거진 도소매 갈등의 해결책이 제시될지 그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이.(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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