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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패권으로 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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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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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대원 / 재미칼럼니스트 ]


요즈음 미국 정치, 경제계의 화두는 중국견제와 중국 때려잡기(China bashing) 가 아닌가 싶다.

미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출마한 4사람 모두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중국에 진출해 있는 미국의 기업들을 다시 미국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혁신적인 경제 정책을 수립해서 과거 20년간 년 평균 9% 경제성장을 기록하면서 세계무대에서 경제 군사적으로 미국과 경쟁관계로 부상하는 중국을 견제 할 것이라는 공약을 난발 하고 있다.
또한 사적인 모임에서 한국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봐도 대체적으로 중국이 너무 커지면 한국 경제가 중국에 종속 될 위험이 있으며 더군다나 중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북한은 완전히 중국화 될 공산이 크다는 이야기를 공공연히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과연 이러한 시나리오는 현실로 다가올 수 있을까?
얼마 전 친한 친구의 소개로 문정인 연세대 정외과 교수가 쓴 "중국의 미래를 묻다"란 책을 읽을 기회가 있었는데 나는 그 동안 내가 가지고 있던 중국에 대한 선입관들이 다분히 감정적이고 편향되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문정인 교수가 쓴 책에는 2009년 8월부터 2010년 중반까지 중국 베이징대학에 방문 학자로 있으면서 중국정부의 정책 결정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저명한 학자와 정계인사 16명과 장시간 인터뷰를 한 내용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었다.
나에게 가장 강력하게 다가오는 대목은 중국전략 및 관리연구회 회장으로 있는 정비졘(鄭必堅)교수의 화평굴기론(和平屈起論)과 칭화대학 국제문제연구소 소장으로 있는 옌쉐통(閻學通) 교수의 중국굴기론(中國屈起論)이다.

정비졘 교수는 화평굴기는 과거에 대영제국이나 미국이 했던 것처럼 물리적인 군사력을 통해서 남의 나라를 일방적으로 굴복시키고 희생시키는 제국주의나 패권주의와는 다른 개념이며 전통적인 유가(儒家)의 개념인 기소불욕 물시어인(己所不慾, 勿施於人) 즉 내가 하고 싶지 않은 것을 남에게 강요해서는 안 된다는 공자의 황금률에 근간을 두고 있는 것이다. 즉 마초(macho)들이 힘자랑하는 하드 파워(hard power)가 아니고 조셉 나이 하버드 대학 교수가 주창 한 소프트 파워(soft power, 문화나 경제력 또는 좋은 제도나 사상) 에 역점을 두어야 한다는 논리이다.

사실 중국은 역사적으로 보면 이미 기원전 1000년 경 주(周) 나라 초기에 잘 정비된 봉건제를 바탕으로 태평성대를 누렸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또한 당나라의 현종(712-756)이 통치하던 시기에 당의 수도 장안은 전 세계의 학문과 예술의 중심지로서 지구상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나라였다.
정비졘 교수는 등소평의 남순강화(南巡講話)초안을 작성 한 인물이며 중국 특유의 사회주의 이론의 주창자로 상당히 설득력이 있는 이론이 아닌가 한다. 반면에 옌쉐통 교수는 중국굴기론(中國屈起論)을 주장했다. 그는 중국이 정치 경제적으로 안정되고 그리고 강력한 군사력을 보유 할 때 비로소 미국과 서구에서 중국을 비판적으로 보는 중국 위협론은 불식 될 수 있다는 논리이다. 그는 중국 위협론은 지극히 상대적인 개념이라고 못 박았다. 어느 특정국이 중국을 늘 색안경을 쓰고 의심스런 눈으로 보는 한 중국 또한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것이며 서로 간에 적대의식은 악순환의 고리를 영속시키며 확대 재생산된다는 논리이다.

자칭국(買慶國) 이라는 베이징대학 교수는 남-북 관계에서 중국은 한반도에서 불통불란(不統不亂) 즉 전쟁도 또 통일도 바라지 않는다는 한국 국민들의 정서를 반박하면서 북한은 중국이 30년 전 등소평의 개혁 개방 정책을 통해서 기적적으로 발전 된 것과 유사한 경로를 답습하리라고 보았다.
그러나 통일된 한국의 모습이 일방적으로 미국으로 치우치는 그런 모습은 한국과 중국의 미래를 위해서도 유익하지 않다고 피력했다.

왕지쓰 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장은 한국의 중국 전문가가 누구인지 궁금하다며 한국의 중국 전문가들은 미국이나 한국의 신문을 보고서 중국을 평가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떨쳐 버릴 수 없다고 한국 학자들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 대목을 읽는 순간 한국인으로서 부끄러움을 감출 수 없었다.

도광양회(韜光養晦)는 등소평이 대외적으로 불필요한 마찰을 줄이고 조용히 국력을 발전시키자는 중국 특유의 정치수단이다. 그 건 마치 삼국지에서 유비가 조조의 식객으로 있을 때 재능을 숨기고 은밀히 힘을 기른다는 것을 뜻하는 고사이다.
중국의 역사를 보면 아편전쟁을 기점으로 150년 간 영국을 선두로 해서 서양 패권주의의 희생물로 전락해서 자신들의 의사에 관계없이 반식민 상태로 전락했었다.
이제 전 세계 인구의 25%를 가진 중국의 부상은 피할 수 없는 역사의 필연이라고 생각된다. 우리는 이 사실을 겸허하게 받아들여서 마음을 열고 진지한 자세로 서로가 득이 될 수 있는 윈윈 전략을 개발해야 할 것이다.

진찬룽(金燦榮) 인민대학 국제연구센터 원장은 향후 중국의 모습은 국제사회에 대한 반응의 측면에서 방향 지워 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첫째 중국 내부의 문제 즉 신장 위구르 이슬람권 자치운동의 향방과 티벳의 독립운동 그리고 타이완과의 통일문제가 그것이며, 둘째 국제사회가 중국의 발전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서 변수가 작용 할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국제사회가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 중국은 온화한 모습을 보일 것이며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면 매우 분노하는 중국이 될 것이라는 매우 의미심장한 국제관계의 역동적인 관계를 설명했다.
무엇보다도 중국은 세계사 속에 대국으로의 위상에 걸 맡는 역할을 담당하기 위한 시나리오를 너무도 잘 짜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우리는 미국미디어가 떠들어대는 서구 중심적인 사고의 틀에서 중국을 볼게 아닐라 이제는 좀 더 균형 잡힌 시각으로 중국을 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 나의 소견이다. 그들은 지난 30년간 피와 땀으로 지금의 경제 대국을 이루어낸 것이며 당연히 그들이 쌓은 부의 상속권을 가질 수 있는 자격이 있는 것이다.

미국은 1911년 3천년 간 지속된 왕조를 무너뜨린 손문이라는 위대한 지도자의 후손들이 가진 저력을 아직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다. 사실 중국은 3천년이라는 기나긴 역사를 거치면서 오늘날 유럽연합이 목표로 하는 성과를 이루어 냈다고 볼 수 있다.
즉 문화적 지리적 언어적으로 이질적인 배경을 가진 56개 인종을 단일한 중국민족이라는 정체성으로 통합시키는 엄청난 대업을 성공시킨 것이다. 중국은 정치적인 안정을 위해서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그것만은 양보 할 수 없는 금단의 영역인 것이다.
그런 차원에 천안문광장의 사태를 우리는 이해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들은 대만과의 통일도 중국의 경제가 조금만 더 발전하면 홍콩이나 마카오를 흡수하듯이 1국 2체제 식으로 자연스럽게 통일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미국은 이제 자신들의 실패한 정책을 남에게 전가하는 유치한 발상에서 벗어나 좀 더 자신의 집안 단속을 철저히 하여 다시는 월스트리트에 있는 소수의 대도(大盜)들이 이 나라를 강탈(hijacking) 하는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게 해야 할 신성한 의무를 이행하는 것이 이라크에서 실추한 미국의 이미지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다.
즉 미국이 중국을 진지하게 전략적 동반자로 인식하는 한 중국이 패권국가로 갈 가능성은 거의 전무하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왕권과 패권의 명확한 구분을 이해하고 있었으며 패권은 결국 패망한다는 역사의 교훈을 이미 2천5백 년 전에 제자백가의 사상에서 깨달았으며 16명의 학자들은 모두 너무도 명확하게 그 진리를 이해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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