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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美 한인뷰티업계-(8)
이규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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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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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규철 / 재미칼럼니스트, 본지 편집위원 ]


美 뷰티업계 한인 도․소매업자 간 갈등이 점차 심각한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한인 뷰티 소매업소를 대표하는 NBSDA(미주 뷰티서플라이총연합회) 산하 지역 협회 중 도매업자들을 향해 집단행동에 가장 먼저 나선 곳은 세인트루이스 지역이다. 그동안 누적되어온 특정 회사를 향한 불만이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

사연인즉 다음과 같다.
세인트루이스에서 뷰티 소매업을 경영하는 S모씨는 Shake & Go사의 제품구입을 원했으나 또 다른 한인 업소와 거리가 근접해 있다는 이유로 거절당하고 Shake & Go사의 자회사인 ‘Model, Model’사의 제품을 그동안 판매해 왔다고 한다. 그런데 얼마 전 자신의 상점에서 가까운 거리에 새 가게가 오픈하자 ‘Model, Model’사측이 그 가게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회사 측은 해당 상점에 자신들의 제품을 판매한 사실이 없다고 발뺌을 하고 있다고 한다. 해당 상점이 소위 말하는 돌려받기를 통해 자사제품을 판매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S씨는 ‘이들 관계자들이 혹시 손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다고 착각하는 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든다.’고 심경을 토로하고 있다. 해당 상점에는 제품만이 아니라 ‘Model, Model’사에서 해당 상점만을 위해 특별히 제작된 광고까지 윈도우에 붙어 있다고 한다.
제품은 돌려받기를 할 수가 있지만 해당 상점을 위해 특별히 제작된 광고 포스터까지 돌려받기를 할 수가 있느냐는 것이다. 결국 회사 측이 비난 여론이 확산될 것을 우려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이 S씨의 주장이다.

사실 이때까지만 해도 지역 한인 소매상인들의 시각은 Shake & Go사와 S씨 간의 문제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제는 모든 한인 소매상인들이 한 목소리로 특정 회사를 규탄하고 있는 실정이다.

왜일까?
‘아랍계 상인들의 경우에는 한인 상인들과는 달리 인근 상점과의 거리 따위를 문제 삼지 않고 제품을 공급한다.’는 도매상인들의 이유 때문만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지난 십여 년에 걸쳐 제품을 홍보하고 판매해줌으로 회사를 성장시켜준 한인 소매상인들을 홀대하고 무시하는 일부 한인 도매상인들의 모습에는 분명 문제가 있어 보인다.

그러나 한인 소매상인들의 근본적인 우려는 따로 있다. 한인들보다 뷰티 업계에 뒤늦게 진출한 아랍 상인들이다. 때문에 이들의 영업 전략은 가격 경쟁력을 내세우는 것이었다.

최근 세인트루이스에 진출한 아랍인이 경영하는 Hollywood 라는 뷰티 상점의 경우 Shake & Go사의 제품을 'Buy One, Get One Free(하나를 사면 하나를 덤으로 주는 판매전략)'식으로 판매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한인들에 의해 형성되고 지켜온 미주 뷰티업계의 유통 질서가 무너지며 가격 파괴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원인이 자신들의 욕심만을 앞세운 일부 헤어 수입 도매업자들 때문이라는 것이 이들 소매상들의 주장이다.

그 때문인지 세인트루이스에서 시작된 뷰티시장 정화운동이 지난 2월 멤피스에서 열린 NBSDA 이사회로 이어졌다. 관계자 60여명은 연대 서명을 통해 한인 도매상들에게 4개항에 달하는 그들의 요구 사항을 전달했다.
「Box 거래로 인한 가격 파괴, Cash 거래로 인한 가격 파괴, 인센티브 시스템으로 인한 무작위 판매, 돌려받기를 통한 유통 질서 파괴」이 4가지 사항에 대한 대책을 한인 도매업자들에게 요청한 것이다.

일부 한인 도매업자들은 이들의 요구를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이미 전해 왔다고 한다. 그러나 정작 문제의 주인공으로 지목되고 있는 업체에서는 아직까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어 소매상들의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사실 한인 소매상인들의 요구는 간단하다. 그동안 일부 도매상들이 자신들을 제품판매 대리점으로 지정했으면 그에 상응하는 대책을 세워달라는 것이다. 한인 소매상인들에게 적용시킨 거리 규정을 아랍 상인들에게도 당연히 적용시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 자사제품을 터무니없는 시장가격으로 판매하는 행위에 대해서 회사차원의 제재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장기적인 차원에서 도․소매가 공생하기 위해서는 상생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 서명에 참여한 소매상인들의 주장이다.

그러나 도매상인들의 생각은 전혀 딴판이다.
「- ‘현재 한인 소매상인들의 가장 큰 원성의 대상이 귀사라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까?’
‘예, 알고 있습니다.’
- ‘그렇다면 회사 차원에서도 무언가 대책이 제시되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아직까지는 아무런 대책이 마련되지 않았습니다.’」
위 내용은 Shake & Go사의 고위 관계자와 통화 내용이다.

한인 소매상인들의 원성은 익히 잘 알고 있지만 대책은 마련하지 않고 있다는 관계자의 주장을 어찌 해석해야 될지...

날로 고조되는 한인 소매상인들의 원성에도 불구하고 대책 마련 따위에는 아랑곳하지 않겠다는 심사의 발로가 그들의 오만함 때문인지, 아니면 한인 소매상들의 협조가 없이도 아랍 소매상인들에게 제품을 공급하면 별다른 문제없이 회사를 꾸려나갈 수 있다는 자만심 때문인지 참으로 궁금하다.
그동안 자신들을 키워준 한인 소매상인들이 외치는 상생 주장에는 귀를 막은 채 엉뚱한 곳에서 헛발질을 계속해대고 있는 이들의 모습이 참으로 안타깝다는 생각이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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