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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여수 EXPO와 일본관
최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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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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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영호 / 영산대학교 교수 ]


   
▲ 최영호 교수

2012 여수 EXPO를 두 달 앞두고 조직위원회는 중국과 일본의 관객 유치 활동에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3월에 들어 일본 각지에서 관광업과 매스컴 관계자를 대상으로 하여 홍보활동에 나서고 있다. 지난 10일 나고야에서 ‘한일교류스테이지’를 겸하여 EXPO를 홍보했고, 오늘 13일은 도쿄에서, 그리고 15일에는 오사카에서 홍보 이벤트를 개최할 계획이다. 최근 일본의 국내경기가 전반적으로 침체된 데다가 여수의 호텔 부족과 접근성 불량, 그리고 일본의 황금연휴와 어긋나는 EXPO 일정 등으로 일본인 유치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EXPO 조직위원회는 일본인 관광객 20만 명을 유치할 것을 목표로 하여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3월 9일 공사 중인 일본의 전시관(Pavilion)이 일반 언론에 공개되었다. 일본의 경제산업성과 무역진흥기구(JETRO)가 공식 참가하여 전시 내용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전시의 총괄 기획을 맡고 있는 경제산업성 산하 박람회 추진실은 여수 EXPO를 통하여 주로 동일본대지진으로 인한 참사를 극복해 가는 일본인들의 모습을 홍보할 것이라고 했다. 전시관 입구 옆에 세워질 대형 모니터를 통해서 거대한 쓰나미가 덮치는 장면, 지역재생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주민들의 모습을 내보일 것이라고 한다. 이와 함께 피해 지역 주민들이 각국의 언어로 작성한 감사의 문구를 포함하여 재난 복구를 위해 세계 각국이 일본에 제공한 지원과 격려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담은 영상들이 펼쳐질 것이라고 한다.

   

2012 여수 EXPO는 '살아 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을 주제로 하여 여수 신항 일대에서 5월 12일부터 8월 12일까지 93일간 열릴 예정이다. 2006년 5월 국제박람회기구(BIE)에 유치 신청서를 제출했고, 2007년 11월 파리에서 개최된 국제박람회기구 총회에서 140개 회원국의 2차 투표를 거쳐 경쟁국 모로코를 제치고 유치에 성공했다. 전시 면적 25만㎡에 종사자 숙박시설, 환승주차장, 공원, 녹지 등 지원시설을 포함한 행사장 총 면적은 174만㎡에 이른다. 바다 위에 만들어지는 주제 전시관, 106개 국가가 참가하는 국제관 등 20개 전시관, 국내 최대 아쿠아리움, 하루에 90여 차례 열리는 문화예술공연 등을 선보일 것이다.

다만 여수 EXPO는 국제박람회기구가 공인한 ‘인정 EXPO’로, 2010년의 상하이 EXPO와 같은 ‘등록 EXPO’와는 달리 ‘등록 EXPO’ 사이에 한 차례 열 수 있으며 개최 기간 3개월, 개최 면적 25만㎡로 제한을 받는다. 5년에 1회, 최장 6개월간 규모에 제한 없이 개최할 수 있는 ‘등록 EXPO’에 비하면 매우 제한적이지만 그 성과는 EXPO를 어떻게 운영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본다.

여수 EXPO 조직위원회는 작년 10월 31일 일본측과 참가계약을 체결하고 일본관을 전달했다. 일본의 경제산업성은 12월 13일 보도자료를 내고 일본관의 심볼마크를 확정하여 발표했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이 마크는 수목이 무성한 숲, 바다의 혜택, 바다와의 공생을 나타내고 있다고 한다. 바다 생물의 다양성, 물고기의 무리, 농촌의 벼이삭, 삼림의 나뭇잎, 그리고 지구를 이미지화 하여 디자인했다는 것이다. 이 심볼마크는 일본관 정문 입구에 내걸 예정이며, 일본관 홈페이지와 관계자 명함과 뱃지 등의 로고로 사용된다.

6월 2일은 여수 EXPO 조직위원회가 정한 ‘일본의 날’이다. 이날을 전후하여 일본에서 ‘바다의 귀부인’으로 불리는 범선 ‘가이오마루(海王丸)가 여수에 기항할 예정이다. 1930년에 항해연습선으로 출범한 ’가이오마루‘를 이어받아 1989년부터 새로 취항한 ’가이오마루‘ 2세에 해당하는 것으로, 속도와 성능에서 일본이 자랑하고 있는 대형 범선이다. 이것은 아름다운 외풍과 야광 불빛으로 여수항의 중요한 볼거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일본관의 공식 서포터로 한국인에게도 널리 알려진 SMAP의 구사나기(草彅剛)가 홍보 활동을 하고 있어 한국과 일본의 젊은이들에게 EXPO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그 외에도 와세다대학 교수 후카가와(深川由起子), 도예가 심수관(沈壽官) 등이 공식 서포터로서 활동하고 있다.

그런데 여수와 일본을 연결하는 직항로가 없기 때문에 과연 일본관광객을 어떻게 유치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숙제가 되고 있다. 비행기로 부산이나 서울에 도착한 후 다시 여수까지 4~5시간을 이동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현재까지 결정된 바로는 일본의 여객회사 JR큐슈가 EXPO 개최 기간 동안 여수와 후쿠오카를 잇는 200인승 고속여객선을 왕복 32회 운항하기로 되어있다. 또한 정원 680명의 ‘재팬 크루즈’가 5월 14일과 7월 21일 두 차례에 걸쳐 여수에 입항하기로 되어있고, 정원 400명의 크루즈 선박 ‘MOL’이 5월 25일을 시작으로 EXPO 기간 동안 네 차례에 걸쳐 일본에서 관광객들을 싣고 여수에 들어올 예정이다.

작년에 언론에 회자되었던 것과 같이 EXPO를 계기로 하여 그 후에도 여수와 후쿠오카 사이에 정기항로가 운행된다면 4시간 안 되는 시간에 양 지역을 연결시킬 수 있겠지만 여객선 회사에게 있어서 단기적으로 타산이 맞을지 의문이다. 아무튼 2012 여수 EXPO가 한국사회에 동일본대지진 참사를 극복해 가는 일본인의 모습을 널리 알리고, 오늘날 서울, 부산, 제주에 집중되고 있는 일본과의 민간교류 움직임을 지역적으로 보다 다양하게 확대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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