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5.21 화 15:25
재외선거, 의료보험
> 오피니언 > 칼럼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美 한인뷰티업계-(6)
이규철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2.02.17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 이규철 / 재미 칼럼니스트, 본지 편집위원 ]


Beauty EXPO쇼 장에서 Shake & Go, Model & Model, 그리고 선 태양사의 계열사인 Outre, Sensational, It,s Wig사가 철수한 이후 그동안 한인 소매상인들의 쌓여있던 불만이 봇물처럼 터져 나오고 있다.

소매상인을 대표하는 NBSDA는 소매업 경쟁력 강화 특별위원회를 조직하고 이번 사태와 관련된 진실 파악에 나서는 한편 지난 13일 한인 수입 도매인들의 연합체인 AHIA와 연속회의를 개최한 후 현안 해결을 위한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작 이번 사태의 주인공인 Shake & Go사와 Model & Model사 측이 회의에 불참하자 관계자들의 성토가 이어지는 분위기이다.

반면 NBSDA와는 별도로 SC, 시카고 뉴저지, LA지역 뷰티 협회는 공동으로 미주 헤어 한인 도매상을 향한 담화문(?)을 발표했다.
표현인즉 담화문이지만 내용을 살펴보면 한인 소매상인들이 대형 한인 수입도매상들에게 보내는 호소문 성격의 담화문이다. 이들은 5개항으로 되어있는 요구사항을 제시하고 있다.
첫째, 한인 도매 업소들의 무분별한 제품 공급 자제를 촉구하고 있다. 지난해 도매상들은 엄청난 제품의 도매가격 인상 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동일 회사가 동일 제품을 인접한 지역의 한인 소매상들을 상대로 무분별하게 제품을 공급함에 따라 업소 간 과잉 경쟁이 유발되고 제품의 소매가격 인상은 꿈도 꾸지 못한다는 것이다.
기존 거래처에 대한 상권보호를 주장하는 대목도 눈에 띈다. 또 제품의 성분 표시도 이루어져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사실 현재 헤어 수입 도매업체들은 대부분 제품을 '100% Human Hair'라고 표기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들이 수입하여 판매하는 제품이 100% 인모가 아니라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때문에 만에 하나 공익 소송이라도 제기되는 판국이면 한인 도소매 뷰티 업계는 한 마디로 공멸이다.가격 담합을 포함해 공정거래법 위반 등 시한폭탄을 걸머지고 있는 것이 현재 한인들이 장악하고 있는 도소매 뷰티업계의 현실이라는 지적이다. 향후 조치가 필요한 부분이 아닐까 싶다.

여하튼 이번 Beauty EXPO 행사장에서 5개 한인 헤어 수입도매업체는 보이콧을 선언한 이후 도덕성과 유통질서를 명분으로 내세웠다.
‘Remy Couture'라는 제품은 중국의 최대 모발 생산업체인 레베카사가 유럽과 아프리카 시장에 판매하던 고유 브랜드이다. 
그런데 ‘신아’의 자회사인 Longen을 통해 Remy Couture제품을 한인 소매상들에게 직접 판매할 목적으로 행사에 참여했다는 것은 상도덕을 위반한 행위일 뿐만 아니라 유통 질서와도 관련된 문제라는 것이다. 때문에 이 같은 레베카사의 행위를 묵과할 수가 없어 행사 보이콧이라는 방법으로 고육지책을 선택했다는 주장이다. 일면으로 보면 그럴듯해 보인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우선 그들의 주장이 설득력과 공감대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일관성이 있어야 함에도 이를 망각한 듯싶다. 오는 3월 애틀랜타에서는 B&B사가 주최하는 전시회가 열린다. 흑인 뷰티 업계에서 규모나 영향력 면에서 가장 큰 행사이다. 물론 참가비용 역시 Beauty EXPO에 비해 훨씬 비싸다. 이 같은 B&B 행사에 헤어 수입 도매업체중 Shake & Go사와 ‘신아’사가 행사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Shake & Go사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기 위해서는 B&B 행사도 지난 Beauty EXPO와 마찬가지로 B&B측을 상대로 보이콧을 선언해야 하는 것은 아닐지...
그러나 B&B행사는 Beauty EXPO와는 달리 주최 측이 미국인이기 때문인지 Shake & Go사측은 또 다른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여하튼 한인 소매상인들이 한인 도매상인들을 바라보는 시각이 싸늘한 이유는 가면 뒤에 가려진 그들의 양면성 때문만은 아닌 듯싶다. 한인 소매업자들이 한인 모발 수입 도매업자들을 바라보는 시각이 싸늘한 이유는 따로 있다는 생각이다.
이번에 Beauty EXPO행사장에서 보이콧에 앞장선 업체들이 과연 ‘상도덕’과 ‘유통질서’라는 단어를 입에 담을 자격이 있느냐는 것이 소매상인들의 지적이니 말이다.
필요에 따라 상도덕과 유통질서를 거론하는 그들의 모습을 지켜볼 때 오히려 더한 배신감이 느껴진다는 주장이다.

무엇이 한인 소매상인들을 이처럼 화나게 만든 것일까?
지난 2월 10일 미시간 디트로이트에서 북쪽으로 자동차로 1시간 정도 떨어진 Flint라는 소도시에서는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0여 년간 이 지역에서 ‘Beauty Express’라는 2000Sq ft.규모의 뷰티업체를 운영해오던 전모 여인(61세)이 자살이라는 비극적이며 극단적인 방법으로 생을 마감했다.

사연인즉 다음과 같다.
전모 여인은 현지에서 지난 10여년에 걸쳐 뷰티 소매점을 운영해오던 인물이다. 당시에는 주변에 경쟁 업소가 없는 관계로 그녀가 판매해 온 제품들은 주로 인지도가 있는 한인 대형 수입도매업체들의 제품들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상황은 신 모 씨라는 인물이 출현하면서부터 변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6개의 업소를 소유한 신 모 씨의 영업력과 상도덕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일부 대형 한인 도매상들의 결탁이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지난 10여 년간 거래 해온 전모 여인의 처지는 헌신짝처럼 버려졌다. 하루아침에 거래를 끊고 제품 공급을 중단해 버린 것이다.
심지어 지난해에는 신 모 씨가 전모 여인의 상점과 불과 5마일 정도 떨어진 지점에 점포를 차린 후 그동안 타사의 새로운 제품으로 시장을 개척해온 그녀의 거래처에 같은 방식의 압력을 가해 도매상으로부터 제품 공급을 중단시켰다는 것이다.

미주 뷰티업계에서는 이번 비극적인 사태의 원인을 지역 한인간의 과당 경쟁으로만 돌릴 수 없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일부 대형 수입도매상들이 주장하는 상도덕이라는 단어가 그들의 머릿속에 존재했다면 과연 사태가 이 지경까지 악화 되었겠냐는 것이다.
그런데도 적반하장 격으로 상도덕과 유통질서라는 말을 외쳐대는 그들의 뻔뻔스러움을 어찌 해석해야 할지 안타까운 모습이다.

“자살이 아니라 한인 상호 간에 총질을 할 수 있는 사태로까지 치달을 수 있다는 것이 현재 한인 뷰티 소매업계의 상황입니다.” 전모 여인의 자살 소식을 전해 준 모 한인 소매업자의 말이다.
과연 상도덕과 유통 질서를 외쳐대는 일부 한인 대형 수입 도매상들은 전모여인의 주검을 앞에 두고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지 그것이 궁금스러울 뿐이다.(다음호에 계속)

[관련기사]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회사소개광고문의기사제보구독신청찾아오시는길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시 종로구 종로19(르메이에르 종로타운) B동 1118호 | Tel 02)2075-7141~3 | Fax 02)2075-7144
등록번호 : 아01003 | 등록일자 : 2009. 10. 24 | 발행일자 : 2009. 10. 24 | 발행인 : 이구홍 | 편집인 : 이구홍
개인정보취급담당자 : 최유정 | 청소년보호책임자 : 강혜민
Copyright 2008 세계한인신문. All Rights Reserved.mail to oktime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