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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선에서 미주한인들이 지녀야할 이념
김동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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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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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석 / 한인유권자센터(KAVC) 상임이사 ]


   
▲ 김동석 KAVC 상임이사

미국의 건국이념이 기독교정신이라는 것을 부인 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신에게 기도하면서 탈출을 결심했고 기도의 힘으로 망망대해를 건너와서 대륙을 발견했다. 청교도들은 발견의 감격을 신에게 가장 먼저 감사를 드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시조들은 정교분리의 지혜를 발휘했다. 신생국가 미국에서는 국가가 후원하는 교파도 없었고 국민의 다양한 종교 행위에 권력의 개입을 법으로 막았다. 미국에서 종교는 언제나 정치의 일부였다.

◆정치와 종교의 함수 관계

조지 워싱턴에서 토머스 제퍼슨, 에이브러햄 링컨,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지미 카터, 로널드 레이건, 빌 클린턴, 조지 부시까지 많은 대통령이 하나님과 신앙을 가장 중요하게 언급했다. 동시에 종교지도자들도 끊임없이 정치적인 영역에 신앙을 언급하면서 영향력을 행사했다. 윌리엄 제닝스 브라이언(William Jennings Bryan)에서 마틴 루터 킹, 제시 잭슨, 알 샤프톤, 팻 로버트슨, 제리 폴웰, 제임스 돕슨까지 무수한 사회운동가 목사들과 개혁가들이 정치에 적극 참여했다.

링컨 대통령은 노예제도에 관해서 온 국민이 우선 회개 할 것을 촉구했고 남북전쟁 뒤 국가적으로 용서를 구했다. 마틴 루터 킹 목사는 정의의 실현을 위한 신앙인들의 용기와 본분을 촉구했다.
미국의 정치에서 종교가 선용되면 국가를 거룩한 책임감으로 이끌었다. 반면에 정치적인 목적을 위해서 성경구절로 이데올로기의 명분만을 찾았을 때엔 정치와 종교 모두에 대한 반감을 불러일으켰다. 구분은 간단하고 명확하다. 종교적 정치인들이 “우리가 하나님 편인가?”라는 것에 긴장할 때엔 사회발전을 이룩했다. 그렇지 않고 “하나님이 우리 편인가?”라는 것에 집착을 하게 되면 사회·정치적으로 늘 재앙이 뒤 따랐다. “하나님은 미국편이다”를 주문같이 외우면서 이라크 전쟁을 일으켰다가 실패했다. 전쟁실패의 후과가 지금 미국사회의 재앙이 되어 버렸다.

◆기독교 신자와 공화당

자신의 개인적 종교관에 관해서 강하게 어필하지 말아야 할 것을 주장하는 사람들을 종종 만난다. 최소한 공적인 영역에선 틀린 말이 아니다. 한인사회에도 종교색이 짙은 이야기를 싫어한다. 삶의 질(사회가치)을 높이는 데에 종교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식의 이야기에 질색한다.
이러한 부류의 사람들은 완전한 정교분리를 주장한다. 종교와 정치는 섞일 수도 없고 섞여서도 안 된다. 그러나 대부분의 미국인은 올바른 가치와 공공정책을 위한 종교의 역할에 큰 기대를 한다.

1925년 그 유명한 ‘스코프스 재판’ 이전까지 미국의 기독교적 사회운동은 주로 미국의 좌파운동과 손을 잡고 노동자 계층에 유리한 경제개혁을 지지했다(한국의 기독교운동과 매우 흡사했다). 노예제도 폐지와 미성년 노동금지, 여성의 참정권을 위해서 투쟁을 주도했다.
[스코프스 재판이란 1925년 테네시 주의 고등학교 생물교사인 존 스코프스가 성경의 천지창조설을 가르치도록 한 주법을 어기고 진화론을 가르쳤다는 이유로 유죄판결을 받은 재판을 말한다].
‘스코프스 재판’의 영향으로 기독교운동은 미국사회의 문화적 변방으로 쫓겨난 뒤 점점 보수적으로 변했다. 신앙을 일반 사회와 분리했고 신앙에 기초한 실천을 교회 안에 가두고 말았다. 일반사회의 가치를 세속적이라고 비판하며 배타적으로 대했다. 미국의 기독교 사회운동이 사회의 세속주의와 전선을 형성하면서 세속주의의 공격대상이 되었다. 스스로 기독교적 근본주의로 울타리를 치고 말았다.

그 후로 세속주의와 전투적인 입장을 견지해 온 기독교 사회운동은 ‘경제정의’ 이슈에 우선해서 ‘사회가치’이슈를 더욱 중요하게 정치적인 입장을 천명해 왔다. 미국의 전통적인 두 선택 사항의 한쪽으로만 입장과 실천을 가두게 되었다. 자유주의적 입장의 민주당과 보수주의적 입장의 공화당 중에서 기독교 세력은 후자의 범주에 갇히게 된 것이다. 공화당의 고정 지지기반이 중남부 지역의 기독교권이란 상황이 이를 설명 한다. 미국 역사상 가장 진보적인 사회운동들이 그 뿌리가 기독교 정신이고 주동자들이 기독교 신앙인들이었음을 감안하면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잣대 기준은 보편적 미국정신

현재 미국에서는 크게 두 가지 정치적 선택사항이 있다. 문화와 도덕에서 경제와 환경, 대외 정책… 등 모든 면에서 공화당을 지지하는 보수주의자, 아니면 민주당의 자유주의자다. 이것은 진정한 기독교 신앙인에게 현실정치를 외면케 하는 결정적인 상황적 요소이다.
미국이 지독하게 분열된 지금 우리는 역사적 도전 앞에 있다. 좌파냐 우파냐 하는 이념의 전선을 만들어 사회분열을 극점으로 끌어올린 주류 백인들의 싸움판 정치가 바닥이 났다. 좌파냐 우파냐 하는 선택 사항들이 더 이상 의미가 없다.

이 시점의 ‘무승부’ 상태는 우리에게 기회일수 있다. 특히 종교성이 강한(신앙적 열정) 한인들에겐 더욱 더 그렇다. 한인 종교인들은 세심하게 미국정치와 대통령선거전을 관찰해야 한다. 그리고 진지한 입장에서 투표해야 한다.
거의 강요에 가깝게 종교적 가치를 강조한 나머지 빈곤과 인종 차별 등의 이슈를 정치 아젠다에서 빠뜨린 종교적 근본주의도 아니다. 그리고 “나를 그냥 내버려두라고 내 돈을 쓰지마라”를 외치는 자유주의적 편의주의 정치인들도 같은 수준에서 아니다.

한인 종교인들은 가족가치, 성적순결, 개인적 책임에 대해서는 전통적인 보수주의를 고수해야 하고 빈곤, 인종, 경제정의, 교육…등의 이슈에선 철저하게 진보주의자가 되어서 투표를 해야 한다. 우리 한인들은, 민족주의자가 아니고 세상 전체의 이익을 중시해야 하고 개인적 윤리를 강조해야 한다. (심지어는 동성애자들이라 해도)어떤 소수집단에 대해서도, 가혹한 보수주의자는 거부해야 한다. 낙태를 반대하면서 가족을 중시하고 페미니스트가 되려고 고민하는 정치인에게 표를 주어야 한다. 개인적 윤리와 사회정의를 결합하려는 후보자에게 투표해야 한다.
그것은 죄파도 우파도 아니다. 공화당의 오른쪽이 아닌 것처럼 민주당의 왼편쪽 사람도 아니다. 대통령 후보는 한인사회의 일원으로 볼 것이 아니고 보편적인 미국정신으로 봐야 할 것이다. 미국의 건국이념과 가장 가까운 신앙을 갖고 있는 한인종교(신앙)인들이 투표에서 모범을 보일 수 있을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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