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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단혁신을 위한 변화의 바람은 불 것인가
이구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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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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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구홍 / 전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


   

연초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 신년하례행사가 조용히 치러졌다. 지난해 11월 창립 65주년 기념행사 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아마 2월 23일에 있을 민단중앙단장 선거에 촉각을 세우고 있기 때문에 조심스러웠을 것이다.

지난 1945년 10월 조국광복에 발맞춰 결성된 ‘재일조선인련맹’(조련)을 모태로 시작해 1994년 ‘재일본대한민국민단’으로 명칭을 바꾼 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민단은 한국정부의 유일한 공인단체로 재일동포사회를 이끌었다.

남북한의 이념대립 양상이 그대로 반영된 민단과 조총련의 대립은 재일교포 사회의 아픈 역사이다. 이런 과정에서도 재일교포사회는 모국에 대한 아낌없는 헌신과 조국애를 보여줬다. 이들이 모국의 산업발전에 기여한 공로는 결코 잊을 수 없는 부분이다. 한 때는 ‘재일(在日)교포’가 ‘제일(第一)교포’라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일교포사회를 이끌어 온 재일민단의 역할에 대해서는 많은 아쉬움이 남아 있다. 한국정부의 지원 하에 반공이념을 내세운 민단의 활동은 조총련과의 투쟁에서 확고한 위상을 정립했지만, 일각에서는 민단이 지난 65년의 세월이 지나면서 변화보다는 정체된 모습에 안주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한다.

작년 11월 성대하게 치러진 민단 창립65주년의 행사에 우리가 주목한 것은 새로운 변화였다. 더군다나 새로운 지도부가 들어설 2월 민단중앙단장 선거는 그 분수령이 될 것이기에 교포사회를 바라보는 많은 이들은 그 향배에 촉각을 세우고 있는 것이다.
차제에 들어설 민단 지도부가 재일동포사회의 단합과 변화를 이끌고, 새롭게 주류사회로 진입하려는 뉴커머와 교포 후세들을 아우르며 생산적인 활동에 주력하길 바라고 있다.
모국애는 가졌으나 모국 언어를 쓸 수 없고, 모국과 일본인의 경계인으로 살아가며 정체성 혼란을 겪고 있는 교포 후세들을 위해서 민족사업과 정체성 함양교육 그리고 한글학교 지원⋅운영, 모국인과의 살이 맞닿는 실질적인 교류 등을 위한 사업이 민단의 미래를 가름한다.

민단은 이제 한국정부가 지원하는 지원금과 기타 후원금에 대한 확실한 사업계획을 세워야 한다. 본국의 지원금이나 다른 후원금들이 단순 운영경비로 사용되거나 특정세력의 지지기반을 위한 활동에 써진다면 모국에 대한 배신행위에 다름 아니다. 이는 다른 국가의 한인단체로부터 지원금 형평성 문제가 제기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민단혁신을 위한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인가는 전적으로 민단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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