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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은 불편하다
LA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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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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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2.07. LA중앙일보 <칼럼> / 김기정 경제팀 에디터 ]


지난 연말 LA를 방문했던 김정권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전 사무총장은 지역 유권자들과 대화를 하기 위해 '개그콘서트'를 열심히 본다고 했다.

그의 지역구는 경상남도 김해다. 그래서 경상도 사투리를 소재로 한 '서울메이트'는 그가 가장 좋아하는 코너다. 고향을 떠나 서울에서 의정활동을 펼치는 김 의원이 유행어인 "서울말은 끝말만 올리면 되는 거 모르~니?"를 외치면 처음 만나는 지역구민들에게 벽을 허물고 다가설 수 있다는 것이다.

기자들도 기사에서 '개그콘서트'를 곧 잘 활용한다. 독자들에게 좀 더 친밀한 기사를 쓰기 위해서다. 특히 뉴스 보도를 패러디한 '황현희의 불편한 진실'이 인기다.

한국 중앙일보의 스포츠 담당기자는 최근 아부다비에서 열렸던 PGA대회 취재를 갔다가 타이거 우즈 기자회견의 '불편한 진실'을 재치 있는 기사로 엮었다.

"세계 최고 선수는 누구라고 생각합니까."(이번에는 진짜 속마음을 말해 봐.)
"예전에 받던 초청료보다 적은 돈을 받고 이 대회에 나온 것으로 보도됐습니다. 그게 사실입니까."
"당신은 그게 얼마인지 아십니까?"(너 같으면 그걸 말하겠냐. 절대 확인 안 해준다.)
"혹시 50달러?"(자존심 상하지? 그러니까 얼마인지 불어.)

기자 스스로 밝혔듯이 괄호 안은 주관적인 해석이지만 기사는 독자들에게 당시 기자회견장 분위기를 생생하게 전달했다. 사실보도에만 충실했다면 재미없을 기사다.

물론 언론의 생명은 사실보도다. 특히 한국 언론은 '불편부당'과 '객관보도'를 유난히 더 강조한다. 그만큼 객관적이지 못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자신이 없었다는 얘기다.

미국 언론은 대통령 선거에 앞서 어느 후보를 지지한다는 공식적인 입장을 밝힌다. 한국 언론은 못한다. 독자들은 기사를 읽고 그냥 추측할 뿐이다. 그러다 보니 언론 특유의 '목소리'가 사라져 버리는 경향이 있다

이에 대한 반성의 목소리가 언론계 안팎으로 커지고 있다. 독자들은 사실(facts) 뒤에 숨겨진 진실(truth)을 알고 싶고 미디어는 그 진실을 알릴 의무를 다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중언론이 여론을 형성하는 언로를 통제하던 시대는 지났다. 독자들이 각종 소셜미디어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접하게 됐기 때문이다.

3년 만에 다시 경제 데스크가 됐다. 2009년 처음 경제 데스크를 맡았을 때 사상초유의 서브프라임 사태로 금융위기가 왔고 한인경제도 그 쓰나미에 휩쓸렸다. 그때는 사실보도를 전달하기에도 힘에 부쳤었다. 역량이 부족했다.

이번에는 사실 뒤에 숨겨진 진실을 외면하지 않을 생각이다. 기존 뉴스를 분석하고 이슈를 추적하는 경제기사를 쏟아낼 계획이다.

첫 시도가 '토요Why'다.'토요Why'는 한국산 김이 미국에서 잘 팔리고 있다는 통계기사로 시작했다. 그 이면을 살펴보니 미국인들이 '스낵'으로 김을 즐기면서 김 소비가 늘고 있었다. 지난주는 '노트투자 열풍'이 소개됐다. 그 속에서 한인은행들의 '부실대출'이 숨어 있었음을 알게 됐다.

진실을 파헤치는 일은 불편하다. 몇 배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더 이상 '불편한 진실'을 알리는 일을 뒷전으로 미루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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