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5.27 월 18:43
재외선거, 의료보험
> 오피니언 > 교포지논단
한국나들이, 얻는 것과 잃는 것의 비례
흑룡강신문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2.02.10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 2012.02.09. 흑룡강신문 <사설> ]


중한수교 20주년 되면서 한국은 이제 더는 신비하게 느끼지 않고 있으며 거의 모두가 한국에 다녀왔거나 한국에 가 있다.

그런 반면에 아직도 일부 사람들은 그렇게 한국에 가고 싶어 하지만 여러 가지 여건으로 가지 못해 애를 끓이고 있는 것 역시 사실이다. 이런 정황을 감안하여 한국 법무부는 방문취업제로 전산추첨을 할 것이며 신청 시 절대로 중개인을 필요로 하지 말고 스스로 인터넷등록을 하라고 홍보하고 있다.

2010년 12월에 5만 명, 지난해 5월과 10월에 각각 5만 명씩 도합 15만 명을 전산 추첨하여 방문취업으로 입국시킨다는 것이다. 이런 소식을 접한 조선족사회는 요즘 말 그대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불완전한 통계에 의하면 중국 조선족은 190여만 명인데 그중 60여만이 연해도시나 대도시로 진출하였고 한국에 현재 47만여 명이 있으며 러시아, 미국, 일본 등의 나라들에 10여만 명이 있다고 한다.

이제 한국에 15만 명이 더 나가게 되면 한국에 있는 조선족의 수가 지금 중국에 남아 있는 조선족의 수와 맞먹게 될 것이다.

현재 조선족들이 생활하던 농촌들을 보면 어느 마을이나 다 비어가고 있으며 촌 초등학교는 모두 학생고갈로 폐교되어 문을 닫은 지가 오래된다. 현성에 겨우 하나뿐인 학교도 학생 격감으로 언제 문을 닫을지 모를 운명으로 가슴을 졸이고 있다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모두가 너도나도 다투어 떠나다 보니 선조들이 땀 흘려 이룬 옥답은 한족들의 차지가 되었는데 이제 모두가 정말 돌아오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지는 상상하기도 싫어진다.

몇 년 전에 한국으로 가면서 논을 1무(1무=666.5m⁲)에 300원씩 10년 심지어는 20년을 기한으로 도급 주었는데 예상외로 도급비가 한해가 다르게 올라 지금은 1무에 1000원도 너도나도 달려들고 있지만 논주인은 기별조차 없으니 웃음보가 흔들거리는 것은 오직 한족들뿐이다.

천호씩 되던 큰 마을을 제외하고 작은 마을들은 현재 남은 사람들이라야 고작 백 명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는데 대부분 노인들이다. 이제 멀지 않아 그들이 이 세상을 떠나면 마을을 지킬 사람이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남들이 다 가는데 너만 가지 말라는 법은 없고 또 여기 마을을 지켜야 하기에 어서 돌아오라고 명령할 수도 없는 일임은 명백한 일이다. 그러고 보니 지금까지 한국행으로 우리 조선족들의 살림이 윤택해지고 또 자녀들의 대학공부와 유학공부의 뒷바라지를 무난하게 할 수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한국행을 했기에 전에는 꿈도 꾸지 못했던 일들을 쉽게 해낼 수 있었던 것이다. 이건 한국행이 있었기에 얻은 것이라고 떳떳이 말할 수 있다. 그렇다면 잃은 것은 없을까 곰곰이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얻으려면 잃을 각오를 해야 한다는 도리쯤은 누구나 다 알고 있다. 다시 말해서 잃지 않고는 얻을 수 없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얻으려면 잃어야 하고 잃지 않으면 얻지 못한다는 것은 불변의 진리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문제는 얻는 것과 잃는 것의 비례가 어느 정도인가 이다. 너무도 소중하고 되돌릴 수 없는 것을 많이 잃고 언제든지 얻을 수 있는 것을 얻었다면 어딘가 마음이 아프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너무도 소중하고 되돌릴 수 없는 것이라면 마땅히 아끼고 소중히 여겨 잃지 말아야 할 것이며 언제든 얻을 수 있는 것이라면 지금 보다는 좀 후에 얻는다 해도 그 비례에 손상이 없거나 적을 것이다.

우리 말 속담에 “산돼지 잡으러 갔다가 집돼지 잃는다.”는 말이 있는데 너무 한국만 집착하지 말고 나가고 들어오고 다시 나가고 들어오는 선순환이 이루어진다면 우리의 교육과 천금보다 더 소중한 아이사랑, 선조들이 일구어 놓은 옥답 등을 잃는 일은 없지 않을까 나름대로 생각해본다. 그것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기 때문에 잃지 말고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행에서 얻는 것과 잃는 것이 반비례를 이루었으면 한다.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회사소개광고문의기사제보구독신청찾아오시는길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시 종로구 종로19(르메이에르 종로타운) B동 1118호 | Tel 02)2075-7141~3 | Fax 02)2075-7144
등록번호 : 아01003 | 등록일자 : 2009. 10. 24 | 발행일자 : 2009. 10. 24 | 발행인 : 이구홍 | 편집인 : 이구홍
개인정보취급담당자 : 최유정 | 청소년보호책임자 : 강혜민
Copyright 2008 세계한인신문. All Rights Reserved.mail to oktime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