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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美 한인뷰티업계-(5)
이규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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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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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규철 / 재미칼럼니스트, 본지 편집위원 ]


Beauty EXPO 사태 이후 미주 한인 뷰티업계에서는 진실게임이 한창이다. 일부 대형 한인 헤어 수입 도매상들이 퍼트린 확인되지 않은 소문 때문이다. 중국의 최대 헤어 생산업체인 레베카사가 미주 도매시장 진출 차원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소매시장에 직접 진출까지 꾀한다는 것이다.
이미 포화 상태를 넘어선 미주 뷰티 소매시장이다. 거대한 자본력을 앞세운 레베카사가 자사의 제품을 앞세워 소매업에 직접 진출한다면 한인 소매업자들의 입장에서는 한마디로 재앙이다.

과연 무엇이 진실일까?
‘누구나 자신의 시각에서 진실을 평가하나, 진실은 자신의 시각이 아닌 사실로 바르게 평가 되어야 한다.’는 말이 새삼 마음에 와 닿는다. 사실 일부 한인 수입 도매상들이 진실보다도 사실을 과대 포장해가며 한인 소매상들을 자극하는 모습은 나름 이해를 할 수도 있다. 생존을 위한 일종의 전략적 방편일수도 있을 테니 말이다.
하지만 언론이 사실과 다르게 그것도 아전인수식의 시각에서 사태를 왜곡 보도한다면 어떨까? 당연히 문제는 심각해 질수밖에 없을 것이다.

여하튼 일부 대형 헤어 수입 도매업체들의 Beauty EXPO 전시대 폐쇄 조치에 따른 최대 희생자가 이계송 씨라는 사실에는 이론이 없다. 오죽하면 자신이 발행하는 ‘Beauty Times’라는 업계 전문지를 통해 당시 심경을 죽고 싶을 정도로 괴로웠다고 표현하고 있을까 싶다.
반면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소매업자들의 시각은 다르다. 최대 피해자가 틀림없지만 소탐대실의 결과이니 자업자득이라는 것이다.
문제는 이계송 씨가 Beauty EXPO를 주관하는 회사의 사장이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업계에서 영향력 있는 ‘Beauty Times’라는 잡지의 발행인이자 언론인이라는 점이다.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Beauty EXPO의 사장으로서의 이계송과 언론인으로서의 이계송의 입장은 분명한 차이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 언론인 이계송 씨의 입장에서 확인된 사실만을 독자들에게 전달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는 말이다.

그런데 ‘Beauty Times’라는 잡지에는 ‘파행 사태, 생산 공장 미국시장 진출 막는 계기로’라는 제목과 함께 게재된 대담 형식의 기사를 보면 안타까움에 앞서 같은 언론인으로서 부끄러움이 느껴지는 심정이다.
‘생산 공장의 미국 진출 문제가 여기 저기 감지되고 있습니다. 자리 좋은 큰 점포를 후한 값으로 구입하겠다는 제의를 받은 사람이 있다는 거예요. 공장이 소매에 진출하는 공포 상황도 올수 있다는 점을 소매 업계에서도(이번 사태가) 충분히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앞뒤로 이어지는 대담의 내용을 보면 레베카사가 마치 몫 좋은 한인 대형 상점을 후한 값을 주겠다며 흥정이라도 하고 다닌다는 식의 뉘앙스를 풍기는 주장이다.

문제는 어느 정치인의 말처럼 주어가 없다는 사실이 아닐까 싶다. 자리 좋은 한인 소유의 큰 점포를 누가 사겠다고 흥정을 하고 다닌다는 것인지 이 글의 문맥만으로는 파악하기 힘들다. 또 중국인이 한인 소유의 뷰티 소매점을 사겠다고 하면 모두가 그 뒤에는 레베카라는 생산업체가 있다는 소리인지 불분명하다.
얻고자하는 노림수가 없다면 과연 이런 식의 주어도 없는 또 확인도 안 된 ‘카더라’ 식의 주장을 늘어놓을 까닭이 있을까 싶다.
언론인에게 가장 치욕스러운 표현은 ‘소설을 쓴다.’는 말이다.
몰라서가 아니라 알면서도 고의적으로 왜곡된 주장을 펼친다면 결국 언론의 순기능 역할은 실종되고 스스로의 무덤을 파는 결과를 잉태하기 마련이라는 사실을 자각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번 사태의 진실은 오히려 간단하다. 이계송 씨와 한인 대형 수입 도매상들이 사태 이후 한목소리로 합창을 하고 있는 것이 업계의 유통질서에 대한 것인데, 그렇다면 그동안 뷰티 시장 유통질서를 파괴한 책임이 누구에게 있느냐는 것이다.
$16.00에 판매하던 제품을 박스(Box)떼기라는 형식으로 $10.00에 판매하며 소매시장의 가격 파괴는 물론 유통질서까지 망가트린 원흉들이 생산업체인지, 또 일부 중국인이 경영하는 수입 도매상인지 아니면 한인들이 운영하는 수입 도매상들인지 살펴보아야 한다.

이번 사태의 원인을 중국 생산 업체가 자사 브랜드를 들고 Beauty EXPO에 참여했기 때문이라는 주장 역시 궁색하기는 마찬가지라는 생각이다.
자신들이 레베카사의 제품을 수입해 판매하는 행위는 문제가 없고 ‘신아’라는 회사가 레베카사의 제품을 판매하는 행위는 왜 문제라는 것인지도 따져 보아야 한다.
문제의 핵심은 일부 수입 도매업체의 횡포이다. 이번 사태 역시 그 연장선상에서 일어난 해프닝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일어나지도 않은 생산업체의 소매시장 진출을 운운하며 이번 사태의 진실을 왜곡하고 있으니 안타깝다는 말이다.

여하튼 생산업체의 소매업 진출은 민감한 사안이 아닐 수가 없다. 그 때문인지 한인 소매업소를 대표하는 NBSDA는 소문의 진의를 확인하기 위해 중국 레베카사측에 공식 질의서를 보냈다. 질의서 내용은 두 가지로 요약된다.
현재 미국에 투자한 수입 도매상에 대한 유무 여부 그리고 향후 소매업 진출 계획과 관련된 부분이다. 레베카사가 보내온 공식 답변서는 자신들이 미국에 투자한 업체는 없다는 것과 향후 소매업 직접 진출 문제에 대해서는 계획조차 없다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확인해주는 답변서를 NBSDA측에 보내왔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NBSDA관계자들은 중국 현지 방문을 통해 레베카사측 관계 인사들은 물론 중국 생산 공장 관계자들과 만남을 통해 현재 제기 되는 각종 현안에 대해 토의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다.(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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