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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신당 창당이 우려되는 이유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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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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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1.30. 한국일보 <특파원 칼럼> / 한창만 도쿄특파원 ]


일본 정가에 보수 우익세력을 중심으로 한 신당 창당 바람이 거세다. 물밑 작업으로만 이뤄지던 신당 창당 작업이 지난 주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도쿄도 지사와 가메이 시즈카(龜井靜香) 국민신당 대표, 히라누마 다케오(平沼赳夫) 일어나라일본당 대표 등 보수성향 인사들의 회동 모습이 언론에 포착되면서 표면화했다. 이제는 3월 창당설이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이시하라 도지사는 "3월에는 예산심의로 바쁘다"며, 자신을 신당 당수로 내세울 것이라는 언론 보도를 부인하면서도 "도쿄보다 국가 대사가 중요하며 현재의 정치구조를 휘저을 필요가 있다"고 언급, 신당 창당과 함께 당내에서 일정한 역할을 할 의사가 있음을 인정했다.

정치적 입맛에 따라 '헤쳐 모여'를 자주 하는 일본 정치계이기 때문에 신당 창당 그 자체가 눈길을 끌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이번 신당 창당 논의는 그 과정에서 이시하라 지사와 하시모토 도루(橋下徹) 오사카 시장이 함께 거론된다는 점에서 예사롭지 않다. 두 사람 모두 발군의 추진력으로 행정의 달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다, 대중적 인기가 여느 정치인 보다 높은 편이어서 이들이 결합하면 기존 정치권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소설가 출신으로 자민당에서 중의원 8선을 거친 이시하라는 1999년 무소속으로 도쿄도지사에 당선되면서 행정인으로 변신했다. 그는 이후 디젤 자동차 배기가스 규제, 노인 대중교통 무료승차 등을 이뤄냈고 지난해 4선에 성공했다.

변호사 출신으로 TV 프로그램 출연을 통해 얼굴을 알린 하시모토 시장은 2008년 38세의 나이에 오사카부지사에 당선되는 기염을 토했고 지난해에는 재선에 성공했다. 오사카부가 하급 지자체인 오사카시와 행정불화를 겪자 이를 해소하겠다며 지사직을 과감히 버리고 오사카 시장 선거에 출마해 당선된 뒤에는 차기 총리감 후보 1위로 꼽히고 있다. 강력한 추진력을 가진 두 행정인이 정치적으로 어떤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지를 두고 일본인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주변 국가들은 두 사람의 정치적 성향 때문에 걱정이 앞선다. 이시하라 지사는 "독도에 특공대를 보내 탈환해야 한다" "한일합병은 한국에 원해서 한 것"이라는 등의 망언을 일삼아왔다. 최근에는 언론 칼럼 등을 통해 일본이 강해지기 위해서는 핵무장을 해야 한다는 주장도 서슴지 않고 있다. 따지고 보면 그의 대중적 인기는 정치적으로 민감한 이 같은 발언을 거침없이 해대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하시모토 시장의 행태는 군국주의를 부활시키려는 것 같다. 핵무장은 기본이고, "지금 일본 정치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독재"라는 발언까지 내뱉을 정도다. 지난해 오사카부지사로 있으면서 지역의 공립학교 교직원은 일왕을 찬양하는 기미가요를 부를 때 반드시 기립하도록 하는 조례안을 통과시켰고 이를 거부할 경우 불명예 퇴직시키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문제는 우익 성향의 발언을 내뱉을수록 대중적인 인기가 치솟는 두 행정가를 기존 정치인들이 따라 할 가능성이다. 최근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총리가 독도문제 쟁점화 주장에 대한 한국 정부의 철회 요구에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발언한 것도 결국 우익의 정치세력화에 대한 견제심리가 작용한 것이라는 견해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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