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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동포 1세대가 세운 조선학교는 곧 우리학교
김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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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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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원 / 야구심판, 가수 ]


   
일본어사전에 등록된 단어 중에 "チョンガー" 라는 말이 있다. 굳이 한글로 해당 단어의 발음을 표기하면 "쵸응가-"라고 할 수 있다. 사전에 나와 있는 뜻은 일종의 속어로 독신남성, 결혼하지 않은 남자라고 한다. 통상 우리가 쓰는 단어로는 총각의 의미와 같다.

이 “チョンガー”란 단어의 어원으로 가장 유력하게 제기되는 설은, 일제강점기 일본으로 유학을 온 조선인들이나 강제징용 된 군인출신 조선인들이 많았는데 일본인들이 ‘총각’리란 조선식 발음으로 부른데서 '쵸응가-'가 되었다는 설이 유력하다.
그만큼 당시 일본에는 조선인 미혼 청년들이 많이 있었다는 안타까운 증거이기도 하다. 물론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온 처녀들도 많았다.

다른 나라에 이민 간 해외교포 1세대들도 현지에서 많은 고생을 했지만 대부분 자의적인 해외이주인 반면, 재일동포 1세대들은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해 끌려간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들의 고향은 대부분은 일본과 가까운 경상도와 제주도였다.

광복직후, 한반도에 정부수립이 되지 않아 한동안 이들은 무국적자 신세가 되었지만 정부가 생기면 그들은 다시 고향으로 갈 수 있다는 희망 하에 교포2세들을 위한 우리글과 우리말을 가르치고자 조선학교를 하나둘 씩 건립하게 되었다.(현재 일본 내 조선학교는 대학교 1개를 포함 초⋅중⋅고급 모두 약 150여개가 있다.)

그러나 조국은 남과 북으로 두개의 정부가 수립되었고 이들은 정치적 이데올로기와 정체성에 혼란을 겪게 된다. 재일동포들에게 신경을 써준 정부는 안타깝게도 우리 대한민국이 아닌 북한이었고 기존 조련(조총련의 전신)은 북한정부 지원 하에 민족교육을 추진하게 됐다. 조선학교는 그렇게 조총련을 통해 북한 정부와 친해진 반면, 시간이 흐를수록 대한민국 정부는 조선학교와 조선학교의 아이들을 외면하고 말았다. 그렇게 해서 조선학교는 곧 조총련계 학교라는 인식이 우리들에게 자리 잡게 되었으며, 일종의 일본에 있는 북한학교라는 인식으로 굳어져 버렸다.
반면, 도쿄에 그나마 있는 민단계 유일한 한국학교는 재일동포를 위한 한국학교가 아닌 일본에 잠시 머물다 한국에 대학을 진학하기 위해 만들어진 학교로 바뀌어 갔다.

최근 일본의 고교수업료 무상화 계획에 국제학교형태의 타국학교는 포함되었으나 안타깝게도 조선학교는 일본교육법 제1조에 속한 학교가 아닌 기타학교(직업전문학교와 동급분류)로 분류되어 고교무상화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되었다.

이러한 일본정부의 조치로 인해 가뜩이나 일본 내에서 힘들게 살아가는 재일한국인과 재일조선인들은 일본학교에 비해 돈이 많이 들고 집에서도 먼 조선학교에 자녀들을 보내기 힘들게 되었다. 그동안 어려운 형편에도 불구하고 민족의식과 정신 그리고 우리말, 우리글을 배울 수 있다는 것 때문에 그 모든 것을 감수하고 자녀들을 조선학교에 보냈지만, 이젠 일본학교의 수업료가 무료로 되었기에 자녀에 대한 학교진학 갈등은 더욱 심화될 것이고 그만큼 조선학교 대신 일본학교로 보낼 확률은 높아졌다. 결국 조선학교의 학생 숫자는 계속 줄어들어 학교가 없어질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 되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일본학교에서 배우고 자란 재일교포 4,5세들은 민족의식이 결여되어 일본으로의 귀화를 당연한 것으로 여길 것이고, 자연스럽게 일본 내 민족혼은 사라져 버릴지도 모를 일이다.

이 문제에 대해 대한민국 정부는 60년 전이나 지금이나 강 건너 불 보듯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으며, 우리민족을 다른 방법으로 말살시키려는 일본정부의 행동에 방조하고 있는 모습이다.
어차피 일본은 북한을 정부로 인정하지 않고 있고, 북한은 김정은의 친모인 고영희가 재일조선인 출신이라 점 때문에 일본에게 책잡힌 꼴이 되어 더 이상 재일조선인들과 조선학교에 대해 일본정부에 다른 조치를 취하라는 요구를 하기 힘들게 된 것 같다.

그러나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이 힘을 합쳐서 조선학교와 그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공감대를 형성한다면 큰 힘을 발휘하게 될 것이고 좋은 결과를 도출할 수 도 있을 것이다.

이미 한국에서는 국내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일본대사관 앞에서 조선학교 고교무상화를 촉구하는 시위를 펼쳤고, 일본 현지에서도 일본 민간단체들이 나서 고교무상화 교육을 주장하고 있으나 일본우익들의 파워가 워낙 거세 크게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적극적인 관심만이 차선책이자 최선책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전쟁이후 정세가 안정되고 재건할 당시 만약 대한민국 정부가 해외로부터 받은 차관을 포함해 국가 예산을 재일조선인을 위해 사용하지 않았음으로 재일조선인에게 쓰여야 할 돈은 고스란히 대한민국의 국가발전에 쓰였다고 볼 수도 있다. 만일 그 돈이 재일조선인에게 우선적으로 쓰였다면 한국경제도 그만큼 늦춰졌을 지도 모를 일이다. 어쩌면 재일조선인들은 우리의 경제성장에 있어 일종의 희생 아닌 희생물이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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