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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우회장들 ‘정치적 중립’ 동의 박수 받을 일이다
호주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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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1.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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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12.23. 호주한국일보 <사설> ]


시드니 동포사회에서 많은 회원들이 가입돼 있는 5개 향우회 회장들이 내년 한국의 국회의원 선거를 위해 시행되는 첫 재외국민 투표를 앞두고 앞장서 정치적 중립 입장을 표방하겠다는 합의를 했다.

14일 김병일 시드니 한인회장은 시드니 5개 향우회장들(강원도민회, 경북 대구향우회, 이북도민회, 충청향우회, 호남향우회)과 간담회를 가졌다. 김 한인회장은 이날 모임에 참석을 하지 못한 다른 2개 향우회장들(부산 경남향우회, 제주향우회)과도 접촉해 전체 7개 향우회 장들의 뜻을 모아보겠다고 밝혔다.

재외국민 투표 참여를 높이기 위한 이 모임에는 총영사관에 파견된 선거관도 참석해 보다 많은 재외국민들이 신성한 권리인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선거인 등록 신청을 적극 홍보했다.

이날 5개 향우회장들의 중립성 유지 합의는 선거를 통해 동포사회의 분열과 반목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매우 긍정적인 움직임이라고 판단하고 본지는 이럼 움직임이 구체화될 경우 기사와 광고 등을 통해 적극 홍보를 할 계획이다. 이런 행동이 파급 효과를 나타내 선거 후에도 동포사회가 더 이상의 반목이 없도록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또한 말과 행동이 같은지를 신문으로서 예의주시할 것이다.

종전까지는 한국이나 해외 동포사회에서 선거에 가장 잘 이용한 대표적인 단체들이 바로 향우회와 동문회였다. 호주도 큰 예외는 아니었을 것이다. 지연과 학연을 따지며 자연스럽게 정당이나 후보와 연결이 됐다. 후원회 등 정당의 외연 조직에 상당수 향우회 회원들이 관여하는 경우가 많았다.

얼마 전 시드니에서 있었던 모 정당의 후원회 발족 모임에도 상당수 단체장들과 동포사회 오피니언 리더들의 이름이 포함됐다. 일부는 허락도 없이 이름을 포함시켰다는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정당 후원회에서 단체장의 이름을 포함시키려는 애를 쓰는 이유는 해당 단체가 우리를 지지하고 있다는 영향력 과시 발상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제 4월 총선(국회의원 선거)에 대비한 한국 주요 정당들의 해외동포사회를 겨냥한 캠페인이 내년부터 본격화될 것이다. 투표권이 있는 동포들이 개인적으로 특정 정당을 지지하고 조용히 선거법 안에서 움직이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단체장들은 각별히 행동을 조심해야 한다.

부부나 자녀, 가족 간에도 정치적 지지 성향이 다를 수 있다. 이런 다름을 받아들이며 틀과 관계를 파괴하지 않는 훈련이 필요하다. 남과 다름을 인정하려면 정치나 이데올로기의 스펙트럼을 넓혀야 한다. 시야를 넓히고 다른 입장에서 보는 노력도 필요하다. 다양한 인종, 종교가 섞여 살고 있는 다문화주의 호주 사회에서는 더욱 그런 노력이 요구된다. 편협함에 무지가 합쳐지면 정말 설득이 어려워진다.

시민운동가 출신으로 당선된 박원순 서울시장을 빨갱이라고 지칭하는 낮은 단계에 머물러 있다면 박근혜 의원은 영원히 독재자의 딸 범주를 벗어날 수 없다. 동포사회 주변에서 이런 극단적인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스스로 망신스러움을 느끼고 조용해지는 풍토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빈 깡통이 요란해지지 않도록 이런 풍토 조성에 단체장들과 오피니언 리더들이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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