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용수 할머니가 유엔 일본대표부 기무라 테츠야 공사에게 청원서를 전달하고 있다.

KAVC(한인유권자센터) 초청으로 뉴욕을 방문 중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이옥선 할머니와 홀로코스트 생존자인 에델 캇츠 (Ethel Katz) 할머니는 12월 16일 오전 11시 유엔주재 일본대표부를 방문해 일본정부가 ‘일본군 위안부’를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사죄하라는 청원서를 전달했다.

KAVC를 통해 유엔 일본대표부에 사전방문 사실을 알린 이들은 많은 보도진과 한인단체 관계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건물 밖에서 청원서를 받겠다고 기다리고 있는 일본대표부 관계자들과 대면했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은 문전박대하는 일본대표부 관계자들에게 건물진입을 허락할 것을 강하고 요구한 후 건물로 들어갔으나 다시 1층 로비에서 차단당했다.
일보대표부 관계자는 거듭된 피해 할머니들의 요구에 안내인을 포함한 7인만을 대표부 사무실로 안내하고 보도진 출입을 금지했다.

할머니들과 같이 동행했던 KAVC 관계자는 “이용수 할머니가 청원서 전달에 앞서 일본대표부 사무실에서 ‘나는 15세에 끌려가 일본군 위안부‘를 강제 당하고 이제까지 홀로 살아왔다. 지난 20년간 일본의 사죄와 배상을 촉구하는 수요집회를 1천 번이나 일본대사관 앞에서 해왔는데도 일본정부는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일왕이 내 앞에 와서 무릎을 꿇고 사죄해야 한다.’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또 이 관계자는 유엔 일본대표부 가무라 테츠야 공사(일본대표부 인권 및 인도주의 사업 당당부장)가 할머니들의 요구에 “일본정부는 일본군위안부 이슈에 대해 공식적으로 수차례 사과를 했으며, 그에 대한 보상을 했다.”는 기존의 입장만을 밝히자 이용수 할머니는 “누가 누구에게 사과를 했는가? 나는 사과를 받은 적이 없다. 보상도 받지 않았다. 국민기금은 일본정부가 보상하는 것이 아니다. 이것은 사적인 기금이다. 왜 사적인 기금으로 보상을 했다고 하는가? 답을 해야 한다. 일왕이 나와서 무릎을 꿇고 사죄해야 한다.”며 강하게 반박했다고 전했다.

홀로코스트 생존자 대표로 함께 방문한 캇츠 할머니는 키무라 공사에게 “당신은 홀로코스트가 역사적인 사실이라는 것을 인정하느냐? (그렇다는 공사의 답에) 그렇다면 왜 이 일본군 위안부를 인정하지 못하느냐. 나는 전쟁 중에 비극을 당한 사람들을 위해 나온 것이다. 당신들은 홀로코스트를 부정하는 사람들의 수준으로 내려가면 안 된다. 홀로코스트를 부정하는 사람들은 이성을 잃었고 많이 모자란 사람들이다. 일본은 빨리 일본군 위안부를 인정하고 사죄를 해야 한다.”고 일본정부의 반성을 강하게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원서는 지난 13일 KAVC와 커퍼버그 홀로코스트센터 (Kupferberg Holocaust Center)가 공동으로 개최한 홀로코스트와 ‘일본군 위안부’의 만남 행사장에서 단 2시간 만에 받은 것으로 뉴욕지역 정치인, 유태인 커뮤니티, 한인 커뮤니티 지도자 등 130여명의 서명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