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4.17 수 14:55
재외선거, 의료보험
> 오피니언 > 칼럼
호박이 줄친다고 수박될 수 있을까
이규철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1.12.09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 이규철 / 재미칼럼니스트, 본지 편집위원 ]


한나라당이 불안하다.
5명의 선출직 최고위원 중 3명씩이나 사퇴를 했다. 지도부가 공백상태가 된 셈이다.

그러나 홍준표 대표의 생각은 다른 듯싶다. 당원이 뽑은 대표직을 사퇴하는 것은 무책임한 행동이라며 대표직 고수를 주장하고 있다. 내년 2월까지 한나라당을 허물고 새로운 집을 짓겠다는 각오이다.

쇄신을 외쳐대는 그를 향해 한나라당의 윤리위원장을 맡았던 인명진 목사가 한마디 쓴 소리를 날렸다. 그런데도 홍 대표는 ‘특정 정치인과 연결된 사람의 말은 선뜻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반응이었다. 사퇴한 원희룡 최고위원이 인 목사 교회의 교인이기 때문이라는 후문이다.

사실 사람들은 자신이 듣고 싶어 하는 말만 듣고, 보고 싶어 하는 것만 보려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국가를 이끄는 위정자가 이런 모습을 연출한다면 문제가 아닐 수가 없다.

대통령은 욕을 먹기 마련이기 때문에 국민들이 대통령을 향해 무슨 소리를 해도 신경을 안 쓴다는 것이 영부인인 김윤옥 여사의 말이다. 심지어 인터넷조차 들여다보지를 않는다고 한다. 이명박 정부의 문제점이 소통부재에 있다고 그토록 외쳤지만 이정도면 소귀에 경 읽기나 다름이 없는 것이 아닐까 싶다.
여당의 대표 자리나 청와대의 안주인 자리를 자신들이 듣고 싶은 말만 듣겠다는 사람들이 차지하고 있으니...

여하튼 현재의 한나라당 모습을 보면 차기 정권 재창출은커녕 차기 총선에서도 패배가 예상되는 망하기 일보 직전의 모습이다.
이제부터 대통령 측근들의 비리가 봇물 터지듯 할 것은 ‘뻔할 뻔’자다.
4대강 사업을 둘러싼 비리 역시 만만치가 않다. 4대강 사업을 시작하기 전부터 여권관계자들이 4대강 주변 땅을 사들여 엄청난 시세차익을 챙겼다는 소리가 나돌았다. 그런데 이 같은 문제들이 서서히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 이런 판국에 한나라당의 관계자가 중앙선관위와 박원순 후보의 홈페이지에 대한 디도스 공격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대통령은 물론 한나라당 대표는 국민 앞에 석고대죄라도 하는 것이 마땅하다.

그러나 여권과 수시기관은 이번 사건을 두고 마치 여당 의원의 운전기사의 치기어린 범죄라는 식으로 몰아가고 있는듯하다. 우선 경찰은 이번 사건을 최구식 의원 비서(9급)의 단독 범죄로 결론지을 모양이다.

어디 그뿐인가. 나경원 후보를 돕는 것이 자신이 모시는 최구식 의원을 돕는 길이라는 생각해 범죄를 저질렀다고 했다는 것이다. 그것도 선거 전날 술을 마시다 번뜩 생각이 나서 그랬다니 말문이 막힌다.
초등학생도 납득하지 못할 논리를 수사결과라고 내밀고 있으니 국민의 수준을 너무 얕잡아 보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다. 엉성하기 짝이 없는 시나리오를 내밀며 국민들보고 믿으라니...

때문일까. 디도스 공격을 받은 곳은 중앙선관위였음에도 정작 파열음을 내고 있는 곳은 한나라당이니 말이다.
물론 심증은 가지만 물증을 확보할 수가 없는 경찰의 고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다. 상대가 더구나 권력을 갖고 있는 여당이 아닌가. 이 같은 경찰에 대한 믿음 때문인지 홍준표 대표가 경찰의 수사결과를 지켜보자고 주장했던 것은 아닌가 싶다.

선관위 웹 사이트를 마비시켜 출근길에 투표장을 찾을 젊은 층의 투표율만 떨어트리면 서울 시장자리가 한나라당의 차지가 될 것으로 생각했다던 최구식 의원의 운전비서의 선관위 홈 페이지 디도스 공격은 일단 성공을 했다. 덕분에 출근길에 투표소를 가려던 젊은 층들은 엄청난 혼란을 겪어야 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시장자리는 물론 한나라당이 뿌리까지 흔들리는 결과가 초래되고 있다. 한마디로 한나라당의 입장에서는 꿩도 매도 모두 잃은 셈이다.

사실 이번 문제를 두고 충분히 호미로 막을 수 있었던 사건을 가래로도 막지 못할 지경으로 키운 당사자들이 바로 정부와 여당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선 중앙선관위 웹사이트와 박원순 후보의 홈페이지가 마비되었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은 선거 당일이다. 정부는 즉각 수사에 착수했어야 했다. 선거방해 행위는 부정선거에 버금가는 죄질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부는 미적거렸고 오히려 문제를 먼저 제기한 것은 나꼼수의 출연진들이다.

또 여론에 밀려 수사에 착수했다고 해도 끝마무리라도 깔끔했다면 문제는 다를 수도 있다. 그런데 상황은 어떤가. 여당의원의 일개 운전기사가 저지른 치기어린 행동으로 몰아가고 있다. 과연 믿을 국민이 얼마나 될지...

이런 상황에서 헌집 허물고 새집을 짓는다고 해도 효과는 별로 없을 듯싶다.
호박에 줄긋는다고 수박이 되는 것은 아닐 테니 말이다.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회사소개광고문의기사제보구독신청찾아오시는길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시 종로구 종로19(르메이에르 종로타운) B동 1118호 | Tel 02)2075-7141~3 | Fax 02)2075-7144
등록번호 : 아01003 | 등록일자 : 2009. 10. 24 | 발행일자 : 2009. 10. 24 | 발행인 : 이구홍 | 편집인 : 이구홍
개인정보취급담당자 : 최유정 | 청소년보호책임자 : 강혜민
Copyright 2008 세계한인신문. All Rights Reserved.mail to oktime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