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6년부터 재외동포재단을 통해 실시해온 ‘멕시코한인후손직업연수’ 사업이 취업률 저조를 이유로 사업 중단 위기를 맞이했으나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예산심사소위원회에서 사업명 변경을 통한 예산지원이 결정됨으로써 사업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멕시코한인후손직업연수’ 사업은 2005년 9월 멕시코 한인 이민 100주년을 기념해 노무현 전 대통령이 현지를 방문, 한인 후손을 격려하는 자리에서 약속해 진행된 사업으로 지금까지 4기에 걸쳐 93명이 직업연수를 받았다.

7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예산심사소위원회에서는 이 사업은 현지 취업실적 등 실효성이 매우 낮다며 내년도 예산에서 전액 또는 일부 삭감 의견이 전반적으로 제시되어 사업 중단 가능성이 높았다. 실제로 현지 취업활동을 지원하기 위하여 매년 애니깽 후손 12명을 초청해 직업연수(IT, 자동차 정비 등) 사업을 했지만, 그들의 취업은 2009년 1명, 2010년에는 한 명도 없었다.

정옥임 의원(한나라당)은 “이 사업은 단순히 애니깽 후손의 취업률 저조를 이유로 중단되어서는 안 된다.”며 “모국의 경제·사회·문화·역사를 직접 체험토록 하여 한민족으로 정체성을 유지하고, 자긍심을 고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 이들 한인(애니깽) 후손들은 5개월간의 국내 직업연수 후 멕시코로 돌아가 구직활동보다는 대학이나 대학원 진학을 하는 사례가 많아 취업률이 낮을 수밖에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통위 예산심사소위원회는 이 사업의 목적이 ‘취업’보다는 ‘교류강화’에 있다고 보고 ‘멕시코한인후손직업연수’ 사업비 예산(2억8,400만원)은 그대로 유지하되 사업명을 ‘멕시코한인후손모국연수사업’으로 전환하고, 매년 약 70명의 애니깽 후손들을 초청해 1주일간 한국역사, 문화, 사회 등 체험연수를 할 수 있도록 결정했다.

정옥임 의원은 “1,500여명 애니깽 후손이 한민족으로서 동질감과 정체성을 유지하고 자긍심을 고취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애니깽 한인후손 간 네크워크 구축 및 교류 활성화에도 동 사업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