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0차 세계한상대회가 열릴 부산 벡스코(BEXCO)전경, (자료 뉴시스)

한민족 경제인의 글로벌 비즈니스 한마당인 ‘제10차 세계한상대회’가 1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세계한상대회는 세계 각지 재외동포 경제인들과 국내 기업인들이 참여해 상생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한민족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국제 비즈니스 컨벤션으로 동포관련 행사 중 가장 큰 규모의 행사라 할 수 있다.

1902년 하와이로 떠난 이민자 103명으로 시작된 한국의 이민역사는 100년을 훌쩍 넘기며, 재외동포 730만 명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한국 경제발전의 초석을 다진 이면에는 낯선 타국 땅에서 온갖 설움과 핍박을 받으면서 성공의 길을 닦아온 재외동포들의 피와 땀과 눈물이 깃들어 있음은 두말할 나위 없다.
올해 10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세계한상대회는 중국경제발전의 원동력이 되고 있는 화상(華商)들의 세계화된 네트워크(화상대회)이상의 비전을 그리며, 미래를 여는 대회를 표방하고 나섰다.

어느 대회보다도 기대되고 있는 이번 한상대회가 기존의 틀을 넘어서 어떤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는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본지는 ‘미리 보는 한상대회’ 코너를 통해서 이번 부산 벡스코(BEXCO)에서 개최되는 세계한상대회의 특징을 살펴보고, 미래를 열어나갈 꿈과 비전에 필요한 부분이 무엇인지를 고민해보고자 한다.

제10회 세계한상대회의 특징

지난 10년간 한상대회는 동포간의 상호협력과 경제교류 활성화를 목표로 질적⋅양적인 성장을 지속해 왔다. 그동안 양적성장에 치우쳐 내국인 중심의 한상대회라는 비아냥거림을 듣긴 했지만 동포경제인간의 네트워크 구축 및 차세대리더 발굴 등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내기도 했다.

이번 한상대회는 부산지역 특성을 고려해 우수기업 및 제품의 발굴과 소개, 식품, 외식, 항만, 물류 분야에 대한 업종별 세미나와 일대일 비즈니스 미팅을 통한 교류에 집중하게 된다. 특히 ‘재외동포 금융인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전략 세미나와 특허청의 국제상표 출원절차를 소개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또 해외시장 개척 노하우를 전수하는 멘토링 프로그램의 확대 시행과 대회 10주년을 기념하는 회고 사진전, 특별행사 등도 예정돼 있다.
김경근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은 “대회 10주년을 맞이하는 이번 한상대회는 다양한 포럼과 문화행사가 함께 어우러진 종합 비즈니스 컨벤션이 될 것”이라며, “지난 10년을 되돌아보고 다가올 10년을 설계하는 희망찬 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회규모와 일정

“한상! 세계를 향해 미래를 열다(Open the future to the world, Hansang!)” 이번 대회의 슬로건이다. 이 슬로건에는 양적인 성장을 해온 한상대회가 이번 대회를 계기로 새로운 한민족 경제의 미래를 여는 패러다임을 만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그러나 이번 대회의 규모나 짜인 프로그램은 지난대회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다만 세부 운영프로그램과 특별 포럼 등의 내용을 통해 어떻게 미래를 향한 시스템을 도출해 낼지가 주목되는 부분이다.

이번 제10차 대회는 11월 2일(화)부터 4일(금)까지 3일간 부산 벡스코에서 펼쳐진다. 참가규모는 40개국 약 3,300여명(국내 2,200명, 국외 1,100명) 정도이다.
지난 2007년 부산에서 개최된 제6차 세계한상대회에 노무현 대통령이 역대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참석해 동포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은 바 있다. 그리고 역대 한상대회 중 국내외 동포로부터 가장 좋은 반응을 얻은 곳이 바로 부산대회(제6차)였다.
개최지의 시설, 숙박, 음식, 관광 등도 한상대회 성공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인데, 이런 요건을 갖춘 이번 부산에서의 제10차 한상대회에 이명박 대통령이 참가할 것인가도 관심거리다. 이번 대회 기간 중 진행될 세부 일정과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다.

기타 기업전시장 테마관으로 한상특별기업관, 우수아이디어상품관, 첨단IT관, 우수창업기업관, 신제품소재관, 메디컬관, 체험관 등이 마련돼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기회가 주어진다.

주요 프로그램

▶ 업종별 비즈니스 세미나
업종별 세미나는 해외에서 활동 중인 동포 경제인과 국내 기업인들이 관련분야별 세미나에 참석해 관련분야 국제동향과 정보를 교환하고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기존의 식품, 외식, 첨단 분야 외 항만⋅물류산업 분야가 추가돼 세미나가 진행된다. 업종별 세미나에서는 세미나화 동시에 상담도 같이 진행되는 특징이 있다. 이번 대회 참가업체의 수는 14개 업종 1424개 업체(등록업체 포함)에 달한다.

▶ 전략 세미나
이번 대회는 지역 특성을 고려해 한민족 섬유⋅의류 업종 종사자간의 한상 섬유벨트 네트워크 구축과 세계각지에서 활동 중인 한민족 금융인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내외동포 상생발전 전략을 모색하는 비즈니스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 일대일 비즈니스 미팅
이 프로그램은 한상대회 대표적인 비즈니스 프로그램으로 온라인 비즈니스미팅 게시판을 통해 적절한 파트너를 검색한 후 사전 매칭 신청 후 미팅장에서 상담일정에 따라 실질투자와 수출입 상담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에는 일대일 비즈니스 미팅에 400여개 업체가 매칭 돼 218건 148백만 원의 상담 실적을 올리기도 했다.

▶ 기업전시회
기업전시회는 구체적인 상품 및 브로슈어 전시를 통해 비즈니스 기회를 확대하고 관련 산업분야 간 정보교환과 교류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산업분야별 전시회이다.
이번 기업전시장의 품목별 테마 운영관은 이미용, 식품, 섬유패션, 생활용품, 전기전자, 기계/자재 등이다.

▶ 멘토링 세션
대회 마지막 날(4일) 오전에는 분야별 멘토링 세션을 통해 척박한 해외 환경에서 성공한 한상들이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 수출시장 개척과 지원을 위한 세계 각 지역 시장소개와 진출정보, 그에 따른 성공전략을 전수한다.

▶ 재외동포민원상담
이 상담코너에서는 법무부, 병무청, 대학병원 등 관계기관들이 상주해 재외동포의 출입국 절차, 병무, 수출입 통관 절차, 관세과련 정보, 의료, 한민족 경제네트워크 사업 등 의 상담을 실시한다.

지난 한상대회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외형적으로는 많은 성장을 이뤘음에도 규모만큼이나 실질적 경제성은 미흡했다는 지적이다. 매년 대회 때마다 관계자들은 이런 문제점을 극복하고자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크게 개선된 결과는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구나 한상대회와 비슷한 동포 무역인들의 모임인 세계한인무역협회가 개최하는 세계한인경제인대회가 비슷한 시기에 개최되고 있다. 정부의 관련 부처만 다를 뿐 형식과 대회성격은 유사하다. 이 두 대회를 두고 내외동포들은 예산낭비라며 대회 통합을 주장하기도 한다. 이 또한 재외동포업무를 총괄하는 재외동포재단이 풀어야 할 과제임에는 틀림없다.

10주년을 맞이한 세계한상대회가 이제 새로운 도약을 통해 한민족의 미래를 열어가는 한민족 경제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할 것인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