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경제신문사=민보라 기자) 민간자금이 가장 활성화된 원저우(溫州)에서는 요즘 민간대출자금 공급사슬 단절 소식이 심심치 않게 들린다. 특히 담보회사 사장이 도주했다는 소문도 자주 나오고 있다.

9월 들어 원저우 웹사이트에 ‘최근 도주한 원저우 기업주 리스트’가 떠돌았는데 관련 금액이 수천만~수억 위안으로 규모가 크다. 담보회사의 돈은 거의 다 민간에서 빌린 것인데 일반적으로 보통 가정에서 중개인에게 넘기고 중개인이 다시 회사에 넘긴 돈이다. 담보회사 사장이 도주하면 수백, 수천 가정이 본전을 몽땅 날리게 된다.

만일 이 돈이 은행에서 민간대출로 유입된 것이라면 자금사슬은 더 길어진다. 돈을 빌린 기업이 상환하지 못하게 되면 결국 은행에 타격을 입히게 되고 연관된 경제체도 늘어나 결국에는 이른바 ‘중국판 서브프라임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 이는 결코 일부러 겁주는 말이 아니다.

‘중국판 서브프라임 위기’ 발생할까?

증시, 부동산시장, 신용대출 모두 위축된 상황이라 민간대출이 규모도 커지고 금리도 매우 높다. 무려 60%에 달하는 높은 이자가 ‘민간대출 열풍’을 부추긴다. 전문가는 고리대에 커다란 리스크가 숨어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현재 민간대출은 크게 3가지 특징을 보인다. 첫째, 범위가 넓다. 2년 전 장쑤(江蘇), 저장(浙江) 연해에 국한되었던 것이 내륙지역으로, 제조업 분야에서 무역/유통 심지어 일반 가정으로까지 확대됐다. 둘째, 이자가 높다. 일부 민간대출 연리는 100%가 넘는다. 셋째, 참여자가 많다. 심지어 은행자금도 민간대출의 ‘중개’ 역할을 하고 있다.

민간대출에 은행 돈이 유입되면 자금사슬이 길어진다. 돈을 빌린 기업 경영에 상환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 결국에는 그 타격이 은행에까지 미치고 연관된 경제체가 점점 늘어날 것이다. ‘중국판 서브프라임 위기’ 발생도 가능성 없는 일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