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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은 미주총연 사태
이규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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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1.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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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규철 / 재미칼럼니스트, 본지 편집위원 ]


부정선거 시비로 시작된 미주총연의 막장 드라마가 페어팩스 카운티 법원이 원고인 유진철 씨의 손을 들어주며 막을 내리는 듯싶었다.

비록 남문기 전회장이 임기 5시간을 남기고 개최한 임시 총회이지만 적법이었다는 것이 법원의 판단이었다. 하지만 패소한 김재권 씨 측이 항소를 함에 따라 법정 싸움은 연장전으로 접어들고 있다.

김재권 씨의 항소를 법원이 받아들여질지 또 항소가 받아들여진다고 해도 법원이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는 알 수가 없는 노릇이니 지켜볼 일이다. 문제는 법원의 결정보다도 516명이 선출한 회장 대신 법원이 임명한 회원을 받아들일 수가 없다는 회원들의 모습이 아닌가 싶다.

법원이 유진철 씨의 손을 들어준 이후 김재권 씨 측 지지자들은 지난 17-18일에 걸쳐 L.A.에서 회합을 가졌다. 물론 모두가 지난 선거에서 김재권 씨를 지지한 회원들이다.

이날 이들이 결의한 사항은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 번째는 항소를 통한 법정 싸움은 계속한다는 것이다. 김재권 씨 측은 이미 변호사를 통해 상대 변호사에게 항소 의사를 통보한 상태에서 항소장 작성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국 법원의 항소 절차는 다음과 같다.
판결이 확정된 날로부터 15일 이내에 항소 여부를 담당 판사와 상대 변호사에게 통보해야 한다. 또 45일 이내에 필요한 재판 기록들과 항소 이유서를 상급 법원에 제출해야 항소가 성립된다. 상급법원에 의해 항소가 받아들여지면 통상적으로 판결이 나오기까지 8개월에서 1년 정도가 걸린다고 한다.

하지만 정작 문제는 다른 곳에 있는 것 같다.
우선 미주총연이 캘리포니아 주에 등록된 단체라는 사실이다. 과거 미주총연은 노스캐롤라이나에 등록된 비영리 단체였으나 현재는 캘리포니아에 등록되어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재판이 연방 법원이 아닌 버지니아 주 법원에서 열렸다.
과연 캘리포니아 주에 등록된 비영리 단체에 대해 버지니아 주 법원이 내린 판결이 얼마나 유효할 수 있을까 하는 점이다.

때문인지 김재권 씨 측 지지자들은 그동안 추진 중이던 제 2의 미주총연 결성을 접고 법원의 결정과 상관없이 김재권 씨를 회장 그리고 박균희 씨를 이사장으로 재확인 한다며 미주총연 활동을 선언하고 있다.

물론 김재권 씨가 버지니아 주내에서 미주총연 회장으로 활동하는 것은 불법이다. 또 유진철 씨가 김재권 씨 측의 활동을 저지하기 위해서는 캘리포니아 법원에 또 다른 소송을 제기하면 된다. 이 과정에서 버지니아 법원 판결이 캘리포니아 법정에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 법조인들의 판단이다.

하지만 유진철 씨는 캘리포니아에서 또 다른 재판을 시작해야하는 부담이 있다.
여하튼 회장 감투를 둘러싼 미주총연의 이전투구는 이미 예견된 일이니 그렇다고 치자. 그런데 이날 모인 미주총연 회원들은 남문기 23대 총회장을 형사 및 민사상으로 고소 또는 고발을 하기로 결정했다. 현재까지 회칙을 위반하고 감사보고는커녕 회원들에게 재정보고조차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남문기 씨가 회장으로 재직하는 2년 동안 역대 미주총연과는 달리 엄청난 수입금이 발생했다. 김승리 전 회장으로부터 넘겨받은 이월금 10만 달러, 재외동포재단 지원금 10만 달러, 그리고 지난 선거 과정에서 거두어들인 회비를 30만 달러로 추산할 경우 50만 달러에 달하는 액수이니 말이다.

하지만 그의 임기 중 대부분의 회의는 참석자 부담으로 이루어졌다. 미주총연이 쓴 돈은 별로 없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기 회장단에 한 푼의 이월금도 넘기지 않은 채 재정 보고조차 묵살하고 있으니 형사고발 이야기가 나올 만도 하다는 생각이다.

그 때문인지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회원들의 시각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 같다. 미주총연 사태의 원인 제공자는 남문기 씨이며 유진철, 김재권 두 사람은 모두가 피해자라는 식으로 말이다.

어디 그뿐인가?
여당 실세인 모 의원의 못 말리는 남문기 사랑 때문인지 미주총연 수입금 상당 부분이 여당 모 의원에게 건네졌다는 해괴한(?) 소문까지 나돌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카더라’ 수준이지만 말이다.

어째든 액수는 물론 소문의 근거지로 남문기 씨 측근 인사의 이름까지 거론 될 정도로 구체적이고 보면, 과연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랴”는 말이 나올법하다.
양자 간의 이전투구 그리고 회원 간의 반목을 넘어 이제는 여당 실세의 이름까지 거론되며 계속 번져나가는 미주총연 사태의 종착역은 어디가 될지가 궁금스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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