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가 주절주절 내리던 오후, 전화벨이 울렸다. 필자와 인터뷰를 위해 갖기로 한 Harold Sim(심희웅)/HUSO International, Canada 사장의 전화였다. 약속 시간을 얼마 남겨두지 않았는데 비가 너무 많이 내려 자동차가 꼼짝달싹 못하니 조금만 기다려달라는 전화였다.

바쁜 국내 사업일정 임에도 인터뷰를 위해 사무실로 오겠다는 심 사장의 말에 속으로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한참 후 묵지근한 가방을 한 손에 들고 사무실에 도착한 그에게서 철저한 사업가 정신이 묻어남을 느꼈다.


전기공학도에서 무역상으로

1982년부터 무역업에 손댄 이래 심 사장은 30여 년간 이 분야에서 새로운 비즈니스에 도전해온 창의 무역인이다.
심 사장은 대학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한 공학도였다. 졸업 후 한국의 유수 대기업에 입사해 중동⋅유럽지사에 근무하며 해외 자재구매파트를 담당했다. 이렇게 시작한 무역파트에서 4년간을 근무했다.
“결혼하지 않은 총각이어서인지 해외지사에만 발령을 내더군요.” 해외경력이 붙기 시작하자 국내에는 들어올 수가 없었다고 한다. “당시에는 이대로 있다간 장가도 못 갈 것 같더라고요.”라며 생긋 맞게 웃었다.
당시 심 사장은 해외지사에 근무하며 국내보다 급여를 2배정도 더 받았다고 했다. 결혼때문에 국내에 근무하면서 같은 급여를 받을 수 있는 회사를 찾다보니 외국회사를 선택하게 됐다. 그래서 들어간 곳이 스웨덴 ABB그룹의 자회사 ‘Gadelius Korea Ltd’였다.
심 사장은 1985년부터 1990년까지 ABB그룹 한국지사에 근무하며 국내 신규사업부분을 맡아서 사업 감각을 키워나갔다.

심 사장은 현재 카리브해 연안 국가를 상대로 한 무역과 투자알선 및 아시아 국가로의 무역업에 집중하고 있다. 그에게 남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지역(카리브해 연안 국가)에서 무역활동을 하게 된 이유를 물었다.
그는 캐나다로 이민 가게 된 동기부터 이야기해 나갔다. 그는 1985년 대기업에서 퇴사한 후 ABB그룹 입사와 동시에 한국에서 결혼을 했다고 했다. 그 후 1990년 무역회사를 직접 운영하며 유럽 8개국 및 미국, 일본 등 총13개국의 유수 업체들과 한국 독점 대리점 계약을 맺고 그들 제품을 국내 소개, 판매 하였다. 그런 관계로 해외 거래처와 해당국가 한국 대사관관계자들과는 항상 밀접하고 긴밀한 관계를 가질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러던 중 캐나다 대사관 상무관을 통한 캐나다 기업과의 합작 사업(joint venture)제의를 받고 캐나다로 기업이민을 가게 된다.
“캐나다에 간 것은 전적으로 사업에 대한 야망 때문이었습니다. 국내에서는 어느 정도 성공했다고 자부했었기 때문에 해외에서의 성공을 목표로 이민을 결심했던 겁니다.”

그는 캐나다로 이민을 가지 않고 한국에서 계속 사업을 했더라면 아마 사업적으로 크게 번창해 큰 부자가 됐을 것이라며 활짝 웃었다.

▲ 심희웅 사장(왼쪽 세번째)이 도미니카공화국 산티아고 시장 취임식 전야제에 참석하여 축하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심 사장은 캐나다 대사관 상무관의 추천으로 토론토 대학에서 건강보조식품 개발을 담당하는 한 유명한 교수를 만나게 됐다고 했다. 그는 합작투자사의 경영진으로 참여하고, 그 교수는 상품 개발과 생산을 담당하는 조건이었다.
당시 심 사장은 일반 이민자들과는 달리 캐나다에 정착할 수 있는 충분한 자금을 가지고 있었다. 정당한 법적절차를 통해 가져간 자금으로 사업기반을 다지고자 했던 것이다. 생소한 곳에서 새로운 비즈니스를 펼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자금이었다. 그러나 심 사장은 그곳에서 예상치 못한 어려움에 봉착을 하게 된다. 현지 사업 여건이 그가 기대했던 것과 같지 않았던 것이다. 그는 “지금까지 사업을 하면서 단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었는데, 캐나다에 온 그 때가 내 인생에서 지워버리고 싶을 정도로 가장 아픈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민 갈 때는 캐나다를 미국처럼 생각하며 큰 기대와 야망을 가졌었는데 막상 가보니 캐나다는 땅은 크고 인구는 작은 곳이어서 미국시장과는 천지차이였고, 시장규모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작아 사업 여건이 매우 좋지 않은 상황이었다.”고 술회했다. “그런 여건 하에서 사업에 성공한 사람도 많이 있었겠지만 난 아니었습니다. 나는 이때처럼 방황한 적이 없었습니다.”라고 말하는 그의 모습은 만감이 교차되는 듯했다.


캐나다에서의 좌절과 새로운 도전 – 나의 사업의 모토는 ‘최고의 품질 추구’

심 사장은 당시 캐나다에서 한국에 가져가 팔 물건도 별로 없었고, 역으로 한국 제품을 캐나다로 수입 판매 한다 하더라도 물류비용, 창고비용 등의 간접비가 너무 많이 들어 흑자를 내기 매우 어려운 시기였다고 했다. 많은 방황 끝에 캐나다 시장을 좀 더 정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그는 일단 현지인을 상대로 한 레스토랑(Restourant)을 운영하면서, 시간을 가지고 캐나다 시장을 조사해 나가기로 했다고 한다. 그가 당시 레스토랑 사업으로 선택한 것은 맥도날드, KFC, Great Canadian 베이글, 스위스 샬렛(swiss chalet) 등이었는데 당시 이런 유명 체인업체의 체인점을 운영하는 한인들은 한명도 없었다. 현지 한인 부동산 업체를 통해 체인점을 할 수 있는지 의뢰해 봤지만, 체인업체 본사 관계자와 만나기도 어려울 뿐 아니라 한인들이 체인점 운영권을 따기란 불가능 하다는 답변만 들려왔다. 이에 심 사장은 직접 체인점 본사와의 접촉에 나섰다. 한인들에게만 체인점을 내주지 않는다는 것이 이상했기 때문이었다. 그는 어렵지 않게 그들을 만날 수가 있었다. 그렇게 해서 최종 선택한 것이 Great Canadian 베이글 이었다. 이 사업을 3년 정도 운영을 했다. “무역하던 사람이 그것만 운영하고 있으니 늘 마음은 콩밭에 가 있었죠. 사업을 하려고 했는데... 그 레스토랑 사업은 사업이라기보다는 장사였습니다.”

▲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산티아고시장 부부와 심희웅 사장 그리고 광명전기 사장(왼쪽부터)

결국 그는 3년 만에 그 장사를 접고 무역업체인 ‘HUSO International’을 설립한 후 캐나다 산 원자재를 한국에 수출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그러던 중, 캐나다 산림그룹으로 유명한 목재회사 ‘TEMBEC’의 자회사인 ‘Vintage Hard Wood Floor사’로부터 Hard Wood Floor(바닥재) 제품의 한국사업독점권을 따냈다.

심 사장은 자신의 사업모토를 ‘국내 시장에 소개되지 않은, 품질 면에서 세계최고의 제품을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시장(Market)에 소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가 취급하는 모든 제품은 한국독점사업 계약을 맺은 후 판매사업 활동을 펼쳐 나갔다. 그러나 세계 최고 품질과 제품 수준을 유지하면서 또 다른 해외 동종 경쟁 업체들과 경쟁할 수 있는 가격경쟁력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커다란 관건 이었다. 그러나 그는 초창기 시장진출에 어려움은 있었어도 거래처들이 직접 제품을 비교, 평가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그들 스스로 최고 제품을 선택케 하는 판매 전략으로 시장에 어필(appeal)해 나갔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랜 수입무역업 운영을 통해) 해외의 새로운 아이템, 새로운 비즈니스를 접했을 때 이것을 국내시장에 어떤 방법으로 어떻게 소개하면 성공할 수 있겠다는 감각을 터득한 것 같다.”고 말한다.

심 사장은 국내 30대 대기업들과 주로 거래를 했다고 한다. 그룹 회장들이 비싼 차를 타는 이유가 품위유지 부분도 있겠지만 그만큼 품질을 신뢰하기 때문인 것처럼 심 사장도 자신의 제품에 대한 품질을 자신했기 때문에 높은 가격을 받고도 팔 수 있었다는 것이다.
“세일즈맨은 입으로 거짓말을 할 수 있어도 상품은 거짓말을 못합니다. 항상 거래처들에게 ‘상품은 가격에 비례한다.’는 것을 증명해 주었습니다. 물론 가격경쟁력은 빠질 수 없는 부분이죠.”라고 말하는 그에게서 여느 뜨내기 사업가와는 다른 일면을 읽을 수 있었다.
“소비자는 가격도 중요하지만 결국 품질에서 만족한다는 것을 보았습니다. 처음에는 싼 가격에 물건을 고르지만 결국은 품질이 좋아야 만족한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게 된 것이죠.”


한국의 젊은이들이여 도전정신을 가져라

기존의 것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찾아 최고에 도전하고 있는 심 사장에게 이 시대 한국의 청년들에게 전하고 싶은 당부의 말을 부탁했다.
“도전정신과 창조성입니다.”라고 그는 주저 없이 말했다.
“일상생활에서 보는 아이템이나 비즈니스는 수많은 사람들이 이미 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사람들이나 기업들과 경쟁에서 이기려면 그들이 가지지 못한 나만의 경쟁력이 있어야 합니다. 고객(client)이 만족할 수 있는 나만의 것을 가지기 위해 남보다 더 열심히 뛰고, 미래 시장을 선도할 사업을 찾아 나서야 합니다.”라며 요즘 젊은이들의 안이함을 매섭게 지적했다.

심 사장은 젊은이들의 그런 점은 부모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문제부모 밑에 문제 자녀가 있다’는 지적이다. ‘옛날 부모세대는 없는 환경에서도 자식들이 어려운 환경을 이겨나갈 수 있도록 키운 반면, 요즘 부모들은 자식들에게 모든 것을 다 갖춰주면서 키우려 하기 때문에 그들 스스로 노력하지 않고 주어진 환경속에서 안주하려고만 한다’는 설명이었다. “선진국에서는 부모가 아무리 잘 살아도 어려서 부터 자녀들이 일(학자금 마련, 결혼 자금, 집 구입 등)을 스스로 개척하도록 가정교육을 시키는데 반해, 한국은 그런 교육이 전혀 안 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부모가 가이드만 해주면 되는데, 모든 것을 책임져 주려고 하니 큰 문제’라는 지적이었다.

심 사장은 슬하에 1남 1녀를 두었다. 모두 캐나다에서 키웠다. 흔한 학원도 보내지 않았다고 한다. 공부에 대한 열정, 끈기와 노력만 있으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고, 좋은 대학을 갈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에 스스로 공부할 수 있도록 가이드만 하면서 키웠다고 했다. 그런 덕분인지 아들 딸 모두 여러 대학으로부터 입학 러브콜(love call)을 받아 원하는 대학에 입학했다고 한다. 작년에 아들은 카이스트, 딸은 서울대 교환학생으로 와있었다.
심 사장 부인 또한, 캐나다 정부 지원 하에 운영하는 토론토 한인 최대 정착지원단체인 한인 여성회에서 신규 이민자 및 거주 한인들의 풍요로운 캐나다 생활을 위해 각종 정착지원 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토론토 교육청 소속 한국어 교사로서 한인 2세 및 외국인 학생들을 상대로 한 현지 한글학교장을 맞고 있다고 한다.

심 사장은 젊은이들에게 겉만 보이는 대기업보단 비전 있는 벤처기업, 실속 있는 중소기업에 들어가 자신의 꿈과 야망을 키우는 것도 미래를 위한 한 방법 이라고 조언했다. 그런 업체들이 대 기업에서 보다는 자신의 역량을 키우고 펼치는데 휠씬 기회가 많고 용이 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겉만 화려해 보이는 대기업만을 선호하는 것은 자신의 적성에 맞지 않은 학과임에도 대학이름만 보고 입학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는 그의 말속에 청년들의 도전의식을 일깨우는 일면을 엿볼 수 있었다.


잘 알려지지 않는 미지의 지역 카리브해로

심 사장은 한국에 캐나다 산 Hard Wood 제품을 수출하면서, 2001년부터 또 다른 신규 시장 개척을 위해 노력 해왔는데, 한국의 대 기업들이 세계에 진출하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이고 인터넷과 IT기술 발달로 기업환경도 많이 바뀌었기 때문에 남이 가지 않은 새로운 시장을 찾는 것이 매우 어려웠다고 술회했다.

▲ 심희웅 사장이 산티아고 시 아사아지역 경제고문으로 위촉받았다.

그가 찾은 곳은 카리브 해 연안 국가들이었다. 한국기업들이 아직 진출하지 못하고 있거나 활동이 미미한 지역이 바로 쿠바나 도미니카공화국 이라고 전했다. 그래서 국내외 기업들이 선점하기 전에 이들 국가에 들어가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기로 마음먹었다고 했다.
“우리 해외 교포들의 사업 특징인지 몰라도, 저도 가능하면 제가 하는 사업들을 한국과 관련지어, 양국 교역 관계로 발전할 수 있는 길을 항상 생각하고 추진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라며 마음 한 구석에 늘 간직하고 있는 모국에 대한 사랑의 일단을 내 비쳤다.

심 사장은 현재 캐나다, 중남미 국가 등 제3국 에이전트를 통해 비싸게 쿠바에 수출되고 있는 한국 상품들을 한국과의 직거래를 통해 휠씬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수출하는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남들의 관심밖에 있는 곳에 누구보다 먼저 들어가 시장을 개척하고 도전하는 일을 쉼 없이 해내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현재 심 사장은 세계 최고 품질로 인정받고 있는 쿠바산 커피 한국독점권을 가지고 있다. 이외에 쿠바산 일부 유기농제품 한국독점권도 확보하고 있다. “미국의 경제제재에 막힌 쿠바는 자구책의 하나로 비료나 농약 없이 농산물을 가꾸는 방법을 개발하게 됐는데, 지금은 세계 최고의 유기농제품 생산국이 되었다.”고 설명하는 심 사장의 이야기가 유난히 재미있게 들렸다.

한국 출신으로 쿠바와의 직접 거래를 한 사람은 심 사장이 처음이다.
“향후 쿠바에서 니켈, 구리, 원당 등 원자재 수입으로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며 쿠바 정부와 한국 기업간에 합작 사업으로 현지 호텔, 골프장 건설, 면세점(duty free shop)사업 등을 추진할 생각입니다.”라며 그의 꿈을 펼쳐 보였다. 그는 그동안 구축해 놓은 쿠바내 인맥이나 그동안의 사업추진과정에서 쌓아둔 노하우로 충분히 이를 성취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매년 2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몰려오는 쿠바는 카리브 크루즈 관광의 효시지역이며 자연, 문화, 역사, 휴양 등을 느끼고 즐길 수 있는 세계적인 관광코스”라며 한국 기업들이 여러 방면으로 사업 참여 할 수 있는 블루오션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쿠바와 외교관계가 없는 몇 안 되는 대표적인 나라가 미국과 한국이라는 점에서 그의 사업에 대한 도전정신과 이야기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들었다.

심 사장이 또 하나 관심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사업 분야는 도미니카 공화국 최대 도시 인 산티아고 시의 SOC사업에 관한 것이다. 심 사장은 2010년 11월 ‘산티아고시 개발 프로젝트’ 수행을 위해 ‘힐베르토 세루제(Dr. Juan Gilberto Serulle)’ 산티아고 시장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심 사장은 현재 산티아고 시장의 ‘아시아국가 특별경제고문 및 산티아고시의 아시아지역 대표’로 일하고 있으며, 산티아고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경전철 건설, 병원 건립, 농수산물 유통센타 건립, 쓰레기 소각장 건설 및 병합 발전소 건설 등 대규모 SOC프로젝트 수행에 동참할 해외 참여 기업들을 선별하고, 검토 후 최종 계약업체 선정업무를 책임지고 있다.

심 사장은 그동안 봄바르디에, 일본 히타치, 프랑스 휘오레타 그룹, 그리고 보다 많은 한국기업들을 이 프로젝트에 참여시키기 위해 한국을 방문해 관련 기업들(STX 중공업, 현대 로템, 현대 건설, 현대산업개발, 삼성물산, GS건설, 포스코 E&C 등)과 미팅을 가졌다.

▲ 산티아고시장 취임식에 참석한 심희웅 사장.

심 사장은 이런 발전 가능성이 있고 시장 잠재력이 큰 곳에서 벌이는 사업들이 자신의 비즈니스 야망과 매치(match)된다고 말했다. ‘도전’과 ‘창조’에 대한 그의 신념을 펼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쿠바나 도미니카 공화국 등 카리브해 연안 국가들이 위험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심 사장은 오히려 반색했다. “위험성은 없습니다. 여타 중남미 국가들과는 다릅니다. 쿠바의 경우 정치체제만 우리와 다를 뿐이지 어느 곳보다 안전한 지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또,“사업가로서 돈을 벌 수 있느냐 없느냐 도 중요 하지만 한편으로 이 지역에서 내 이름 석 자를 심어만 놔도 성공이라는 생각으로 교두보 확보에 전념하고 있다.”고 덧 붙였다.


타고난 정직함과 열정이 빛나는 사업가

심 사장은 오래전 가족이 캐나다 국적을 취득한 것과는 달리 불과 3년 전에야 캐나다 국적을 취득했다. 그것도 쿠바 등 카리브 국가들과의 무역관계나 다른 사업 수행을 위해 선택한 결과였다. 캐나다로 이민을 떠나기 전 한국에서 운영하던 사업체를 정리하면서 2개 사업 분야는 매각하고 나머지 한개 사업 분야는 사원들에게 모두 돌려줬다고 한다. 완전한 ‘우리사주제’를 만들어 주고 나왔던 것이다. 그는 사업체를 정리하면서 법적으로 내지 않아도 될 세금을 자진 신고하면서까지 일부러 납부했다고 한다. ‘종교를 가진 신앙심 때문에 그런 것이냐’는 필자의 질문에 “한국에서 수익을 낸 만큼 과세 기간에 관계없이 세무서에 세금을 내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언제라도 한국에 들어올 때 떳떳하게 들어오고 싶었고, 조국에 누를 끼치고 싶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사업의 모토를 ‘최고의 품질 추구및 동반 성장’이라고 말하는 심 사장은 모든 거래에서 정직과 당당함으로 임한다고 했다. 또 그는 ‘Mutual Benefit’을 강조했다. “나로 인해 내 거래처가 이익을 얻길 원하고, 더불어 나도 성장 하는 것. 즉 동반성장 하는 것이죠!”‘갑’과 ‘을’의 관계로 거래를 하게 되면 그 자체가 불공평한 것 아니겠냐는 것이다. “거래를 통해 서로 행복해야지 어느 한쪽만 웃으면 되겠습니까?”라며 웃는다.

그는 금년도 쿠바와의 커피 가격 협상에서도 서로 상생하는 입장의 뜻을 관철시켜 작년 이래 세계 시장에서 2배나 오른 원두커피 값을 15%인상하는 선 에서 마무리 지었다고 전했다.
해외 경쟁 업체들과의 가격 경쟁력을 통해 쿠바, 본인 그리고 한국의 쿠바 커피 대리점 모두와 이익을 공유하겠다는 신념이다. 그의 이러한 사업 신념이 거래당사자 모두에게 믿음을 주고 있는 것이다.

심 사장은 아직껏 골프한 번 못 쳐봤다고 한다. 사업관계로 골프를 칠 경우 종일 그 상대를 위해 시간을 쓰게 되는 것인데, 자신의 하루를 한 사람을 위해 허비할 수 없다는 생각 때문에 골프를 멀리하게 됐다고 했다. 또 “거래업체의 회장들이 대부분 골프장을 가진 분들인데 젊은 사람이 골프접대 하겠다고 나선다는 것도 우스운 일이지 않겠습니까?”라며 나름의 생각을 내 비쳤다.
그는 화투나 포커, 카지노에도 관심이 없다고 한다. “도박이나 투기로 땀 흘러 번 돈을 잃기도 싫고, 정당한 나의 노력 없이 불로 소득을 얻기도 싫다.”고 자신의 지론을 밝혔다.

끝으로, 심 사장은 ‘오래토록 살고 싶다’고 웃으며 말했다. 왜냐하면 아직도 도전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고, 이렇게 도전하며 창의적 삶을 사는 인생이 너무 즐겁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는 다시 태어나도 옛날 가난했던 시절 그대로 태어나고 싶다고 했다. “내가 해보지 못한 분야에 새롭게 도전하고 싶은 것이죠!”라고 말하는 그의 끝없는 사업에 대한 열정과 도전정신이 그의 눈빛만큼이나 빛나고 있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