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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이제는 법을 무시해도 되는 것일까?
이규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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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1.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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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규철 / 재미칼럼니스트, 본지 편집위원 ] 


재외국민참정권 문제를 두고 미주 한인사회가 가장 우려한 부분은 한국 정치의 오염으로 인한 교포사회의 분열이었다.

참정권이 부여되지 않았던 시절에도 한나라당과 민주당으로 갈려 서로가 핏대를 올려가며 패싸움을 일삼던 해바라기들이다. 그런데 참정권이라는 멍석을 한국의 정치인들이 깔아주었으니...

사실 당시 참정권 반대 의사를 나타낸 인사들의 주장은 재외국민참정권 입법 자체를 반대한 것이 아니었다. 유학생을 비롯한 상사주재원 등 장기 체류자들에게는 당연히 부재자 투표권을 부여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반면 미국 준 시민 자격에 해당하는 영주권자는 참정권 수혜 대상에서 제외시켜야 한다는 것이 그들 주장의 요지였다.
하지만 국회는 영주권자를 포함한 재외국민참정권 법안을 통과 시켰고 내년 4월 총선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사실 한나라당은 그동안 재외국민참정권 문제에 대해 그동안은 소극적인 자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웬일인지 이명박 정부 출범이후부터 갑자기 적극적인 모습으로 바뀌었다.
당시 한나라당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앞장 선 인물은 홍준표 의원이 아닌가 싶다.

그동안은 재외국민참정권 문제를 두고 소극적이었던 한나라당과 홍 의원이 적극적인 자세로 변한 이유가 무엇일까?
미주 한인들의 성향이 보수적이기 때문에 한나라당에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는 판단 때문이었다는 것이 중론이다. 더구나 보수 성향의 미주 지역에서 잠정적 유권자가 150만명이 넘는다며 주변을 맴돌며 떠벌여대는 해바라기들의 말에 솔깃했을 법도 하다. 표를 먹고 산다는 정치인이니 말이다.

문제는 그동안 홍 의원 주변을 맴도는 해바라기들이 한마디로 모두가 미주 한인사회를 좀 먹는 인사들이라는 사실이 아닐까 싶다.

150만명이라는 잠정적 유권자의 숫자는 어디에서 나온 것일까?
또 ‘미주 한인들의 성향이 보수적이기 때문에 재외국민참정권 실시를 하면 한나라당이 절대로 유리하다.’고 홍 의원에게 속삭인 그들의 주장에 대한 근거가 있는지 조차도 의문이다.

여하튼 지난 4월 한국에서 있었던 재외 언론인 대회에서의 일이다. 비보도를 전제로 모 정치인은 ‘일부 미주 한인들이 당선 가능 비례대표 의원직만 보장해주면 250만 재외한인 표를 몰고 오겠다고 한다.’며, 여기에 거액 정치 헌금까지 약속하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언론인들은 그가 지적한 당사자가 누구인지도 잘 알고 있다. 그런 연유로 캐나다에서 발행되는 한국일보는 당사자를 LA에 거주하는 N모씨로 표현하기도 했다.

그런 이후 등장한 홍준표 의원은 다음과 같은 주장을 늘어놓았다.
“바로 그런 사람들이 해외에서 한인사회를 흐려놓지요. 우리도 그런 사람 믿지 않아요.”
그들이 김칫국을 먼저 마시고 있다는 것이다.

홍준표 의원이 과거와는 달리 미주 한인사회의 실상을 제대로 바라보기 시작했다고 생각했다. 그동안은 미주 한인사회의 실상을 제대로 모르기 때문에 주변의 불량품들이 속삭이는 ‘보수성향=한나라당 지지자’라는 말에 솔깃했을 법도 하다고 말이다.

그런데 홍준표 의원은 한나라당의 대표가 되자 미국 시민권자인 남문기 씨에게 한나라당 ‘재외국민위원장’이라는 감투를 하사해 물의를 빚고 있다. 물론 남문기 씨가 이번 미주 총연 사태에서 보여준 남다른 능력(?)을 높이 평가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퇴임 5시간을 남기고 사상 유례없는 임시총회를 소집해 회칙에도 없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나선 너무나 한국적인 정치인의 막무가내식 돌격 정신을 말이다.

하지만 그는 미국 시민권자로서 한국 정당법상 한나라당의 당원이 될 수 없다. 홍 대표가 몰라서 저지른 행위라면 이해를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최고위원회의에서 그가 시민권자라는 사실 때문에 자격 문제가 시비 대상이 되었다고 한다.
여당의 대표라면 법 정도는 무시해도 된다는 것인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또 지난 4월 재외 언론인들 앞에서 밝혔던 자신의 주장을 한번쯤 상기해 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물론 미국 시민권자가 재외국민위원장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뻔히 알면서도 이를 강행하고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는 홍 대표에게는 우이독경식 고언이 되겠지만 말이다.

그를 따라다니는 ‘모래시계 검사’라는 수식어가 아깝다는 것이 과연 필자만의 생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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