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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결정에 대한 일본의 반응
최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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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1.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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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영호 / 영산대학교 교수 ]


   

  지난 7월 6일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를 결정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남아공의 더반에서 열려 한국의 평창으로 결정했다. 두 차례 낙방한 후 3번째 다시 도전한 평창은 제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훨씬 넘는 63표를 획득하여 역대 최대 득표 신기록을 세웠다. 발표 직후 유럽올림픽위원회(EOC) 위원장인 패트릭 히키(Patrick Hickey) 아일랜드 위원은 한국 평창이나 25표를 얻은 독일 뮌헨, 7표를 얻은 프랑스 안시, 모두가 실수 없이 프로답게 발표를 잘 하여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다고 말하면서, 평창의 승리 원인으로 “이념이나 로비활동 모두 잘 갖추어졌고 내용도 훌륭했다”고 평가했다.

아시아 지역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것은 지난 1972년 삿포로(札幌)와 1998년 나가노(長野)에 이어 평창이 세 번째가 된다. 이번에 ‘새로운 지평선’을 슬로건으로 하여 프레젠테이션에 나선 평창은 경기시설 계획의 우수성과 함께 다른 후보지에 비해 월등하게 높은 92%라고 하는 지역 주민의 지지율에서 커다란 힘을 얻었다. 여기에다가 마지막 프레젠테이션에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참여하여 정부의 조건 없는 전폭 지원을 보증한다고 하며 호소했고 피겨스케이트 여왕 김연아도 이를 거들었다. 현지 주민의 적극적인 염원과 정치적 리더십, 각계각층의 효과적인 협력이 승리의 결실을 맺은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경기장과 사회기반시설 건설을 통한 낙후된 강원도 지역의 발전에 희망을 걸 수 있게 되었다.

   
▲ 평창 개최 결정을 발표하는 IOC 위원장, ⓒ연합뉴스

평창은 드라마 ‘겨울연가’의 촬영지로서 한류에 매료되어 있는 일본인들이 관광지로 선호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한국의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 결정은 2020년 하계올림픽 유치를 노리고 있는 일본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어서 일본인들에게 반드시 환영받을 소식이 아니다. 동계와 하계 올림픽이 같은 해에 열리다가 1994년 노르웨이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 이후 2년 간격으로 따로 열리고 있는데 그 후로 2년 사이에 동계와 하계 올림픽이 연이어 같은 대륙에서 치루지 않는 것을 IOC가 관행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본의 대부분의 언론은 평창 올림픽 유치가 결정되자 도쿄 올림픽 유치 움직임에 대한 비관적인 기사를 내놓았다.

다만 IOC 자크 로게 (Jacques Rogge) 위원장이 평창 올림픽 발표 직후 기자회견에서 아시아 도시가 2020년 하계올림픽에 입후보할 경우의 영향에 대해 “하계와 동계는 서로 다르기 때문에 지장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실제로 2004년 아테네 하계올림픽에 이어 2006년에 토리노 동계올림픽이 열린 적이 있고, 2012년 런던 하계올림픽에 이어 2014년 소티(러시아) 동계올림픽이 열리기로 되어 있어 유럽의 경우 관행이 지켜지지 않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이것은 하계올림픽 이후 2년 만에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경우이며 그 반대의 경우는 아직 없다. 동계올림픽 분리 개최과정에 있어서 1992년 프랑스 알베르빌에 이어 2년 만에 릴레함메르가 올림픽을 유치한 이후 동계를 서두로 한 동계-하계 올림픽을 하나의 term으로 간주해 오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제까지의 관행이 지속되는 한 2018년 평창 올림픽에 이은 2020년 도쿄 올림픽은 그 유치 가능성이 밝다고 보기 어렵다. 현재 2020년 올림픽 유치에는 도쿄를 비롯하여 로마, 베를린, 더반(남아공), 도하(카타르), 이스탄불(터키) 등이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의 네티즌 가운데 평창 올림픽 유치 결정에 대해 비아냥거리며 야유를 보내는 사람도 있지만 대체로 이를 축하하는 목소리가 높은 듯하다. 이웃나라가 보여주고 있는 불굴의 도전 자세와 총력적인 협력 움직임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28일 일본을 방문한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간 나오토 총리를 만나 평창 올림픽 유치에 협조해 달라고 부탁하자, 직접 IOC에 말을 전달하겠다는 긍정적인 약속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같은 일본 총리의 언질이 일본 올림픽 위원에게 전달되었는지는 불분명하지만 한국의 여야 정치가가 한 뜻으로 올림픽 유치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은 분명하다. 다니가키 사다카즈(谷垣禎一) 자민당 당수도 손학규 대표의 협조 요청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보도되었다.

일본올림픽위원회(JOC)의 다케다 쓰네카즈(竹田恒和) 위원장은 평창 유치가 결정되자 기자회견을 통해 이를 축하한다는 인사를 했다. 그리고 아시아 동계 스포츠를 진흥시키는데 커다란 의의가 있다고 했으며 서울 올림픽 개최의 경험을 살려서 멋진 운영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또한 2020년 도쿄 올림픽 유치 재도전을 향해 열정을 보이고 있는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慎太郎) 도쿄 도지사도 평창 유지 결정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같은 아시아의 일원으로서 진심으로 축하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뿐 아니라 올림픽 유치를 위해 노력한 뮌헨과 안시에 대해서도 경의를 표한다고 말하고, “평창이 훌륭한 올림픽과 장애인 올림픽을 개최하여 성공을 거두기를 기원한다”고 하는 커멘트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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