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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동포사회의 의견을 존중하는 국가리더가 필요하다
이원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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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1.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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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원범(李元範) / 3·1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


   
재외동포가 국정(國政)의 중심무대로 진입하고 있다. 일본과 미국 등 해외거주자를 ‘반쪽바리’나 ‘배신자’로 비아냥거리던 옛날을 생각하면 2011 세계한인회장대회 개최, 15기 민주평통 해외자문위원 대폭 보강, 2012 재외국민참정권 실시 등은 상전벽해(桑田碧海)나 천지개벽(天地開闢)에 비유할 만하다. 우리 국민이 근대화·민주화에 앞장섰고 전 세계를 네트워크화 하는데 성공한 노력의 대가들이다.

이제 지구촌은 철조망으로 가로막힌 국경을 연상하던 20세기도 아니고 자국영토만을 주권의 경계로 삼던 19세기도 아니다. 구소련 붕괴(1989)와 EU 출범(1993)으로 해외거주자에게 복수국적을 허용하는 국가 수가 날로 늘어나고, 현지화한 이주자나 후손들에까지 본국국정과 통일정책자문에 참여할 문호를 열어놓는 것은 재외동포의 존재와 활용가치에 대한 기대치가 날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1950년대 조총련과의 사상투쟁에 여념이 없던 시절 재일민단과 재일한국학생동맹을 대표하여 국회옵서버로 본국국정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 그 후 지금까지 재외동포보호와 민족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바 1961년 국가재건최고회의 법사위원장 이석제(李錫濟)에게 ‘교민청’(僑民廳) 설립을 제안하여 외무부 교민과 설치에 일조한 일, 1964년 한일협정(1965) 체결 전 우리나라 최초의 교포 싱크탱크인 ‘해외교포문제연구소’ 설립에 관여한 일, 1997년 교민청을 대신한 ‘재외동포재단’ 출범 시 교포문제연구소 이사장으로서 몇 가지 당부한 일, 2006년 재일민단이 김정일의 조종을 받는 조총련과 민단 파괴에 앞장선 한통련의 교묘한 통일전술(5·17사태)로 존립 자체가 흔들릴 때 여러 동지들과 함께 좌파 집행부를 퇴진시킨 일, 매년 한인회장대회 전후로 언론매체를 통해 ‘재외동포의 민족자산화’를 강조한 일 등은 우리 사회, 특히 각계각층의 국가리더들에게 재외동포사회의 변화와 이들의 목소리에 진심으로 관심을 가져줄 것을 호소했던 작은 노력들이다.

재외동포사회가 본국국정참여에 열을 내고 투표일을 학수고대하는 것은 개인의 공명심이나 이기주의 때문만이 아니다. 오죽했으면 재미한국인 최초의 미국 연방하원의원(3선) 김창준 등 한인정치인들이 재외동포재단 차기 이사장으로 “가능하면 동포사회를 잘 이해하고 동포사회와 함께 화합 속에서 일할 수 있는 새롭고 참신한 인물을 임명”해 달라며 대통령의 고유권한인 임명권에 의견을 제출하겠는가. 따지고 보면 재외동포가 여전히 귀찮은 존재로 홀대받고 있다는 증거다. “이사장 만나기가 대통령 만나기보다 더 힘들다”는 우스갯소리가 시중에 흘러 다녀서는 곤란하다. 물고기가 물을 떠나서 살 수 없듯이 재외동포사업을 책임진 사람은 재외동포의 입장과 눈높이에서 각종 애로점을 해소할 줄 아는 소통(疏通)전문가여야 한다.

다시 한 번 강조한다. 재외동포는 현지주류사회진입과 모국유대강화를 위해 쉼 없이 뛰고 달리는 우리의 대표선수들이다. 그렇다면 정부는 해외거주자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사람 수가 많거나 격(格)이 높다고 우대하고 사람 수가 적거나 격이 낮다고 무시하는 것은 졸장부나 할 일이다. 눈앞에 닥친 총선과 대선 때문에 되지도 않을 공약(空約)을 남발하거나 정부통일정책과 지원사업을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일은 삼가야 한다.

700만 재외동포사회를 보듬어야 할 동포재단 이사장이라면 전문가와 NGO들의 고언(苦言)에 오픈 마인드 해야 한다. 재외국민보호나 공공외교의 ABC 정도는 최소한 알아야 한다. 냉전(冷戰)의 최전선인 재일민단의 특수성도 모르면서 어떻게 재미·재중·재러·재유럽·재아중동, 심지어 탈북 동포사회의 전략적 우선순위를 조정하겠는가. 하루를 재임하더라도 자리에 연연하지 않을 사람, 대통령과 정부를 대신하여 욕(辱) 먹을 각오가 된 사람, 여·야 정치권의 간섭에 눈 하나 깜짝 안 할 배짱두둑한 사람이면 더욱 좋다.

자천타천 희망자들 가운데서 옥석(玉石)을 가리는 대통령의 혜안이 필요한 때다. 취임 초 재외동포들에게 ‘일 잘 하는 재외동포재단’과 ‘민주평통 제2의 창립’을 약속한 대통령의 초심(初心)이 변치 않았기를 기대해본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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