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한인회총연합회(이하 미주총연)의 회칙과 시행세칙을 입안했던 황옥성 전 미주총연 사무처장은 24일 미주총연 남문기 회장 앞으로 6월 30일로 예정돼 있는 미주총연 임시총회와 관련한 서한을 보냈다.

황옥성 씨는 (회칙과 관련해) 지난 8년간 침묵을 깨고 서한을 작성한 배경에 대해 “회칙 조항에 담긴 법철학과 해석을 통해 질서를 회복하고 후대에 흠결 없는 유산을 남겨야 한다는 사명감 때문”이라며, “제24대 미주총연 회장선거와 관련해 동포사회로부터 쏟아지는 따가운 눈총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6월 20일 임시총회소집 통지서 받고 살펴본 결과 (이번 임시총회 소집 건은) 회칙조항에 근본적으로 배치되고 이해되지 않는 부분에 대해 고민하며 문제해결을 위한 최선책을 모색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황 씨는 이번 임시총회 소집과 관련해 회칙에 회장은 총회소집요구서를 접수한 날로부터 35일 이내에 임시총회를 소집하여야 하고 총회의제와 일정표가 명기된 총회소집통지서를 총회 15일전(6월 15일)까지 서면으로 고지하게 돼 있는데 실제 통지서 발송 우편소인은 17일로 되어 있어 시작자체부터가 회칙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미주총연 측은 15일전 이메일로 사전 공지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황 씨는 또 소집날짜와 관련해 실제 우편물을 받은 것은 20일이어서 회칙규정보다 5일이나 늦게 받게 돼 이 또한 회칙 위반사항이라고 밝혔다.

또 미주총연이 보낸 공문 내용에는 공문방송일을 지난해 6월 15일로, 소집통보일을 2010년 6월 30일로 명기하고 있어 실무자의 단순한 실수라고 하더라도 이는 총회참석율을 저조하게 만드는 결과를 가져와 특정후보 지지자들이 밀집한 중부지역에서 임시총회를 실시하게 되는 것과 맞물려 특정후보에 대한 특혜조치라는 오해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황 씨는 회칙에 35일 이내 총회 소집을 명기한 것은 소집 요구한 회원들의 공증사실 검증, 소청 이유의 정당성 여부, 장소 물색과 예약, 소집통보서 작성, 15일전 통보 등 총회준비와 관련해 충분한 기한을 두기 위한 것이라는 입장도 전했다.

의제(Agenda)와 관련해서는 임시총회에 ‘선거결과에 대한 심의를 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한 일이 없다’고 단언했다.

총회 장소에 대해서 황 씨는 장소선정 등이 회장의 권한이기는 하나 총회장소로 ‘시카고’라는 지역을 명기한 것은 장소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황성옥 씨는 이 서한 마지막에 “(이번 미주총연 임시총회 소집은) 의제, 장소, 날짜 등 어느 것 하나도 회칙에 의거해 결정된 것이 없다”며 남문기 현 회장이 책임을 통감해 특유의 리더십으로 이 난관을 극복해 달라는 입장을 전했다.

한편, 김재권 미주총연 제24대 회장 당선자는 23일 남문기 회장 앞으로 공문을 보내 미주총연이 임시총회 소집 건으로 발송한 공문의 날짜의 오류, 소집일의 불가능, 회의 목적과 아젠다의 부당함, 회의 장소가 없는 점을 들어오는 6월 30일로 통보된 임시총회 소집을 취소해 줄 것을 요구했다.

여러 곳에서 이런 문제들이 제기되고 있지만 남문기 현 회장은 임시총회를 강행할 방침인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제기되고 있는 부분들은 사소한 것들이기 때문에 크게 개의치 않겠다는 반응이다. 이보다는 더 큰 본질적인 문제 해소를 위한 수단을 강구하겠다는 입장이다.

미주총연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임시총회가 끝나면 양측에서 제기하고 있는 어려 문제들에 많은 상황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임기를 얼마 남기지 않고 있는 남 회장이 임시총회 소집을 강행하는 이유에 대해 “갈등의 소지가 되고 있는 부분에 대해 방향을 잡아줄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