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편지-4차)

존경하는 전. 현직 한인회장님!

저는 지금 신병치료 차 한국에 나와 있습니다. 10년 전 뇌졸중과 심장병으로 쓰러졌었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검진을 하고 치료를 해오고 있습니다.

의사는 스트레스를 피하고 절대 안정을 하라고 권하지만 오랫동안 몸담았던 미주한인회총연합회의 제24대 회장선거에서 나타난 많은 문제점들을 생각하면 잠이 오지 않습니다.

선거에서 부정행위가 발각됐다면 선거관리위원회 또는 관련된 임원들이 진상조사와 함께 빨리 수습을 위해 나서야 하는데 아무도 나서지 않고 있습니다.

문제가 발생했음에도 아무도 수습을 위해 나서지 않고 뒷전에서 남의 탓만 하고 있는 미주총연의 현실을 지켜보면서 원로의 한 사람으로서 실망감을 감출 수 없습니다.

존경하는 전. 현직 한인회장님!

우리는 동포들 앞에서 모범을 보여야 하는 지도자들입니다. 중대한 문제가 생겼다면 누군가가 책임을 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많이 지났음에도 나서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는 게 부끄럽지 않습니까?

저는 오늘 사법당국에서 이미 조사에 착수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부정투표 문제가 발생했을 때 관련임원들과 당사자들이 해결을 위해서 빨리 조치를 취했다면 문제가 밖으로 확대되지 않고 미주총연 내부에서 대화로 해결됐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부정행위가 발생했을 때 규칙에 따라 선거관리위원회와 관련임원들이 나서서 수습에 임했다면 법적으로는 확대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미주총연의 문제점들이 미국 수사기관에 의해 낱낱이 밝혀지게 되는 것에 대해 부끄럽고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거짓말을 하게 되면 이것을 덮기 위해 또 다른 거짓말을 하게 됩니다. 솔직하게 잘못을 인정한다면 대부분의 회원들이 받아들일 것입니다. 용서 없는 삶은 고되고 각박합니다.

존경하는 전. 현직 한인회장님!

이번 일을 계기로 해서 서로 반성하고 불필요한 불신과 오해들을 털어버리고 동포사회의 발전을 위해서 매진합시다. 미주총연이 동포사회에서 사랑받고 인정받는 모범적인 단체로 거듭날 수 있도록 힘을 모읍시다!

회장님들의 건승과 행운을 기원합니다.

2011년 6월 21일

16대, 17대 총연회장 이민휘 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