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 김용옥 대령

전쟁영웅 고 김영옥 대령이 포털사이트 MSN닷컴(msn.com)이 선정한 ‘미국 역사상 최고의 전쟁영웅’ 16인에 선정됐다.

MSN닷컴(msn.com)이 5월 30일 메모리얼 데이(미국의 현충일)를 맞아 선정한 최고의 전쟁영웅 16인에 소수계로는 김영옥 대령이 유일하게 포함됐다.

MSN은 “김영옥은 1919년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난 한국계이다. 2차 대전에 참전한 후 예편했으나 한국전쟁이 터지자 재입대 했다. 한국전쟁 당시 김영옥은 한국어를 모르는 것처럼 행동해 통역장교가 되는 대신 보병부대로 갔다. 김영옥은 여러 차례 자신의 능력을 입증한 후 미국 역사상 최초의 아시아계 야전대대장이 됐다.”는 설명과 함께 김영옥 대령의 사진도 곁들여 소개했다.

장태한 UC리버사이드대학 교수는 “이것은 미국 주류사회가 김영옥 대령을 어느 수준으로 받아들이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것이며, 세계 역사 속에서 김영옥 대령에 대한 평가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고(故) 김영옥 대령(1919~2005)은 재미교포 출신 미국 군인으로 2차 대전과 한국전쟁 등에 참여해 공을 세우고 다양한 봉사활동을 통해 사회에 헌신한 인물이다. 로스앤젤레스에서 독립운동가 김순권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로스앤젤레스 시립대학을 자퇴한 뒤 여러 직업을 전전하며 인종차별을 경험하다 22세 때 미 육군에 입대했다.

그는 일본계 2세들로 구성된 부대의 소대장을 맡아 이탈리아, 프랑스 전투에 나섰고 제대 후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아버지 나라를 위해 싸우겠다”며 다시 입대해 중부전선에서 전투를 지휘했다. 이런 공로로 1946년 이탈리아에서 최고십자무공훈장, 2003년 프랑스에서 레지옹도뇌르 훈장을 받았고, 2005년 한국에서도 태극무공훈장이 추서되는 등 3국에서 최고무공훈장을 받는 기록을 세웠다.

마크 클라크 전 미5군 사령관은 김영옥을 가리켜 “내 휘하에 있던 50만 군인 중 최고의 군인”이라고 했고, 채명신 전 베트남 한국군 총사령관은 “미 보병학교 시절 한국계인 김영옥 대령 덕에 어깨가 으쓱했다”고 말한 바 있다. 우리나라 초등 5학년 교과서에 김영옥의 삶을 소개하는 내용이 들어 있다.

MSN이 선정한 나머지 전쟁 영웅 15명은 미국 독립전쟁에서 걸프전에 이르기까지 미국 전쟁사에서 이름을 떨친 인물들로 미국 독립전쟁의 영웅이자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 로버트 리(남북전쟁 당시 남군 총사령관), 율리시즈 그랜트(남북전쟁 북군 총사령관), 조지 커스터, 아이젠하워, 더글러스 맥아더, 조지 패튼, 월리엄 딘, 존 맥케인(월남전, 현 미국 상원의원), 노먼 스워츠코프(걸프전 영웅) 등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