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주총연 회장 선거에 출마했다 낙선한 유진철(왼쪽 끝) 후보는 10일 이번 선거는 부정선거로 치러졌다며 김재권 당선자는 당선증을 반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LA 중앙일보

제24대 미주 한인회 총연합회(이하 미주총연) 회장 선거에서 낙선한 유진철 후보는 10일 "김재권 당선자가 지난 6일 15만 달러 수표를 건네주면서 우리 두 사람이 이 모든 부정선거를 덮고 가면 모두가 평안하니까 이대로 가자고 말했다"고 폭로했다. 유 후보는 "김 당선자가 '제의를 받아들이면 이사장 자리와 임원 추천권에 대한 전권을 위임한다'고도 했다"고 덧붙였다.

유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 자리에는 유 후보의 선거관계자와 스칼렛 엄 LA한인회장 등 지지자 10여 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유 후보는 "미주총연이라는 단체가 개인끼리 뒤에서 합의해 이끌어가는 단체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김재권 당선자는 당선증을 반납하고 미주총연은 총회나 중재위원회 등을 개최해 모든 것을 정상으로 돌려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후보는 또 부정선거 책임을 지고 "제23대 남문기 회장과 한원섭 선거관리위원장은 도의적인 면과 법적인 책임을 져야 하며 더 나아가 미주동포들에게 공개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만약 요구한 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김재권 당선자와 3시간 동안 나눴던 대화 녹음 파일을 공개하고 모든 법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현재 서울에 머물고 있는 김재권 당선자는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유 후보에게 5만 달러와 10만 달러 수표를 준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하고 "유 후보가 생활이 어렵다고 이야기해 큰돈이지만 위로금 차원에서 또 미주총연의 화합을 위해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당선자는 유 후보가 대화 녹음 파일이 있으며 이를 공개할 수도 있다고 밝힌 것에 대해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 당선자는 유 후보가 주장하는 것처럼 자신은 부정선거에 대해 이야기하거나 인정한 적이 없으며 "하늘에 맹세코 부끄럼 없이 선거에 임했다"고 주장했다.


(기사출처 : LA 중앙일보)